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휘발유, 넣을까 말까 망설여지나요?
휘발유와 경유. 자동차에 들어가는 연료는 크게 위의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서 다시 휘발유를 쪼개면, 고급 휘발유와 일반 휘발유로 나눌 수 있죠.
이때 고급 휘발유에 붙는 고급이라는 단어로 인해 이 기름을 넣으면 왠지 승차감이 향상되거나 연비가 좋아지는 등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실제로 주유소에서 제시하는 가격 정보를 보더라도 고급유가 일반 휘발유보다 리터당 적게는 약 100원에서 많게는 약 400원까지 비싸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든 주유소에서 취급하고 있지도 않고요. 비싸고 상대적으로 희소한 고급유, 무조건 좋을까요? 그동안 남몰래 품어온 고급유에 대한 궁금증. 오늘 해소해봅시다!
Q1. 고급유 vs 일반 휘발유, 무엇이 다를까?
먼저, 고급유는 고품질의 휘발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휘발유 내 옥테인 값이 높은 제품을 고급유로 분류하고 있을 뿐이죠. 즉, 고급유는 옥탄가(Octane)가 일반 휘발유보다 더 높은 휘발유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옥탄가란 무엇일까요?
때때로 엔진 내부에서 점화 작용이 일어나기 전에 발화하는 이상연소 현상(=노킹 현상)이 발생하는데요, 이러한 노킹 현상은 엔진이 제대로 된 성능을 이끌어내는데 방해가 되고 엔진에 부하를 주기도 합니다. 옥탄가는 이러한 노킹(Knocking)을 억제하는 정도를 표기한 것입니다.
정리하면, 고급유란 (주유소마다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95 이상의 높은 옥탄가를 가진 휘발유를 의미하며, 연료의 이상 발화를 막아 엔진을 보호하면서 엔진 성능을 100%로 이끌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Q2. 그렇다면, 어떤 차든 고급유를 넣는 게 좋은 것 아닌가?
자동차를 제조할 땐, 일반 휘발유와 고급 휘발유 중 권장 유종을 한 가지 택하게 돼있으며, 해당 유종에 맞게 설계를 하게 됩니다. 때문에 일반 휘발유 권장 차량에는 일반 휘발유를, 고급 휘발유 권장 차량에는 고급 휘발유를 넣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주유 방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궁금증이 생기실 겁니다. 어떤 차가 일반 휘발유를, 어떤 차가 고급 휘발유를 권장하는 걸까요? 이는 차량의 사용 목적에 따라 달라집니다. 경제성에 치중한 대중적 세단의 경우 연비는 물론 유류비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일반 휘발유로 세팅하고, 성능에 치중한 컨셉이라면 엔진의 출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성능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고급 휘발유로 세팅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Q3. 고급유 권장 차량에 일반 휘발유를 넣어도 괜찮을까?
고급유 권장 차량에 일반 휘발유를 넣을 경우, 시동 후에 미세하게 딱딱딱 소리가(=노킹) 들리거나 가속감이나 엔진의 회전 질감에서 경미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반복된다면 당연히 차에 좋은 영향을 주진 않겠죠? 때문에 고급유 권장 차량의 소유주는 본인의 차를 최상의 성능으로 유지하길 원한다면, 고급유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일반 차량에 고급유를 넣을 경우는 어떨까요? 이 경우 차에 해가 될 것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 차량은 일반 휘발유에 맞게 엔진제어를 하는 ECU가 프로그램 되기 때문에 비싼 가격을 주고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미미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틱한 변화에 대한 기대는 넣어둡시다.
결국 고급유와 일반 휘발유에 대한 물음은 각자에게 맞는 방법으로 자신의 차를 관리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답으로 이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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