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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IM KOREA

생애 첫 마라톤 날 비가 엄청 왔다, '수육'이라고 적고 달린 이유?[마라톤 도전 5주차①]

BY. MAXIM 글 박소현, 사진 박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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듬직
5월 19일!  서울시 금천구에서 열린
' 제16회 금천구청장배 건강 달리기 대회'
마라톤이 끝났습니다.
대회가 끝나고 수육을 줘서 별칭으로 '수육런'으로 불리는 이 대회~!
쏘기자는 과연 완주했을까요?

혹시 지난 기사를 못 읽었다면 위 링크를 눌러서 볼 수 있습니다.

# 소풍 가는 기분으로 준비했다

5월, 요즘 날씨가 정말 최고잖아요. 이런 화창한 날 달리기하고 먹는 수육이라니!!
그런 것들을 상상하면서 소풍 가는 기분으로 대회 준비를 했거든요.

출처MAXIM KOREA

박상예 에디터와 함께 티셔츠에 붙일 시트지를 만들었는데요. '수육'과 '김치'를 각자 앞, 뒤에 붙이고 달리기로 마음먹고 미술 시간이 된 것처럼 오리고 붙이고 했습니다.

티셔츠가 어떤 색일지 몰라서 빨강, 검은색 2가지를 준비했어요. 그림자 효과처럼 붙일까 생각도 하면서. 이걸 준비하는 동안은 미래에 제가 일어날 일을 1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출처MAXIM KOREA

헬스장과 밖에서 연습을 많이 했지만 8km가 최대로 달릴 수 있는 거리였어요. 이 거리도 정말 꾸역꾸역 참고 달려서 겨우 연습한 거라 사실 걱정이 좀 많이 됐습니다. 대회 전까지 10km를 한 번도 달려보지 못했거든요. 그렇게 마라톤 대회 날이 왔습니다.

출처MAXIM KOREA
# 비가 거기서 왜 나와?

(누르면 움짤이 움직여요~!)

대회는 9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몸도 풀 겸, 대회 장소인 금천구 안양천 다목적광장이 집에서 좀 멀어서 오전 7시부터 일어나서 준비하는데...!

노를 저어라
밖에 비가 오는 겁니다. ㄷㄷㄷㄷㄷ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이 T_T

대회 장소에 가는 동안 이미 운동화와 양말은 다 젖었더라고요.
비는 왔지만 내심 기뻤습니다.

출처MAXIM KOREA

비가 진짜 많이 와서 대회가 취소될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들었거든요. '중도 포기보다는 비가 와서 대회가 안 열렸다'는 것이 기사 쓰기에도 훨씬 낫잖아요!

# 비가 와도 마라톤 대회는 계속된다?

(수육이 되고 싶었던 육수들ㅋㅋㅋㅋ위치를 잘 못 서서 수육이 아니라 육수가 됐어요)
저와 상예 에디터는 대회 시작 시간인 오전 9시에 거의 맞춰서 도착했습니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이날의 저는 '꿀 같은 주말 등산하자고 불러내는 눈치없는 상사' 같은 사람이었어요.

비 오는 날 마라톤 하자고 하는 선배....^^
상예 에디터에게 많이 미안했지만, 굉장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처럼 보여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출처MAXIM KOREA

대회장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약 1,650명)이 이미 도착해서 몸을 풀고 있더라고요. 우비를 입은 무리도 있긴 했지만, 그 비를 오롯이 맞으며 몸을 푸는 참가자들도 많았습니다. 제 열정은 이곳에서는 새싹 같았어요.

출처MAXIM KOREA
눈물바다
'이게 꿈인가?' 싶었다니까요 진짜.
그냥 10km 뛰는 것도 가능할지 모르는 데 비까지 와서 바닥은 미끌미끌하고
비는 그칠 기미가 안 보였습니다. 

비 오는 날 7번 넘어지면서 무대를 완성했던 걸그룹 여자친구의 마음이 이랬을 것 같더라고요.

아, 물론 저는 도망갈 수 있었지만 먼 길 온 게 아깝기도 하고 준비되어 한 켠에 놓여있는 수육의 냄새가 폴폴 풍겨서 일단 뛰어보기로 했습니다.

출처온라인커뮤니티
빗속 좌절
말 그대로 비 오는 마라톤 대회장은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바닥이 젖어서 짐을 둘 곳이 별로 없었고 비가 자꾸 내려서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찍기도 불가능했어요. 

대회가 끝나고 핸드폰이 바로 사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비였지만, 기사를 위해서 제 핸드폰과 상예 에디터의 핸드폰쯤은 버릴 수 있다(?)는 각오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카메라에 자꾸 빗방울이 맺혀서 사진 화질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점, 미리 양해를 구할게요 ㅠㅠ!!

보이시나요? 빗방울로 가득찬 핸드폰 액정이?

출처MAXIM KOREA

소풍 가는 마음으로 만들었던 '수육'과 '김치' 스티커를 겨우 붙이기는 했지만...!

