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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동안 안자면 천만 원 준다는 '바디럽 잠 안자기 대회' 직접 참가해보았습니다.

조회수 2019. 10. 18. 14: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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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XIM 나주희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24시간 안 자면 천만 원 드립니다!!!!!
하루에 천만원 버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마약 베개로 유명한 '바디럽'에서 개최한 "잠 안자기 대회"에 나가는 것입니다.

글쎄~ 24시간 동안 밤을 새우면 천만 원을 준다지 뭐예요. 세상에서 가장 졸린 대회래요~

이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가능" "매우 쉽다" "24시간이라면 할만하다" "상금이 걸려있다면 무조건 이긴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대다수였습니다.
출처: 바디럽 홈페이지
#po신청 wer 이건 우승각이다.
저도 엄청난 자신감을 가지고 대회를 신청했습니다. 오버워치를 하며 밤을 새웠던 지난날의 기억들과 요즘 들어 다이어트를 하느라 배고파서 밤을 새운 기억...


'난 할 수 있다. 천만 원은 내 거다. 완전 우승각' 저 말고도 같은 회사 사람들이 함께 지원을 했습니다. 다들 천만 원에 현안 되어 눈이 빨갰다는 후문....
대회신청 후 이렇게 '바디럽 잠안자기 대회' 초청장 획득에 성공한 저입니다. 껄껄~

대회 일정: 2019년 8월 3일(토) 오후 3:00 ~ 8월 4일(일) 오후 3:00 까지 총 24시간
대회 장소: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 서울
혜택: 우승 시 꿀잠지원금 1,000만원 지급 / 참가자 전원에게 다양하고 푸짐한 바디럽 제품 제공
"대회 참가만으로도 바디럽 제품을 선물 받으니 이건 자도 개이득이다. 그러나 나는 이날 천만 원을 손에 획득하고 대회장을 빠져나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대망의 8월 3일, JW 메리어트 호텔로 발걸음을 향했습니다.
이제부터
제가 '바디럽 잠 안자기 대회'에서 벌인 잠과의 사투를
여러분들께 생생하게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레츠고~
#24시간 밤 새러 떠나는 길
대회 당일 아침입니다. 잠 안자기 대회니까 카페인 섭취를 못할 것 같아 미리 포션을 좀 빨았습니다. 아메리카노 벤티 사이즈...(ㅋㅋㅋㅋ) 어느새 도착한 JW 메리어트 호텔.
대회장 입장을 위한 간단한 확인 절차를 마쳤는데요. 벌써부터 살짝 긴장감이 느껴지죠~?
"쓰던 헌 베개 다오! 그럼 마약 베개 새 거로 바꿔 주~지~"

그리고 입장 전에 사용했던 헌 베개를 제출하고 새 마약 베개를 겟했습니다. 앗싸~ 감사해요.
#흔한 잠안자기 대회장 풍경. jpg
대회장을 입성하자마자 'aㅏ... 대박이다...' 생각했습니다. 마약 매트리스와 마약 베개가 쫙~~~ 세팅이 되어 있었는데요. 여러분, 벌써부터 뭔가 졸음의 기운이 감돌지 않나요?
#10초 동안 눈감으면 탈락입니다
제 자리를 찾아 앉으니... 아... 세상 폭신폭신한 이 촉감... 조금은 '내가 잠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혹여나 룰을 지키지 않아 탈락할까 봐 대회 안내문을 꼼꼼히 읽어 보았는데요.

-24시간 대회 진행
-다음날 오전 8시까지는 퇴장 불가
-수면할 경우 3단계 확인 후 개인 조명 소등 및 스티커 제거(탈락)
-눈을 감고 있는 자는 10초 카운트, 넘기면 수면 확정.
-스마트폰 사용 제한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도록 탈락했어도 소음에 주의하고 조용조용히 해야 한다는 사실!
저는 37번 참가자였고요. 마실 물과 바구니 속에는 귀마개, 안대, 필기도구, 휴지, 물티슈 등 24시간 동아 필요할 물품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저는 스마트폰과 안녕하게 됩니다. 잘 가.... 내 블랙베리...★
스마트폰과 작별 전 다급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참가자들... 친구들과 가족들에게도 앞으로 24시간 동안 연락이 안 될 거라고 얘기도 해야 하고 그렇죠.
#본격적으로 대회 시작!
"여기 보이는 천만 원이 최후의 승자에게 드릴 상금입니다!!!!!!"

