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 리그의 운명은?
조회수 2017. 11. 21. 12:58 수정
BY. MAXIM 성문경
DC의 <저스티스 리그>죠.
하반기에는 슈퍼히어로 영화가 두 개나 개봉했습니다.
마블의 <토르: 라그나로크>와
영화 <저스티스 리그>는 마블의 <어벤저스>처럼 DC의 슈퍼히어로들을 한 영화에 묶은 영화입니다. 마블이 이미 히어로 영화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상황에서, DC는 <저스티스 리그>라는 필살기를 빠르게 꺼낼 수밖에 없었죠.
<저스티스 리그>를 살펴보기 전에, 먼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대슈)을 먼저 알아봅시다. DC의 최고 인기 캐릭터인 배트맨과 슈퍼맨을 한 영화에 넣은 것 자체가 DC의 의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죠.
마블이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의 대결을 그린 것과 비슷한 이치였습니다. 아니, 사실상 더 큰 승부수였죠. 시빌 워가 나오기까지는 약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DC에서는 <맨 오브 스틸> 이후 바로 칼을 빼 든 겁니다.
배대슈는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부터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마블을 위협할만하다'라는 평에 동의할 만큼의 엄청난 액션씬과, 그냥 배트맨과 슈퍼맨이 한 화면에 있다는 것 자체로도 설렘가득이었죠.
그러나 시작부터 영화 리뷰 사이트 '로튼 토마토'에서 신선도 39%를 기록하며 많은 DC 팬들에게 멘붕을 선사합니다. 영화가 개봉됐을 때도 개연성 없는 전개와 민간인의 피해를 생각하지 않는 이른바 '민간인 홀대' 같은 비아냥을 들으며 최악의 평가를 받게 됩니다.
특히 그들의 엄마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화해한 것만 같은 전개는 팬들의 억장을 무너지게 만들었습니다. 이후 공개된 감독판에서 그 의문점이 조금 해소되기는 했으나, 세 시간에 달하는 시간 동안 풀어낸 것이기 때문에 좋은 소리는 듣지 못했죠. 현재도 로튼 지수 37%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후 개봉한 <수어 사이드 스쿼드>도 참패했고, 이제 DC에게 남은 건 DC의 대표 히어로들을 한 곳에 몰아넣는 것뿐이었습니다. 이런 부담을 안고 <저스티스 리그>가 개봉했죠.
배대슈의 감독을 맡았던 잭 스나이더가 이번에도 메가폰을 잡는다는 소식에 팬들은 조마조마했을 겁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시작이 좋지 않습니다.
로튼 토마토 지수 37%에 그치며 93%를 기록한 마블의 <토르: 라그나로크>보다 크게 떨어지는 수치를 보이고 말았습니다. 흥행에서도 잘해야 손익분기점인 7억 5천만 달러를 살짝 넘기는 본전 치기 수준이 될 거라는 예상을 얻고 있죠.
한국 평론가들에게도 좋은 평을 듣지 못했습니다. 돌직구 한 줄 평으로 유명한 박평식 평론가는 '흩어져야 산다'는 평으로 DC의 히어로가 뭉친 영화는 실패라는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전달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있기는 하지만, 경쟁작들이 막바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많습니다. 세계적으로 봤을 땐 곧 개봉할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가 등장하면 <저스티스 리그>는 나락으로 떨어질 거라는 말도 있고요. 제 생각도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직 저는 <저스티스 리그>를 보지 못했습니다. 히어로 영화의 광팬인 저도 <저스티스 리그>가 혹평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네요. DC가 잘해야 마블도 자극을 받아 더 높은 퀄리티의 영화가 등장할 텐데요.
벌써 북미권에서는 '감독판 공개 청원'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배대슈의 감독판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인 듯한데요, 이런 상황을 보니 이동진 평론가의 <토르: 라그나로크>에 내린 한 줄 평이 떠오릅니다.
일정 수준 이상 품질관리를 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저스티스 리그>를 보며 떠올립니다.
보지도 않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성급하긴 하지만, 저도 안타까움이 가득해서 그렇습니다. ㅠㅠ
보지도 않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성급하긴 하지만, 저도 안타까움이 가득해서 그렇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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