출처MAXIM KOREA

비가 온 탓인지 스티커의 접착력이 약한 탓인지 금방 떨어지더라고요.
달리다 확인해보니 글자 중 'ㅅ'가 제 머리카락에 붙어있었습니다.

출처MAXIM KOREA
# 일단 출발을 하기는 했는데...

'금천구청 마라톤'은 출발점에서 반환점까지 5km였고요. 그리고 거기서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면 총 10km였습니다. 10km 참가자들이 먼저 출발하고 약간의 차이를 두고 5km 참가자들이 출발했어요.

'5km 접수할 걸 그랬다'라고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릅니다.

초반에는 같은 길로 달리다가 중간에 5km 코스와 10km 코스가 나뉘더라고요. 10km 참가자는 계속해서 직진이었고 5km 참가자는 옆 길로 빠져서 가면 됐습니다.

출처MAXIM KOREA

아무도 모르게 그 코스로 뛰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어요. 함께 뛰는 상예 에디터에게 "나는 저기로 갈게"라고 말하려는 그 순간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

출처MAXIM KOREA
선배님 설마 거기 가시려는 건 아니죠? 독자들과의 약속이 있는데?

아, 내 생각을 읽은 게 틀림없다.
이 이야기를 들었는데 "응 난 그래도 저기로 가서 5km만 뛸게"라고 할 수 없어서 일단은 계속 10km 코스로 직진했습니다.
포기를 꼭 저곳에서만 해야 하는 건 아니었으니까요.

출처MAXIM KOREA
# 어떻게 벌써 돌아오지?

저희는 10km 참가자들 중 늦게 출발한 편이었거든요. 하지만 우리가 3km쯤 지날 때 이미 돌아오는 참가자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비 오는 날 저 속도로 달리는 게 가능한가?' 싶었습니다.

근데 그렇게 돌아오는 사람이 한 명이 아니었어요. 제 앞에는 사람이 거의 없고 옆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더 많았거든요. 그때부터 슬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아직 3km인데, 저들은 벌써 6km를 지나가고 있네?

출처MAXIM KOREA
노노해
뭔가 벌써 돌아오고 있는 참가자들을 보니까
더 슬퍼지는 것 있죠 ㅠㅠ
내가 도착하면 수육 이미 다 먹어버렸을 것 같고
나 빼고 대회 폐회하고 집에 갔을 것 같고!!!

수육을 먹기 위해 대회에 참가한 사람인만큼
돌아갔을 때 수육이 없으면 세상 무너지는 듯한 기분을 느낄 것 같더라고요.
이건 정말 중도 포기 각이야.

그대로 옆 코스로 몰래 가서 돌아가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제 뒤에서 오는 참가자들도 별로 없었거든요.

솔직히 시작이 반이라고 비 오는 날 대회에 참가했으면 이미 반 한 거 아닌가요?(라고 자꾸 나 자신을 속였다고 한다)

출처MAXIM KOREA
# 에너지 넘치던 마라톤 참가자들

저 같은 마라톤 초보가 보기에 다른 참가자들이 굉장히 대단해 보였어요.

비가 와도 굴하지 않고 본인 페이스로 뛰는 사람도 많았고, 오히려 비 오는 상황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달리기를 정말 사랑해야 가능할 것 같았어요. 전 아직 그 정도의 애정은 없었습니다.

출처MAXIM KOREA

달릴 힘은 없지만 그래도 말할 힘은 남아있는 쏘기자였는데요.

저와 반대편에서 돌아오는 참가자들을 볼 때마다 상예 에디터와 함께 '파이팅!!'을 외쳤습니다. 돌아오는 반응이 참 다양했어요.

출처MAXIM KOREA

같이 파이팅해주는 사람도 있었고
달리기에 집중하는 사람도 있었고요.
더 크게 파이팅해주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너네 무서워 ㅠㅠ' 라며 도망치듯 달려가시던 분들도 ㅋㅋㅋ

에너지를 주고받는 훈훈한(?) 광경이 아니었을까 감히 예측해봅니다.
마라톤 하면서 건너편 마라토너를 만나서 '파이팅' 외치는 그 순간이 가장 재밌었어요.

물론 다리의 감각은 점점 없어져가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10km 처음 도전은 무리였나 봐요.
상예 에디터에게 "그냥 날 버리고 혼자 가라"는 이야기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몰라요.

출처MAXIM KOREA

이렇게 파이팅만 외치다 대회가 끝날 것 같았어요.
'머슬마니아'보다 제겐 훨씬 힘든 여정이었거든요.
이번에는 여러분이 원하는 결과를 들려드릴 수 없을 지도 하하하.

보는 사람 없다고 쏘기자가 슥- 옆으로 빠져나와서 중도 포기를 했다는 소문도 들리고 흠흠.
그녀는 과연 언제 집에 갔을 것인가!
혹여라도 쏘기자가 중도 포기했다고 너무 미워하진 말아주세요!!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
(다음 편은 23일 목요일 오전 10시에 공개됩니다)

출처MAXIM KOREA

박소현 에디터

press@maximkore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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