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슬마니아 도전 에필로그, 쏘기자 악플 탐방기 (feat.44인증)
조회수 2018. 5. 11. 09:36 수정
BY. MAXIM 글 박소현, 사진 박성기
'우물 안 개구리'로 3개월을 지냈습니다. 주변에서 다들 "그 정도면 많이 뺐다"라고 우쭈쭈 해주고, 13주 동안 '머슬마니아 체험기' 기사에 달리는 댓글도 "기자님 진짜 멋있어요"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라 그 뽕에 취해 살았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 외의 시선을 외면하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어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고 하죠? 그 반대의 이야기를 듣고 힘들어한다고 사실 살이 쑥쑥 빠지는 것은 아니었으니 '멘탈 관리라도 하자'는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저도 제가 많이 부족했던 것을 알고 있습니다. 특히 이렇게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에서는 더 심각하죠.
제 체험기를 보지 않고 '머슬마니아' 대회 당일 기사만 본 분들은 충격을 많이 받은 것 같더라고요.
스포츠 섹션 많이 본 1위 기사와 제 체험기 기사에 달린 댓글을 보고 깨달았습니다.
"저 몸으로 대회를 나가는 자신감만은 1등이다" "'머슬마니아'가 아니라 '지방마니아' 아니냐" 등의 센스 있는 악플들이 베스트 댓글이었습니다. 요즘 댓글 다는 분들은 제목학원이라도 따로 다니는지 궁금할 정도로 말을 잘 하는 것 같아요. 악플이긴 하지만 덕분에 많이 웃었습니다. '얼마나 충격적이었으면 저런 댓글을 달았을까?'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뒤늦은 사과라도...
"저 몸으로 대회를 나가는 자신감만은 1등이다" "'머슬마니아'가 아니라 '지방마니아' 아니냐" 등의 센스 있는 악플들이 베스트 댓글이었습니다. 요즘 댓글 다는 분들은 제목학원이라도 따로 다니는지 궁금할 정도로 말을 잘 하는 것 같아요. 악플이긴 하지만 덕분에 많이 웃었습니다. '얼마나 충격적이었으면 저런 댓글을 달았을까?'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뒤늦은 사과라도...
그런 댓글들 때문만이 아니라 사실 대회 당일 다른 선수들을 보면서 반성도 많이 하고 자극도 엄청 받았습니다. '3개월 만에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몸이 덜 만들어진 상태로 무대에 서긴 했지만, 아쉬움 반, 반성 반이었던 것 같아요.
비키니 그랑프리를 한 선수와 비교하면 그런 댓글들이 달리는 게 아주 잘 이해가 갑니다. 다들 왼쪽 사진 같은 몸매를 기대하셨을 텐데 하하하. 저에게서는 근육이라곤 찾아볼 수 없군요.
비키니 그랑프리를 한 선수와 비교하면 그런 댓글들이 달리는 게 아주 잘 이해가 갑니다. 다들 왼쪽 사진 같은 몸매를 기대하셨을 텐데 하하하. 저에게서는 근육이라곤 찾아볼 수 없군요.
대회 당시 저의 자신감을 아주 칭찬하고 싶네요.
특히 저랑 비슷한 시기에 시작해서 '미즈비키니' 클래식 부문 1위를 한 최은주 선수의 인스타그램을 보고 더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보다 10일 정도 먼저 준비를 시작한 분인데요.
저보다 10일 정도 먼저 준비를 시작한 분인데요.
물론 제가 지방도 더 많고 운동이라고는 1도 몰랐던 사람이라고 조금 밑밥을 깔아보지만...
결과만 두고 보면 입이 두 개라도 변명할 거리가 없습니다.
후잉. 나 3개월 진짜 열심히 하긴 했는데, 내 능력과 의지가 부족했던 것이었나 봐요.
그래도 '머슬마니아' 대회가 인생의 끝은 아니잖아요? 건강한 몸 만들기를 4월 28일까지만 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요! 물론 대회 당일 더 멋진 모습으로 올랐으면 굉장히 좋았겠지만 이미 끝났네요 아쉬워라.
3개월 해서 안 되면 3개월 더 하면 될 거고. 그래도 안 되면 또 3개월을 더 하면 됩니다. 살 빼는 속도는 좀 더뎌도 제 장점은 무적 긍정이니까요.
3개월 해서 안 되면 3개월 더 하면 될 거고. 그래도 안 되면 또 3개월을 더 하면 됩니다. 살 빼는 속도는 좀 더뎌도 제 장점은 무적 긍정이니까요.
그리고 '66에서 44로 사이즈가 변했다'는 기사 이후 "저 몸이 진짜 44사이즈가 맞냐?"면서 의문을 제기한 댓글도 많았다는 것을 압니다.
대회 당일 입은 드레스는 XS 사이즈가 맞았고요! 그래서 7주 차 처음 피팅했던 때에는 지퍼가 잠기지도 않았습니다.
우리 미스맥심들이 입는, 예전의 저였으면 들어가지도 않을 S사이즈 원피스도 들어갑니다. 근데 요즘 S사이즈는 브랜드마다 조금 달라서 44에서 55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다음에는 꼭! 44사이즈라고 적힌 원피스를 사서 인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중 '44사이즈 원피스를 보내주면 입고 인증이 가능하냐?'는 게 있었는데 맥심코리아 5층 박소현 기자 앞으로 보내시면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저, 뻥쟁이 아니에요 T_T
그리고 명색이 맥심 에디턴데, 회사를 졸라 인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화보 촬영 기회도 달라고 해보려고 합니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맥심에디터의 기획 하에 유능한 포토그래퍼가 만들어주는 화보는 그 어디에서도 찍을 수 없을 만큼 고퀄이지 않겠어요?
건강한 몸매를 만들면 해보고 싶었던 바디 프로필 찍기도 올해 목표에 추가했고요. 바디 프로필을 찍으면서 벌어지는 일들도 잘 기록해 뒀다가 나중에 기사에 녹여내 볼게요. 그 외에도 평소 하고 싶은 게 넘쳐나는 '물음표 살인마' 쏘기자니까 그게 무모한 도전이 됐든 유용한 도전이 됐든 뛰어들어 보려고요.
이렇게 뱃살이 넘쳐나는 결과였지만, 13주 동안 응원해주신 은혜(?)는 절대 잊지 않을게요. 곧 재미난 체험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기대해도 좋아요. 커밍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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