본격적으로 '잠 안자기 대회'가 시작되고 사회자 분이 천만 원 돈다발을 확인시켜 주었는데요. 많은 대회 참가자들의 눈이 반짝이기 시작했습니다. 저 돈뭉치가 바로 상금이로구나...!

그리고 진행된 순서는 바로 '레크리에이션'!
배우 조정석을 닮은 사진 속 진행자 분과 함께 24시간을 함께 보내야 할 다른 참가자들과도 친해질 겸 즐거운 게임들을 해야 했습니다.

레크리에이션

이런 게임들 아시죠? 레크리에이션 하면 빠트릴 수 없죠.
여러분들도 맞춰 보실래요?

Q: 아래 그림의 제목은?
정답: 거북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추셨나요?
Q: 아래 그림의 제목은?
정답: 열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렇게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퀴즈들을 열심히 풀었는데요.
오랜 시간을 뜬눈으로 함께 보내야 하는 옆자리 사람들과 말도 트고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제 기준 왼쪽 참가자 분은 조카 때문에 밤에 잠에 깨는데 다시 잠을 못 들어서 자고 싶어서 참가했다고 했고, 오른쪽 분은 애초에 푹 자러 오셨다고 했습니다.

저는 '잠 안자기 대회'라고 해서 처음부터 어두컴컴하게 불 꺼놓고 누우라고 시킬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어요. 다행이었죠. 레크리에이션을 하는 동안 경품도 막 뿌리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아직까지는 탈락자가 없었습니다.

저녁 식사

오후 3시부터 시작해 저녁을 먹을 시간에 맞춰서 식사를 제공했는데요. 이렇게 직접 개개인에게 배달을 해주었답니다.
냠냠쩝쩝쓰~!
많이 먹으면 졸릴 것 같아서 적당히 먹고 남겼어요. 밥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안 자는 게 제일 중요하잖아요? 나중을 위해 적당히 먹는 센스-☆ 맛은 솔직히 맛있는 것도 있었고 맛없는 것도 있었어요.

이후 야식타임과 아침&점심 식사까지 총 4번의 식사 타임이 더 있었습니다. (흡사 사육당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는....)

요가

밥을 다 먹었더니 이제는 요가를 하라고 시키네요?!?!? 요가 파이어~~~~
몸을 쭉쭉~ 늘려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하는 것이 '아무래도 요가 이후부터 정말 본격적으로 재울 것 같다'는 불길한 생각을 떨칠 수 없었는데요...
그런데 그 불길한 예감이 들어맞고야 말았습니다. 누우래서 누웠더니....
포근한 이불을 덮어주더라고요. 슬슬 참가자들의 숙면을 위해 시동을 부릉부릉~ 걸고 있는 게 보이죠?

지루하고 지루한 강의 시간

바디럽 강의+바른 수면 연구소 소장님 강의 2 연타를 맞으면 저런 넋이 나간 표정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때까지는 졸리지는 않았는데요.

지루한 강의에 탈락자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제 오른쪽분... 잘 주무시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 바디럽 관계자 분의 목소리가 너무 나긋나긋해서 잠이 들었다며.... 밥을 먹고 그다음에 강의를 듣게 하니 속속들이 탈락자가 생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참고로 강의 되게 열심히 들었어요. 이 정도로는 나를 재울 수 없다!!!!!+_+ 하핫.

바른 수면연구소 서진원 소장님이 알려주신 잠이 쉽게 오지 않을 때 도움을 주는 방법이 기억에 남아요. 양을 세는 것보다는 하루 일과를 복기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하니 여러분들도 잠이 안 올 땐 오늘 하루 뭐했나 떠올려보세요~

바디럽 문학의 밤(+야식)

바디럽 문학의 밤! 백일장이 열렸습니다.
제시어 #바디럽 #꿀잠 #마약 베개 세 가지 제시어 중에 맘에 드는 걸로 골라서 작문을 하는 시간이었는데요. 후에 시상식을 했는데 대상을 받은 분에게는 스마트폰 15분 사용권이라는 어마어마한 특혜가 내려졌습니다. 어우... 핸드폰을 못쓰니까 답답하고 그렇더라고요. 정말 부러웠어요.(ㅠㅠㅠㅠ)
옛다~ 숙면하세요 여러분~ ♪

