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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IM KOREA

'쵸재깅.채ㅡ'를 기억해요? 42 좋거나 부끄럽거나 그때 그 추억 키워드

by. MAXIM 박상예

9,057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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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재깅.채ㅡ.... '
(싸이월드를 쿼티식 키보드에서
한/영전환키를 누르지 않은채로 누르면 생기는 단어)

출처싸이월드
갸륵한 크리스마스

옛적 추억팔이는 한겨울 깡깡 얼은 
한강 같은 내 마음도  봄이 온듯 녹여버린다.

나처럼 옛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격동의 70~90년대생들에게,
그리고 2천만 국내외의 가입자들에게

'싸이월드' 란  우리의 인스타그램이자 
카카오톡이자 우리의 세상이었는데

1촌, 파도타기, 도토리, 투멤남, 투멤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무언가가 없어지고 생겨나는 일은 당연하지만
2019년 10월,
싸이월드 접속이 안된다는 소식은
조금 더 마음이 아렸다.
눈물 부들부들
당시 우리의 아주 잔잔한 추억 조각들은 무엇이 있을까?
#미니룸

이걸 고작 '하나의 방' 따위로 치부하기엔 조금 더 의미 있는 소중한 공간이었다. 무작정 어렵다 생각해서, PC의 용량이 부족해서 등의 이유로 콘솔이나 온라인 게임을 하지 않았던 나에게도 이것쯤은 가볍게 즐길만했다. 도토리가 아까워 처음에는 기본 벽지와 바닥만 깔아댔지만 점점 욕심이 생겼다.

왜였을까. 이건 불특정 다수가 '평가'할 수 있는 일촌평 위에 붙어 있는 공간이다. 나의 취향을 오롯이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던가. 쌈짓돈으로 도토리 충전을 하고 말풍선을 끼워 넣고 아이템을 추가했다. 내 방은 기분에 따라 로코코 양식도, 동물 농장도, 뉴욕 소호거리도 되었다.

#도토리

우리의 가상화폐 도토리. 1개가 100원이었다. 온라인 머니 주제에 이름이 캐쉬도, 메소도, 코인도 아니고 '도토리'라니 그때부터였을까요? 얼어붙은 제 마음이 녹은 게... 도토리 쪼르기라는 귀여운 기능도 있었다. 하지만 싸이월드의 몰락에도 도토리가 큰 영향을 미쳤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엔 그런 유료 결제 기능이 없어 부담감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었기 때문!)

#음악 (=싸이 브금)

도토리 5개, 즉 500원에 수많은 노래들이 팔렸다. 저작권 의식 없던 당시에 소리*다, 프*나, 당*귀 등에서 엄청난 양의 불법 음악이 와리가리했지만 여기서 우리는 우리의 취향을 '보여 주'기 위해 5백 원을 기꺼이 썼다. 5백 원은 5천 원이 되고 5만 원이 됐고 우리 모두는 싸이월드 건물 외벽 창문 하나는 지어줬으려나...

이상하게도 노래방에서 부르는 노래와 음악방송 프로그램의 노래들의 순위 그리고 싸이월드 대세 음악들은 살짝씩 달랐다. 학교에서는 야인시대 노래를 들으며 눈빛에 힘을 줬지만 아무튼 내 싸이 취향은 '프리스타일'이었고 때때로는 '리쌍', '허밍어반 스테레오'였다.


보여주기 식 취향의 첫 시작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투멤녀 혹은 투멤남

싸이월드 첫 화면을 켜면 나오는 투멤남 투멤녀를 잊을 수 없지. 투데이 멤버 남자, 여자라는 뜻으로 즉 오늘의 회원.

그들은 지금으로 치면 '인플루언서' 정도 되는 것일까? 전성기 시절 1,600만 명이 이용하는 싸이월드에서 하루에 딱 두명만 꼽히는 '투멤남-투멤녀'. 당시에 엄청난 트로피이자 영광이었다. 만약 내가 이 투멤남녀였다면 후손에게 두고두고 자랑했을 것.

연예인이 꼽힐 때도 있었지만 일반인일 때도 있었다. 다음 카페 얼짱이라든지 커뮤니티에서 소소하게 유명하던 일반인들. 이들은 더 유명해지기 위해서는 더 이상 남들이 알아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 없었다. 본격적인 PR을 주도한 사람들이다. 그렇게 활동을 시작한 개개인은 투멤남-녀가 되어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누가 알아준 게 아니라 스스로 본인을 소개하고 본인을 홍보하던 사람들, 지금 생각하면 홍보 전문가들이다.

출처당시 투데이 멤버
잘자!
인기 없던 에디터, 꿈에서라도
투멤녀 되는 상상하고 그랬다.
#방문자수

투멤 남녀들은 투데이(하루 방문자 수)가 나의 토털(지금까지의 방문자 수)을 훌쩍 뛰어넘었다. 높은 방문자 수는 남 모를 자존심이 됐다. 인기의 척도는 투데이와 같아서 로그아웃하고 한번 내 미니홈피를 들어가고 로그인하고 또 들어가고 했다. 나란 인간은 그런 허수의 숫자에도 현타가 오다가도 기뻐한 걸 보면 참 관심의 동물이었나 보다.

출처에디터의 개설 당시 미니홈피(라고 하자...)

이제는_아재_판독기가_되어버린.jpg
*비슷한 것으로 '도토리 복사 핵'도 있었다.



투멤 남녀 되는 것을 상상만 했던 나는 이를 현실에 옮기는데 아주 먼지만큼의 도움이 될 '방문자수 올리기 매크로'를 사용하기로 마음 먹는다.

이게 제대로 먹혔나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출처싸이월드 방문자수 올리기

싸이월드는 어떻게 된다고?
지각

태어나고 직립 보행한 순간부터 우린 전쟁이다.

당시에도 우리는 학업으로, 일로 바빴다.
힘든일도 있었을테지만....



정답은 [사랑]이었다.

우리의 '42 좋은 사람들, 싸이월드'는 슬로건에 맞게 잘 운영되었나 보다. 이용자들은 좋은 사이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 방법, '사랑'에 갈구했다.

이런 걸 톺아보면 싸이 이야기는
추억팔이라서 감동적인 게 아니라,
옛날 일이라서 미화되는 게 아니라


당시 우리는 정말 사랑을 찾았기에 울림이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감성오글 싸이감성이라고는 조롱했었다.

하지만 그때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는 싸이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출처커뮤니티
사랑표현
국내 업계 최초의 개인화 SNS인 싸이월드
싸이 부흥기로부터 10년이 흐른 지금
SNS를 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기술은 더욱 발달했고 
#소통은 오늘도 쏟아져나온다.

그런데 결과는?

여느때보다 진실된 사랑과 
좋은 친구, 일촌과 
그들이 어루어만지는 일촌평의 가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싸이월드의 
갑작스런 안녕 (진짜 안녕 아님!)
다시금 싸이월드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박상예 에디터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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