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IM KOREA

위험할수록 그곳을 탐험하고 싶은 사람들은 늘어난다. 특히나 돈에 구애받지 않는 억만장자들은 이색적인 오지 모험의 가치를 높게 산다.

그들에게 럭셔리 리조트나 휴양지 같은 호화로운 라이프는 이미 지겨울 테니 말이다. 자연스레 그들의 관심사는 아무나 할 수 없는 모험으로 옮겨질 수밖에.

고가 여행 전문사인 아베크롬비앤캔트는 이색적이고 아름다운 여행지만 골라 여행할 수 있는 패키지 'Inspiring Expedition' 시리즈를 기획했다.

그 시리즈의 일부를 비롯한 럭셔리 여행 패키지를 당신에게 소개하겠다.

비용 : $850,000(약 10억)

뉴욕에서 약 18시간을 비행하면 나타나는 지구에서 가장 아름답고 황량한 땅, 남극 대륙.

8일 간 진행되는 이 패키지는 전용기를 타고 남극의 가장 높은 산을 찍은 후, 낙하산 점프로 평지에 돌아오는 코스가 포함돼 있다.

낙하산 점프가 무섭다면 카이트와 스키를 결합한 신종 레포츠인 카이트 스키를 즐겨도 좋다.

여행사의 추천 코스는 해발 2,930m 높이의 울베타나 피크에서 즐기는 조종 가능한 동력 낙하산 패러모터. 영하 40℃에 육박하는 무시무시한 남극 추위를 체험할 테니 착지 후엔 코냑을 마시며 몸을 녹이는 것이 좋겠다.

비용 : $2,000,000(약 23억)

현지 유목민을 동반한 18일간의 여행 패키지로, 칭기즈 칸의 손자인 쿠블라이 황제의 사냥 모험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몽골의 서북단 알타이 산맥 기슭에 위치한 바얀올기 지역이 주 코스다. 이곳에선 지역 사냥꾼들처럼 독수리로 사냥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달리는 말 위에서 활을 쏘거나 몽골리안 폴로도 즐길 수 있다. 아마 잘 다듬어진 목장 위를 달리는 과는 느낌이 확연히 다를 것이다.

개인 제트를 타고 여행하며, 여행지 중간에 착륙해 머무를 때는 이동식 텐트를 설치한다. 여행 내내 개인 집사와 셰프가 따라다니며 최고급의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5성급 호텔이 당신과 함께 여행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요즘 황사 장난 아니지 않나?

비용 : $92,500(약 1억)

아베크롬이앤캔트가 야심차게 내놓은 아프리카 사파리 패키지는 무려 21일간의 여정으로, 이 역시 개인 제트로 여행한다.

짐바브웨와 잠비아의 경계에 있는 빅토리아 폭포에서 높이 110m에 달하는 번지 점프를 해보는 걸 추천한다.

사하라 사막을 지날 땐 낙타를 타거나 사륜구동 차량을 몰 수 있다. 저녁이 되면 사파리에 캠프를 펼치고 종업원의 서비스를 받으며 코끼리가 지나가는 것을 구경하면 된다.

고릴라나 사자를 만날 수도 있으니 긴장을 늦추진 마라. <주토피아> 같은 건 여기 없어.

비용 : $52,000(약 6천만 원)

다이나믹한 모험을 원한다면 럭셔리 모험 여행 전문사인 '모멘텀 어드벤처'를 고려해볼 것. 이들은 실제로 007 제작진을 도와 촬영 장소를 골라주기도 했다고.

이 회사 CEO인 매튜 로버슨은 뉴질랜드를 가로지르는 9일 간의 럭셔리 여행 코스를 선보였다. 모험 전문 여행사답게 오토바이를 타고 하는 장거리 경주 모토크로스나 심해 다이빙 등의 레포츠를 체험할 수 있다.

어느 코스로 가든 탄성이 절로 나오는 자연 경관을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에서 럭셔리 글램핑을 한다고 하면 대충 느낌이 오려나? 그 중에서도 베스트 코스는 헬리콥터로 남알프스 가로지르기. 관 속에서도 생각날 만큼 멋진 경치를 보게 될거다.

비용 : $150,000(약 1억7천만 원)

여행의 끝판왕, 우주 여행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우주항공사 'XCOR'이 전문이다. 이들은 억만장자를 위한 우주 여행 상품을 기획 중이다.

개발 중인 우주 비행기 'Lynx'에 파일럿 한 명과 여행자 딱 한 명만을 태워 우주로 쏘아 올릴 계획라고.

비행기는 대기권, 성층권, 중간권을 뚫고 고도 100km(열권)까지 올라가고, 탑승객은 6분간의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돈이 있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빡센 트레이닝과 시뮬레이션 연습을 거친 사람만이 우주로 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