"나 현대 차 아니라니까" 어딘가 다르게 느껴지는 제네시스 G90

조회수 2020. 1. 23. 16: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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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XIM 글 성문경, 편집 박소현
오늘 이야기할 차는 제네시스 G90이다.

처음 자기소개할 때 이름은 ‘현대 제네시스’였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국내에선 제네시스 로고를, 북미 시장에선 현대자동차의 로고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1세대 격인 에쿠스보다 뛰어난 주행성능과 편의사양, 경쟁 차종(BMW 5시리즈, 렉서스 ES 등)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된 제네시스는 북미 시장에서 2009년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그랬다. 제네시스의 첫인상은 ‘좋은 현대차’였다.
2015년부터는 현대 로고 제거 수술 후 ‘제네시스’라는 단독 브랜드로 출범했다.
토요타의 렉서스처럼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함이었다. 첫 주자로 현대차의 플래그십 에쿠스 후속인 ‘EQ900’이 나섰다.
(왼) 현대 아반떼 스포츠 (오) 제네시스 G70

기존 현대 제네시스 라인은 G80으로 개명했고, 2017년엔 준중형 스포츠 세단 G70을 출시하며 제네시스는 세 가지 세단 라인업을 완성했다.

그런데 이름만 그랬다. EQ900, G80, G70 전부 로고만 떼면 사실상 현대자동차일 때와 다를게 없었다. 브랜드 디자인의 상징인 그릴도 현대차 특유의 육각형 헥사고날 그릴과 차이가 없었다. G70은 아반떼 스포츠 닮은꼴로 조롱까지 당했다. 결정적으로 제네시스는 여전히 현대자동차 매장에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라면서 이건 뭐 값비싼 현대차일 뿐이잖아?
제네시스 EQ900은 에쿠스의 인지도를 제네시스로 끌어오기 위해 붙인 이름이었다.

이번에 등장한 페이스리프트* 모델부턴 ‘G90’이란 이름으로 바뀐다. 단순히 이름에서만 에쿠스를 떼어냈다면 실망했을 텐데, 현대스러움의 가장 큰 문제였던 육각형 그릴을 드디어, 마침내 버렸다! 대신 제네시스의 새로운 아이덴티티가 될 묵직한 오각형 그릴을 장착했다. 여기에 두 줄 헤드램프까지 더하며 깔끔하게 현대와 에쿠스에 이별을 고했다.

*페이스리프트 : 전체적인 틀은 유지하고 디자인만 조금 바꾸는 작업.

에쿠스의 온기가 미약하게 남아있던 뒤태도 완전히 새로 태어났다. 한 줄로 이어진 후면 램프에서 링컨의 향기가 살짝 나긴 하지만, 그렇다고 탈취제 뿌리면서까지 깔 만큼 닮은 것도 아니다. 조금 평범해 보였던 EQ900의 휠은 클래식한 접시 형태의 19인치 휠로 바뀌었다. 90년대 감성이 묻어남과 동시에 무게감이 증폭됐다. 이 타이밍에 후면에 제네시스 로고가 빠져서 아쉬운 건 나뿐이려나?
이제야 현대 냄새 싹 빼고 프리미엄 향수를 뿌린 제네시스. 아직 세계 시장에서는 ‘비싼 현대차’ 정도의 위치다.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려면, 렉서스가 그랬듯 여기저기서 얻어터져도 끝까지 품질 유지에 온힘을 쏟아야 할 거다.

맥심코리아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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