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칼보다 더 치명적이다! 심리전의 모든 것
조회수 2017. 6. 21. 10:00 수정
BY. MAXIM 글 김민석/정리 정도윤
조종하는
심리전(Psychological
warfare)의 세계에 대해 알아보자.
중상모략을 일삼는 상사처럼 아니꼬울 수밖에
없다.
군중들의
마음을 휘젓고 전투 의지마저
정복왕 알렉산더와 칭기즈칸의 결전 무기
역사상 최초로 전쟁에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인물로는 정복왕 알렉산드로스 3세를 꼽는다. 그가 세계 최초로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큰 영토를 정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대중의 심리를 활용해 적의 전투 의지를 꺾었기 때문이다.
그는 정복 전쟁 중에 그리스 문화를 전파하고 정복지와의 문화적 융합을 시도하면서, 동시에 정복지 여성과 그리스 군인 간의 혼인을 장려하며 동질감을 느끼게 했다.
이런 심리전의 발전은 서양보다 동양에서 특히 더 강조했다. <삼국지>의 제갈량은 적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행동을 통해 적을 방심하게 만드는 전략을 자주 사용했다.
적을 어르고 달래거나 도발하는 수준을 넘어 '공포'를 자극하는 심리전의 달인도 있었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차지한 몽골의 칭기즈칸이다. 그는 항복을 유도하는 대신, 잔인한 방법으로 영토나 지역을 짓밟았다.
이런 학살 행위는 칭기즈칸의 잔인한 성격 때문이라기보다는 고도로 계산된 심리전의 일환이었다. 작은 지역에서 소수 인원을 상대로 잔혹한 행위를 벌이는 것만으로, 향후 맞닥뜨릴 적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국민들을 상대로 심리전을 펼친 나치 독일과 소련
나치 독일은 적이 아닌 아군을 상대로 한 심리전을 크게 발전시켰다. 나치 독일의 선전부 장관이던 요제프 괴벨스는 지금도 선전 선동의 교과서로 불릴 정도로 내부 심리전에서 큰 성과를 거둔 인물이다.
괴벨스의 선전 선동은 제1차 세계대전 중 실의에 빠진 독일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은 물론, 나치당의 집권과 히틀러의 신격화로 독일군의 충성심을 키울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었다.
나치의 가장 강력한 적이자,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를 이끌어낸 스탈린의 소련 역시 마찬가지였다. 소련은 나치 독일처럼 국내의 특정한 인종이나 세력을 적으로 만들어 갈등을 부추기진 않았다.
다만 전장에 뛰어든 병사들에게 애국심을 강조하는 '어머니 러시아'의 중요성을 매일 선전했고, 전투에 뛰어들기를 망설이는 병사들에게 가혹한 처벌을 하는 제도로 아군에 대한 공포심을 자극했다.
솔직함과 공포 마케팅의 달인 미국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심리전의 가장 큰 기술적 진보를 이룩한 나라는 단연 미국이다. 미국은 기존의 심리전과는 달리, '진실(Truth)'과 '신뢰(Trust)'를 기반으로 한 심리전을 활용했다.
'폭격 예고장'은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수법이었다. 미군은 괴도 뤼팽이 범행을 예고하듯 적국 영토에 자국 폭격기의 공습 위치를 미리 알려주는 전단지를 뿌리는 수법을 자주 사용했다.
이에 소련 국민들은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실제로 미군이 예견된 장소에 폭격을 실행하니 적국 국민들은 이 전단지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게 되었다. 아군보다 적군의 말에 더 신뢰가 간다면, 누가 싸울 마음이 들겠는가?
미국의 또 다른 심리전 방식은 '차별화 전략'이다. 미국은 마치 은행에 일반 고객 창구와 VIP 라운지를 나누듯 적국에 대한 심리전을 사회적 지위에 따라 다르게 적용했다.
미국은 이라크전쟁에 돌입하기 전, 평범한 이라크 서민들에게 미신과 유언비어를 유포해 불안감을 조성하고 징병을 거부하도록 유도했다. 반면, 이라크 고위 장군들에게는 자택에 직접 전화를 걸어 비밀스러운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인간의 마음을 현혹시키는 첨단 심리전
수천 년의 시간 동안 심리전을 위한 여러 수단과 방법이 동원되었지만, 핵심적인 전달 방법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수십 년 동안 심리전은 적군의 마음에 접근하는 다양한 수단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미 공군의 코만도 솔로는 움직이는 방송국이자 신문사로서, 적진 근처를 배회하며 적들이 사용하고 있는 TV나 라디오에 자신들의 심리전 방송을 내보내는 '첨단 이간질 항공기'다.
현대적인 심리전 연구가들은 거짓말 대신 '우리 편이 투명하고 정의롭다'는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 공포 심리전보다 더 큰 효과를 낸다고 주장한다.
대중심리를 과하게 이용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어떻게든 '나쁜 놈'으로 보이지 않으려 하는
모습은, 마치 회사에서 착한 척 다 하고 뒤에서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