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8kg 기자가, 3달 만에 머슬마니아 출전에 도전한다, 가능 vs 불가능?

조회수 2018. 2. 15. 15:13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BY. MAXIM 글 박소현, 사진 박성기
제목과 썸네일을 보고 눈 테러를 당하셨다면 우선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심각한 사진들이 많이 나올 것이기 때문에 노약자, 심약자, 임산부는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주시거나 심호흡을 하시고 기사를 보셔야 할 겁니다. '이 무슨 정신 나간 짓이야?'라는 생각이 드셨다면 당신은 정상입니다. 지금부터 어떻게 된 일인지 차근차근 설명해 드리도록 하죠.
출처: MAXIM KOREA
'머슬마니아' 대회 다들 아시죠? 지금까지 최설화, 낸시랭, 이연화, 황철순 등 다양한 피트니스 스타를 배출한 국내, 아니 세계적으로 유명한 최고의 피트니스 대회입니다. 그 대회에 63.8kg의 아주 지극히 평범한(혹은 좀 비만인) 박소현 기자가 도전합니다.
출처: MAXIM KOREA
최설화 씨의 얼굴까지는 안 되겠지만 몸매라도 흉내 내보겠다고 무모한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대회는 4월 28일. 하하하하, 잘 못 보신 게 아닙니다. 2월 1일부터 그 대장정은 시작됐습니다.
출처: MAXIM KOREA
시작은 그러했습니다. '머슬마니아' 대회를 위해서 20kg, 30kg을 감량했다는 사람은 많았지만 어떤 과정을 거쳐서, 무엇을 먹고, 어떻게 운동을 했는지, 뭐가 그렇게 힘들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없더라고요. 제가 또 투철한 기자 정신을 발휘해서(왜 이럴 때만 발휘가 되는 걸까요) '이 한 몸 바쳐 '머슬마니아' 대회를 준비할 일반인들에게 바이블 같은 기사를 만들자' 생각했습니다. 정말 지극히 평범한 일반인인 제가 도전을 해서 고스란히 기사로 담아내면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완주 못 하고 끝내면 평생 조롱거리로 남을 비포 사진만 남겠지만요.
아 물론 저도 태어났을 때부터 핵 통통이었던 것은 절대 아닙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망할 맥심) 점점 살이 찌더니 저렇게 되었다는. 아무도 안 믿는 거 아냐? 여하튼 사진 도용 아니고 저 맞습니다. T_T
출처: MAXIM KOREA
회사 전 직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이거 뭐 할 필요도 사실 없었던 것 같습니다. 상처만 받고 끝났거든요.

'3개월 대장정을 끝내고 4월 28일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네'라고 답한 직원이 없었습니다. 다들 '돈만 내면 대회는 나가는 거 아니냐? 덜 완성된 몸으로 무대에 오를 듯, 박소현 기자는 먹을 때 가장 행복해 보이기 때문에 성공할 수가 없음.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는데 열매나 드시길'이라는 답변이 대다수였죠.
'얼마나 가서 이 도전을 포기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가장 오래갈 거라고 답해준 분이 몇 주였는지 아세요?
3주......!!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정말 감사하네요.)
출처: MAXIM KOREA
그 외에 '성공하지 못할 이유'에 대해 '박소현은 게으르다, 박소현은 먹는 걸 너무 좋아한다, 돼지가 사람이 될 수 없다, 자기 자리도 잘 안 치우는 사람이 몸속 지방을 어떻게 치우겠냐' 그런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지극히 평범하고 운동 따위는 굉장히 싫어하고, 헬스장엔 수백만 원을 기부해온 그런 일반인이니까요. 특히 먹는 것을 엄청 좋아하죠.
'머슬마니아'에서 기자 중 유일하게 공로상을 받으며 '머슬마니아' 전문기자로 인정받은 박성기 기자는 "'머슬마니아' 프로젝트를 확정 지은 다음 날인 월요일 점심에 트레이너와 빕스에서 프로젝트 미팅을 가지기로 했다. 그런데 그날 아침 박소현 기자는 출근해서 양배추를 기름에 튀겨 먹었다. 그 냄새 때문에 회사에서 다들 혀를 찼다. 조금만 기다리면 점심때 무제한으로 뷔페를 먹을 수 있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옆에서 지켜보면 하루 종일 입에 먹는 것을 달고 산다"라고 저에 대해 소개를 하기도 했습니다. 쩝, 날 너무 잘 아시는 거 아닌가요?
맞아요. 아침을 먹으면서 점심에 뭘 먹을까를 생각하고, 점심을 먹으면서 저녁엔 뭐 먹지를 생각하고. 인터넷에서 봤는데 그러면 돼지라면서요? 아무래도 저는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제가 최설화 씨 같은 몸매에 도전한다고 하니 다들 정신 나갔다고 보는 게 당연하죠.
'다들 안 될 거다'라고 이야기를 할 때 제 편을 들어준 딱 세 분이 있었습니다.
출처: MAXIM KOREA
'피트니스 2.0'의 김용도 대표님, 박민정 트레이너 선생님, 박준규 트레이너 선생님. 물론 이분들도 제 비포사진을 보고, 특히 저 뱃살을 보고는 "아, 망했다"하는 표정을 살짝 짓기는 하셨지만요.

