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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뜻깊고 조용하게 보내고 싶어 다녀온 새해맞이 템플스테이 후기

조회수 2020. 1. 3. 18: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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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XIM 나주희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해가 참 예쁘게 떴네요.
#새해를 어떻게 보내야 잘~ 보냈다고 소문이 날까?
'2020년 1월 1일을 어떻게 보내야 잘~ 보냈다고 소문이 날까' 하고 고민을 하던 차에 본가로 내려가기엔 휴일이 짧아 오랜 친구와 함께 절에 다녀오기로 마음을 먹고 예약을 잡았습니다. 화계사 템플스테이, 1월 1일~1월 2일 예약 완료.

참고로 가격은 5만 원이었습니다.(자비로 감. 홍보 아님.)
집에서 출발하면 버스를 타고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는 조금은 먼 거리였지만...(이 시간이면 집에 내려갈 때 걸리는 시간과 정확히 똑같음) 뭐 어떻습니까. 거리는 크게 상관은 없었습니다. 화계사 가즈아~
저와 제 친구는 휴식형 템플스테이에 참가했습니다. 여유롭고 여유 있게 보낼 수 있는 일정이 1월 1일을 힐링하며 잔잔하게 시작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에요.

첫날은 사찰을 살펴보고 저녁 먹고 예불 후에 일찍 취침!
그다음 날에는 새벽에 예불, 아침식사, 스님과의 차담 후 회향을 하는 일정이었습니다.

#2020년 1월 1일

1월 1일 설렘을 안고 화계사로 발걸음을 했습니다. 절에 가본 적이 없어서(참고로 저는 무교입니다) 템플스테이가 어떨지 정말 궁금했어요.
#속세를 떠나 절로 들어간 나주희 에디터. jpg
저 문을 들어가는 순간 속세와는 bye bye~
이 건물이 저희가 묵은 템플스테이 숙소가 있는 건물이었는데요. 절 같다(?) 그렇죠? (당연한 소리)
#일정
"오직 쉴 뿐!" 휴식형 프로그램에 참가했습니다.
일정표가 현관 역할을 하는 곳에 비치되어있었어요. 새해엔 좋은 일들만 가~득 하라는 멘트에 마음이 훈훈....☆해졌답니다.
#숙소
친절한 스텝분에게 안내를 받고 하루 동안 묵을 방에 도착했습니다. '보리수' 방에 배정받았습니다.
방에 들어서서 하루를 함께 방을 쓸 새로운 인연 분과도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렇게 마실 수 있게 차도 준비되어 있더군요. 그리고 정말 온돌방처럼 방바닥이 후끈후끈했어요. 찜질방에 온 줄 알았습니다. 밤에 정말 따뜻하게 잤어요.
#1. 사찰투어
짐을 풀고 정해진 시간에 모두 모여 사찰 투어를 했습니다. 밥 먹는 곳은 어딘지, 절 하는 곳은 어딘지, 이 종은 어떤 종인지~ 등등 세세하게 돌아다니며 재밌게 투어를 했어요.
색이 정말 예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따가 저녁 예불 시간 때를 위한 절하는 방법도 배웠어요. 절을 제대로 하는 방법대로 따라 하려니 조금 어렵고 헷갈리더라고요.
산속에 있어서 그런지 야생동물에 관한 주의를 들었는데요. 밤에는 되도록 돌아다니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멧돼지가 최근 2주 사이에 2번이나 목격되었다고... 추운 겨울날 먹을 게 없어서 내려왔나 봅니다.ㅠㅠㅠ
#자유시간에 다시 산책함
저녁 식사 시간까지 자유시간이 있어서 친구와 함께 설명을 들은 코스 그대로 다시 한번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한적하니 조용~하고 좋더군요.
산책 중에 절냥이도 만났는데 절냥이 포스가 정말 대단했습니다. 조용히 장식품 옆에 앉아 눈인사를 받아주던 절냥이.
저희만 이 고양이를 목격하고 다른 분들은 못 봤더군요. 새해부터 운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절 안에 있는 불교용품점(매점)에 들러서 구경을 했습니다. 예쁜 팔찌(?)도 많았고 정말 갖고 싶은 제품이 많았어요. 삼재를 막아주고 복이 온다고 하니까 살짝 상술인 거 아는데도 사고 싶은 마음이 막 들더라고요. 저는 열정적인 사랑을 가져다준다는 팔찌, 제 친구는 재물을 가져다준다는 팔찌를 구입했습니다.
절에서 마시는 율무차가 을~매나 맛있게~요~?
#저녁 식사(저녁 공양)
건강하다고 알려진 절 밥! 고기는 없었지만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엄지 척) 저녁 공양 시간이 4시 30분으로 이른 시간에 먹어야 했기에 평소보다 조금 많이 먹었어요. 남기면 업보가 된다고 하여 싹싹 다 먹었답니다.
이건 뭐냐고요?
108배를 할 때 쓸 염주인데요. 염주를 직접 만들어보았어요. 단순노동이었지만 재밌더군요. 하면서 아무 생각도 안 들고요. 고민도 사라지게 만드는 마법. 저 구슬이 총 108개예요.
저녁이 되니까 관경이 더 멋져졌습니다. 저녁 예불에 참석하였는데요. 처음 가본 절. 처음 하는 예불이라 어설펐지만 열심히 주변 분들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서 절을 했답니다. (오래 앉기도 하니까 쥐가 나서 중간에 잠시 멈추기도 했습니다 ㅠ)
아참! 입소하자마자 절복으로 갈아입었는데 세상 편하더라고요. 저 벙벙한 조끼와 여유로운 통의 고무줄 바지! 너무 편해서 하나 살까도 고민했던....★

