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을 내어도 아깝지 않았다?

조회수 2017. 4. 29.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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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XIM 글 김지연, 정리 박소현
나라를 위해 목숨 대신 전 재산을 바친 이들이 있습니다.
선생들은 가장 부자였고, 가장 가난했죠.
오늘은 독립을 위해 투자했던 선생들의 이야기를 모아봤습니다.
출처: MAXIM KOREA
# 우당 이회영 선생
독립 투자 자산 : 명동과 북창동의 대지, 황해도 인삼밭, 집안의 각종 고서와 골동품
현재 가치 : 약 2조 원

'8대에 걸쳐 10명의 재상을 배출한 명문가'이자 '현재 가치 2조 원가량의 토지를 소유한 조선 팔도 최고의 부자'였습니다.
그러나 이회영 선생은 1910년 현재 가치로 6,000억에 달하는 자신이 소유한 모든 땅을 급매하고 압록강을 건너 만주로 향했죠.

보장된 상류층의 삶을 버리고 만주에 세운 것은 신흥무관학교였습니다. 3,500여 명에 이르는 독립군의 학비와 식비를 무료로 제공했지만 정작 선생은 일주일에 세 끼를 먹기도 힘들 정도로 가난했다고 해요.
출처: MAXIM KOREA
# 석주 이상룡 선생
독립 투자 자산 : 약 11.7km 안동 땅, 99칸 대저택
현재 가치 : 약 400억 원

안동에서 가장 큰 양반집, 임청각. 1515년에 지은 이 가옥은 당시 사가로는 가장 큰 규모로, 방이 무려 99칸이었습니다.

이 저택의 소유주는 고성 이씨 가문으로, 인근 땅까지 모두 갖지고 있을 정도로 부유한 집안이었다고 해요.
그러나 고성 이씨의 17대 증손인 이상룡 선생은 1913년 집안이 400년을 지켜온 이 대종택을 2,000원(현재 가치로 8억 원 정도)에 팔아버렸습니다.

그 돈을 들고 만주로 떠나 독립운동 단체인 경학사를 세우고, 이회영 선생과 함께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했습니다. 이상룡 선생은 "이 머리는 차라리 자를 수 있지만, 이 무릎을 꿇어 종이 될 순 없다"고 말했다고 해요.
출처: MAXIM KOREA
# 간송 전형필 선생
독립 투자 자산 : 종로 4가 상권, 왕십리, 청량리, 송파, 창동, 공주, 서산. 황해도 일대의 땅
현재 가치 : 약 6,000억 원

전형필 선생은 서울 종로4가 일대의 상권을 장악한 대부호의 상속자였습니다. 그는 나이 24세에 현재 가치로 6,000억 원 정도 되는 재산의 주인이 됐죠.
'이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 고민하던 선생은 전 재산을 외국에 유출되는 우리 문화재를 지키는 데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이후 경매에서 고려청자,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 '훈민정음해례본' 등 현재 국보급 문화재들을 수집했습니다.

특히 '훈민정음해례본'의 경우 가격이 2만 원으로, 현재 가치로 70~80억 원 정도의 금액이었지만 선생은 주저하지 않았죠.
그 때문에 선생의 집안은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가난해졌습니다. 하지만 문화로 나라를 지키고자 현재의 간송미술관을 설립한 선생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조금도 아깝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MAXIM KOREA
# 김용환 선생
독립 투자 자산 : 안동 땅 약 13만 평
현재 가치 : 약 300억 원

안동 일대의 노름판 하면 김용환 선생이 빠지지 않았죠. 노름판을 전전하며 현재 가치로 300억 원에 달하는 재산을 털어먹은 것도 모자라 딸의 사돈댁에서 혼수에 보태라고 보낸 돈까지 빼앗았습니다.
출처: 위키미디어
사람들은 이런 선생을 난봉꾼이라고 불렀죠. 하지만 1995년, 선생은 독립운동에 큰 도움을 준 것이 인정되어 애국 훈장을 받았습니다.
출처: pixabay
사실 노름을 하면서 살았던 선생의 삶은 진실을 감추기 위한 위장막이었습니다. 일제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망나니 삶을 연기한 것이죠.

노름판에서 돈을 잃으면 판을 엎고 나오기까지 하며 거둔 돈을 그대로 독립운동 자금으로 보냈습니다. 하지만 선생은 평생 가족에게까지 이 같은 진실을 숨기며 불명예를 안고 살았죠.
선생이 서거하기 전, 가장 친한 친구가 이제 진실을 밝히는 것이 어떠한가 물었을 때 선생이 한 말은!!??
"선비로서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 아무런 말도 하지 말게"
읽는 내내 마음이 찡 하네요.
돈을 이렇게 보람차게 쓸 수 있다니.
재산도 부럽기도 하고...
나 지금 폭풍 오열하고 있는 거 실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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