앞으로 3달 동안 일반인에서 '머슬마니아' 선수 몸으로 저를 만들어주실 우리 트레이너 선생님들. 스펙이 화려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를 왜 맡아 주셨을까?' 싶을 정도예요. 나 이 대회 끝나고 장기라도 팔아야 하는 거 아니겠죠? 지금보다는 지방이 줄었을 테니 장기들, 깨끗하겠네요.
출처: MAXIM KOREA
오연서, 양동근, 휘성, 화영, 홍수아 등의 다수의 연예인과 황의조, 이주영, 지소현 등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을 트레이닝 한 '피트니스 2.0'의 김용도 대표. '나도 이분에게 3개월 트레이닝을 받으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라는 환상을 갖게 합니다. 저의 전반적인 운동 및 대회 준비를 책임져주실 분입니다. 지금 제겐 그 어느 신보다도 소중한 분이죠. 맹신합니다, 용맨. 나긋나긋 웃으면서 제 근육을 찢어주고 계십니다.
출처: 트레이너 본인 제공
박민정 선생님은 피트니스 부문 '머슬마니아' TOP4 안에 드셨던 분입니다. 대회 때 사진인데요. 하... 지금 제 몸이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거죠?
출처: MAXIM KOREA
제가 또 한 뻣뻣하거든요. 몸매의 유연성과 포징, 라인을 담당해주실 분입니다. 밋밋한 제 몸에도 라인이 생길 수 있겠죠? 이분 또한 제가 요즘 열렬히 믿고 있는 신입니다.
출처: 트레이너 본인 제공
또한, 축구 국가대표 홍철, 황의조, 이주영 선수 서브 트레이닝을 맡으셨던 박준규 트레이너 선생님도 저의 근력 운동을 책임져 주십니다.
출처: MAXIM KOREA
대회가 끝나고 애프터 사진이 더 화려하게 보이기 위해(라는 약을 좀 쳐볼게요. 진짜 저 사진 볼 때마다 부끄러워서 사라지고 싶으니까요.) 비포 사진을 적나라하게 찍어봤습니다.
출처: MAXIM KOREA
저 몸을 하고 제가 저런 이쁜 척을 했었다니. 박성기 기자의 하드를 몽땅 날려버릴 걸 그랬네요. 분명 촬영할 때는 나보고 더 해보라고 그랬는데. 난 또 이뻐서 그러는 줄. 그 뜻이 '그래 얼마나 어디까지 더 하나 보자' 이거였나 봐요.

박성기 기자가 이 사진을 찍고 화장실로 달려가던데 설마 눈 씻으러 가신...? 올바른 선택입니다. 미안하네요. 맨날 아름다운 모델들의 뒤태만 찍다가 이게 무슨 봉변인가 싶었겠어요. 심심한 위로라도.

자, 이제 인터넷에도 박제했습니다. 되돌릴 수 없네요. 비포 사진만 남고 끝나지 않으려면 포기하면 안 됩니다. 절대 네버 가즈아!!!
출처: MAXIM KOREA
운동을 하기 전 당연히 하는 인바디 측정.
출처: MAXIM KOREA
이게 내 인바디라니!!! 믿을 수 없어!!!
출처: MAXIM KOREA
저 근데 진짜 전날까지는 63kg였거든요? 근데 옷이 한 0.8kg 정도 나가서 63.8kg으로 나온 거예요. 세상 억울.