108배를 하려고 염주를 만들었지만 108배는 너무 힘들 거 같아서 쿨하게 포기했습니다. 예불을 따라 하는 것만으로도 힘들더라고요.^^ 하하하. 쉬러 왔으니... 포기하면 어때요.
마라톤 때 다쳤던 종아리도 아프더라고요.

이렇게 하루 일과를 모두 마치니 저녁 8시쯤이 되었고 9시 전에 모두 잠이 들었습니다. 뜨끈한 바닥 덕분에 꿀잠 잤어요.

#2020년 1월 2일

#새벽 예불
새벽 4시 20분에 예불이 있었는데 템플스테이에 참가했으니 새벽 예불도 참석했습니다. 조금 비몽사몽이긴 했지만 어제보단 절도 능숙히 했습니다. 스님분들이 예불하는 모습이 정말 평소에는 볼 수 없던 풍경(?)이라 다른 차원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아침 식사(아침 공양)
새벽 6:30분에 시작한 아침 식사! 미역국이 나왔고 오이무침, 감자채, 버섯볶음 등 밥이랑 해서 진짜 맛있게 먹었네요. 절 음식이 저랑 잘 맞나 봐요^^.... 다른 분들은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적게 드시던데 제가 제일 많이 먹었습니다. (ㅋㅋㅋㅋ)
밥을 다 먹고 친구와 함께 북한산 산책로도 산책을 하고 절을 다시 한번 둘러봤습니다. 이렇게 "야생동물 주의" 팻말까지 있어요. 산책하다가 지금 생각해보면 새소리였는지는 모르겠다만 멧돼지 소리를 들은 것 같아 중간에 후다닥 내려왔어요.
#스님과의 차담
그리고 제일 뜻깊은 시간이었던 스님과의 차담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스님과 차를 마시며 질문도 할 수 있었고 대화를 할 수 있었는데요.
맛있는 차를 마시며 템플스테이에 참석했던 분들과 서로 통성명도 하고 소감, 오게 된 사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딸, 이렇게 모녀가 함께 참석한 분. 저희처럼 친구끼리 온 분들, 혼자서 생각을 비울 겸 온 분 등 각자 다양했어요.
그냥 시루떡인 줄 알았는데 초코가 안에 들어있었던 반전 떡도 함께 먹었는데 맛있었습니다.

저는 "요즘 들어 불행이 닥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내용의 질문을 했고 스님의 대답은 "건강하지 않을 때 비로소 내 몸을 더 잘 챙기게 되고, 핸드폰을 잃어버렸을 때 비로소 핸드폰을 더 신경 쓰며 조심하게 다루게 된다. 인생은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시련을 받으니 너무 걱정 말라.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데 정해진 시간이란 없다. '이러하여 이런 일이 일어났나?'라고 생각하는 것은 탓하는 것뿐이다. 좋게 생각하자" 고 명 대답을 해주셨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제가 요즘 들어 갑자기 다치고 물건을 잘 안 잃어버리는데 핸드폰을 잃어버렸거든요. 비슷한 시기에 갑자기 일어난 일이었거든요. 그냥 스님의 말씀처럼 그냥 더 좋게 생각해야겠습니다.

푹 쉬며 힐링할 수 있었던 새해맞이 템플 스테이.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여러분들도 생각 정리가 필요하다면,
지쳤다면,
내년에 뜻깊은 새해를 보내고 싶으시다면
템플스테이에 다녀오시는 거 강추할게요~

나주희 에디터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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