그냥 시만 쓰게 하지는 않았답니다.^^ 아름다운 미녀 4인방의 현악 4중주 연주가 BGM으로 깔려 있었어요. 이때였던 거 같아요. 제 앞자리 참가자 분도 눈을 감은 게...
그리고 맛있는 치맥을 배식받았는데요. 행-복...♥
이때 맥주를 마시지 말았어야 했나 봐요... 좋다고 맥주를 들이켠 저... 어떻게 되었냐고요?

러시아 영화 (with 자막 없이)
&
DJ 티거의 조용한 디제잉

이제부터는 대회장에 어둠이 내렸습니다. 그리고 바디 필로우를 나눠주었습니다. 온몸을 감싸주는 폭신폭신한 긴 베개여요. 그리고 러시아 영화를 자막도 없이 틀어줬어요. 하.... 제가 이때부터 정신이 몽롱 하기 시작했거든요? 맥주도 마셨겠다 배도 부르고 바디 필로우 넘나 폭신한 게 제 스타일이고요...(ㅠㅠㅠㅠ)

러시아 영화를 보다 잠들었는지 DJ 티거의 디제잉을 듣다가 잠들었는지 헷갈리는 거 보면 아마 제가 러시아 영화 때부터 졸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37번 참가자 나주희 탈락
눈 떠보니 탈락 눈 떠보니 다음날 아침. jpg

불길해서 제 주변 생존자 분께 여쭤보니 제가 코를 골며 잤다고 하네요. 아... 망했어요....
24시간 잠 안 잘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던 저의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웬 꿀 잠자는 꾀죄죄한 애 한 명이 있을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떠보니 아침식사를 배급 중이었고요.(밥때는 귀신같이 절대 안 놓치는 저... 정상인가요?)

살아남은 자들은 100명 중 단 27명이었습니다.

독서와 명상의 시간

생존자들에게는 겉표지만 봐도 재미없는 게 느껴지는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이라는 엄청나게 두꺼운 책을 쥐어주더군요. 읽으라고요.
응~ 탈락~

밤을 꼴딱 새우고 조금만 더 버티면 되는데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에서 아쉽게 잠들고 만 참가자들이 몇 명 있었어요. 오히려 제가 더 아쉽더라고요. (ㅠㅠㅠㅠㅠ)

속으로는 솔직히 지금 이렇게 아깝게 탈락할 거면 '어젯밤부터 꿀잠 푹~~잔 내가 승자다'라는 사악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시간 이후부터 탈락자들의 귀가가 허락 되었는데요. 저는 비록 탈락은 했지만 남아서 대회를 구경했습니다.

이후 행사 진행은...

이후 9. 최면 박사 공영일 씨의 강연이 있었고요. 10. 맛있는 점심식사가 제공되었고 11. 피부 관리사 분들이 등장하여 생존자들에게 시~원한 두피 마사지를 제공했습니다. 이때 두피 마사지를 받으면서 잠든 분을 두 눈으로 목격했습니다. (ㅠㅠㅠ크흡 ㅠㅠㅠㅠㅠ) 방심은 금물이었어요.
#최종 승자는 몇 명일까요??
천하제일수면배틀 '바디럽 잠 안자기 대회'에서 24시간 동안 밤을 새운 승자는요~~~ 100명 중 놀랍게도 16명이었습니다!!!! 와우... 진짜 대단한 사람들이에요. 어떻게 잠을 안 잘 수 있었을까요. 우승자가 많을 경우는 상금이 엔 분의 1이었거든요. 저는 상금보다도 더 값진 꿀잠을 잤음에 만족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 잠을 24시간 동안 이런 환경 (바디럽 제품에 둘러싸인)에서는 안 잔다는 게 솔직히 좀 힘들더라고요.
쉽지 않습니다.
저는 이 '잠 안자기 대회'를 참가해서
잠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을 수 있었고
숙면의 중요함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바디럽~ 재워줘서 고마웠어요~♥
앞으로도 숙면할게요.

나주희 에디터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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