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짜증나는 군대 선임의 말들

조회수 2017. 9. 27.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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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XIM 성문경
여러분 중에는 군필자도 있고 아닌 분도 있죠?
저는 다녀왔습니다. 흐흐
군대에는 별의별 사람이 다 있어서
별의별 말이 다 있습니다.
아마 보면 공감하실 만한
짜증 나는 선임들의 말들을 모아봤습니다.
출처: <푸른거탑> 캡처
# 뭐 하냐?
이 말 꼭 들으셨을 겁니다. 선임이 시켜서, 혹은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뭐든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악마 같은 선임이 뚜벅뚜벅 걸어와서는 이럽니다. "뭐 하냐?" 그러면 어떠어떠한 걸 하고 있다고 대답하죠. 그러면 선임이 다시 묻습니다. "뭐 하냐고!"
출처: <푸른거탑> 캡처
갑자기 윽박지르는 선임의 '뭐 하냐고'에 우리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됩니다. 거기서 한 마디를 더 했다간 말대답한다고 혼낼 거고, 가만히 있으면 왜 대답이 없냐고 화를 냅니다. 선임의 "뭐 하냐"는 '너는 도대체 여기서 왜 이런 걸 하고 있냐' 혹은 '너는 지금 하는 일을 왜 그런 방식으로 하고 있는 거니?'라는 뜻이었던 것 같습니다. 뭐하냐고 물어서 대답하는데 왜 혼내는 건지...
사실 저도 많이 했습니다.
출처: <푸른거탑> 캡처
# 네 위로 내 밑으로 다 불러와
"뭐 하냐"에서 이어지는 테크트리는 '네 위로 내 밑으로 다 불러와'죠. 다시 말해 '나보다 계급이나 기수가 낮은 너의 선임부터, 너보다 높은 모든 선임을 다 불러오렴'의 뜻입니다. '네가 잘못했으니, 너를 그렇게 가르친 너의 선임들을 다 혼낼 작정이야'라는 거죠. 어휴
출처: <푸른거탑> 캡처
한 명씩 가서 최선임의 저 말을 전달합니다. 모든 선임들의 표정이 굳고, 최선임에게 불려 가서 보일러실, 세탁실 등에서 모조리 혼이 납니다. 이유도 잘 모르겠는데 말이죠. 그리고 나선 잘못한 막내를 위한 내리 갈굼이 시작됩니다. 불려 온 선임 중에 가장 높은 선임부터 시작해 밑으로 하나씩 내려갑니다. 선임들의 후임 사랑이 극에 달하는 순간이죠.
출처: <푸른거탑> 캡처
# 나 때는 상상도 못 해
내리갈굼 중, 한 선임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나 때는 이런 거 상상도 못 해~" 이말인즉 '요즘 애들은 너무 편해'나 '내가 너의 계급 때는 그런 잘못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일이지'라는 말과 가깝죠. 원래 늘 자신의 후임은 자기보다 편해보이고, 시간이 흐를 수록 자기를 괴롭히는 선임이 사라지니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출처: <푸른거탑> 캡처
물론 정말 생활문화개선이 잘 돼서 예전에 있던 악폐습이나 가혹행위가 없어진 경우도 있겠죠. 그러나 선임들이 내뱉는 '나 때는~'은 대부분 이런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내가 너에게 하는 이런 훈계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야. 예전에는 이거보다 훨씬 심하게 당했어'라는 말을 담고 있죠. 어쩌라는 건지... 속으로 '예~예~'하면서 흘리는 게 최곱니다.
출처: <푸른거탑> 캡처
# 죄송하면 군생활 끝나냐?
또 다른 선임의 혼내는 시간입니다. 사실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잘 모르겠으나, 그에 과분할 정도로 험한 말을 내뱉습니다. 후임은 잘못했다고 하니 '죄송합니다'라고 하는 방법뿐이죠. 그러나 죄송하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오냐~'하고 받는 선임은 거의 없지요.