지방이 많고 근육은 1도 없는 C자형입니다. 인바디를 하고 트레이너 선생님들의 얼굴이 급격하게 늙어가시는 것도 저는 보았어요. 체지방 20% 이상 감량을 해야 합니다. 먹는 건 참 쉬웠는데. 갈 길이 멀다 에효.
출처: MAXIM KOREA
첫날과 둘째 날은 기초체력 테스트를 했는데요. 일주일 전으로 시간을 돌린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습니다. 문제는 아직 한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죠. 와, 진짜 험한 말 할 만큼 힘들었는데.

다음부터는 머리를 묶고 운동을 해야겠네요. 물미역 귀신 아닙니다. 다행히 '피트니스 2.0' 센터는 튼튼해서 제가 열심히 뛰어도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출처: MAXIM KOREA
넋이 나간 모습 보이시죠?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출처: MAXIM KOREA
기사가 나가고 있는 지금 일주일 정도 운동을 했습니다. 심박 수를 측정기를 사용해 가장 지방이 잘 타는 심박 수를 유지하면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기사 쓰면서 다시 보니까 진짜 저 날의 저는 너무 했네요. 나중에 대회 끝나고 나면 사진 인터넷에서 몽땅 다 지워야겠습니다. 요즘 돈 주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그런 사진들 지울 수 있다고 들은 것 같거든요. 돈 열심히 벌어야겠다.
3개월 동안 뭘 먹냐고요?
출처: MAXIM KOREA
우선 빼놓을 수 없는 단백질 보충제. 스포맥스 제품을 먹고 있습니다. 제가 요즘 먹는 거 중에 가장 맛있습니다. 맥스프로 아이소프로 초코맛, 가르시니아, 울트라bcaa. 특히 울트라bcaa는 근력운동을 하는 도중 마시는데 저걸 먹기 위해 한 세트를 열심히 할 정도로 동기부여가 됩니다.
출처: MAXIM KOREA
초코나 사탕 같은 간식은 상상도 못 하지만 단백질 보충제 초코맛이 지인짜 너어무 맛있어서 살만하다는 점. 저거 개발한 사람은 내가 만나면 껴안아 줍니다. (6일 차 때 사진!! 얼굴 살 좀 빠졌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출처: MAXIM KOREA
그 외에 다이어터들의 영원한 친구 닭가슴살은 파워닭 제품을 시켰습니다. 생닭가슴살, 닭가슴살 소시지, 스테이크, 바질, 아몬드, 데리아끼맛 닭가슴살을 주문했는데요. 각 제품이 어떤 맛이 나는지 궁금해서 여러 개 시켰습니다. 먹어봐도 내가 모르는 그 맛이니까요. 아직 돼지 본능을 못 버렸나 보네요.
출처: MAXIM KOREA
이왕이면 맛있게 여러 개를 질리지 않게 먹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요. 초반에만 이렇게 다양하게 먹을 수 있고 염분 조절 때문에 주로 생닭을 먹습니다. '생닭가슴살이 냄새가 나고 맛이 없으면 어쩌나?' 꿈꿀 만큼 걱정했는데 1도 안 그렇더라고요. 오히려 타 제품 닭가슴살 소시지보다 더 몰랑몰랑할 정도였습니다. 핵 신기. 이렇게 저희집 냉장고가 가득 차 있습니다. 원래는 돼지고기, 소고기, 냉동식품만 있었는데.
출처: MAXIM KOREA
여러분은 제가 3개월 동안 매일 운동을 하고, 닭가슴살과 보충제만 먹으면서 머슬마니아에 적합한 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리 독자들의 생각이 궁금하군요.

회사에서는 제 도전을 두고 베팅을 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내가 누누이 말했지만 '완주한다'에 걸면 그 돈 다 가져갈 수 있을 거라고 했는데, 한 명도 없다고 하네요. 나쁜 사람들 같으니.
출처: MAXIM KOREA
그 외에 6일간 이런 운동들을 했습니다. 난생처음 해본 운동도 많았고, '근육이 이러다 끊어지겠다' 싶을 만큼 힘든 운동도 많았습니다. 하하하. 이제 시작인데 말이죠.
다음 주에는 제가 무엇을 먹고 어떤 운동을 하고 어떻게 지내는지에 대해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해드리도록 할게요. 이 기사를 보고 '박소현 기자 같은 몸을 갖고 살 수 없으니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나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제 성공 여부 좀 투표해주고 가실래요?
기사는 매주 목요일에 올라올 예정입니다. 매달 맥심 잡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요.

현재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입니다.

두 번째 기사가 나왔습니다. 일주일 만에 제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