출처: <푸른거탑> 캡처
변명을 하면 또 뭐라고 할 게 불보듯 뻔하니 '죄송합니다'를 앵무새처럼 연발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말을 들른 선임은 '죄송하면 군생활 끝나냐?'라고 쏘아붙입니다. 또다시 '죄송합니다'라고 하면 '죄송하면 군생활 끝나냐고!'를 일종의 사자후인가 싶을 정도로 쩌렁쩌렁하게 지릅니다. 사실상 저 말에는 대답할 게 없기 때문에 고개를 숙이고 다시 한 번 말합니다. '죄송합니다. 시정하겠습니다'
출처: <푸른거탑> 캡처
# 이 중에 누가 제일 못 생겼냐?
주말에는 근무가 없기 때문에 생활관에서 TV를 보든 잠을
자든 알아서 쉽니다. 선임들은 각자 자리에 앉든 눕든 해서 자기네들끼리 놀고 있죠. 그러나 역시 심심한 선임은 후임에게 장난을 치고 싶습니다. 지나가는 막내를 불러 묻습니다. "이 중에 누가 제일 못 생겼냐?"
출처: <푸른거탑> 캡처
"다 잘 생기셨습니다" 혹은 "모두 매력이 있으십니다"라고 대답하죠. 그럼 반드시 한 명을 골라야 한다고 합니다. 최선임은 낄낄거리고 있고, 그 아래의 선임들은 모두 막내를 노려봅니다. 하는 수없이 한 명을 찍을 수밖에 없죠. 막내에게 못 생긴 사람으로 선택받은 그 선임은 잠시 후 그 막내를 호출하든지,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그 막내에게 불이익을 줍니다. 맘 같아선, 아니 정말로 '너희 다 못 생겨서 못 고르겠다! XX!!!'를 뱉고 싶은 순간이죠.
출처: <푸른거탑> 캡처
# 쟤 한 대 때리고 와
그래도 심심한 선임은 이제 다른 후임을 부릅니다. 이번에는 어느 특정한 한 선임을 콕 집으며 "쟤 한 대 때리고 와"라고 합니다. 감히 후임이 선임을 때려야 한다니. 공포가 엄습해오죠. 그러나 그 최선임의 파워가 더 막강하니 이행해야죠. 우물쭈물하다 그 선택받은 선임의 팔뚝을 '콩'하고 때립니다.
출처: <푸른거탑> 캡처
최선임은 "야! 세게 때리라고 세게!"라고 다시 지시하죠. 결국 후임은 있는 힘을 다 해서 타격을 가합니다. 그리곤 "죄송합니다..."라고 하죠. 그 광경을 지켜본 최선임은 만족해서 자지러집니다. 그러다 "XX가 XX 때렸다. 그것도 정말 세게 말이지!"라고 소리칩니다. 그 이후는 못 생긴 선임을 골랐을 때와 비슷합니다. 아니면 후임이 죄송하다고 했을 때, 맞은 선임은 '죄송하면 군생활 끝나냐?'를 재차 시전 하죠.
출처: <푸른거탑> 캡처
# 재밌냐?
다른 후임들은 그 광경을 지켜보며 안도합니다. 그 막중한 임무가 자신에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에 말이죠. 동기가 불쌍하긴 하지만, 관객의 입장이 되니 그런대로 재미있습니다. 입꼬리가 들썩거리죠. 못 생긴 선임이나, 타격을 입은 선임이 그 모습을 귀신 같이 발견합니다. 그리곤 "재밌냐?"가 나오죠.
출처: <푸른거탑> 캡처
# 재밌냐?
후임들은 "아닙니다!"라고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일격을 맞은 선임은 그 후임들 옆으로 갑니다. "재밌냐고" 후임들은 바짝 긴장합니다. 자신에게 올지도 모르는 어떤 종류의 가혹행위 때문에요. 그 뒤로는 '뭐 하냐?'로 시작해서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됩니다. 군생활은 이런 것이죠. 최고의 2년입니다. 하하...
모두가 공감하실 수는 없겠지만, 저는 그랬습니다. 하하
혹시나 아직 다녀오지 않으신 분들은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설마 아직도 저럴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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