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진해져가는 윈도 틴팅, 이대로 괜찮은 걸까?

조회수 2019. 3. 15. 07: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많이 분들이 흔히 선팅이라고 알고 있는 자동차 앞 유리에 색을 입히는 과정의 정식 명칭은 윈도 틴팅입니다. '색을 입히다'라는 표현의 영어 단어 틴트(Tint)와 윈도(Window)가 합쳐져 만들어진 명칭으로, 그냥 간단하게 틴팅이라고 불립니다.

사실 중요한 건 명칭이 아니죠. 여러분은 틴팅의 규정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계시나요? 틴팅과 관련된 도로교통법은 2013년에 개정되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도로교통법 제49조

자동차의 앞면 창유리와 운전석 좌우 옆면 창유리의 가시광선의 투과율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보다 낮아 교통안전 등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차를 운전하지 아니할 것. 다만, 요인(要人) 경호용, 구급용 및 장의용(葬儀用) 자동차는 제외한다.

여기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이란

1. 앞면 창유리: 70퍼센트 미만

2. 운전석 좌우 옆면 창유리: 40퍼센트 미만


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규제는 당연히 안전한 운전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다양한 이유로 진한 농도의 틴팅이 선호되고 있는데요. 불법 틴팅에 대한 단속 또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진한 틴팅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틴팅, 제1의 역할이 무엇이었죠?

자동차 유리에 필름을 입히는 주요 이유는 자외선, 적외선 등 유해광선을 차단하기 위함입니다. 차량 유리에 얇은 막 하나를 씌우는 간단한 방법으로 눈부심을 줄이고 몸에 좋지 않은 유해광선을 차단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여기에 덧붙이면, 틴팅은 차 안 온도 상승을 막아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고온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줄이는 데에도 한몫합니다. 보다 쾌적한 운행도 가능해지고요.


틴팅, 진할수록 차단율도 높다?

자외선의 유해성을 강조하기 위한 자료로 30년간 운전한 기사의 왼쪽 얼굴만 유난히 늙은 사진을 보신 적 있으실 텐데요. 요즘은 그럴 일은 없습니다. 아주 저렴한 틴팅 필름도 웬만해선 자외선을 다 막아주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열 차단율은 어떨까요? 왠지 필름이 진할수록 열 차단이 잘 될 것 같지만, 필름의 농도는 차단율과 큰 상관이 없습니다. 오히려 농도가 진한 저가형보다 농도가 연한 고가형 제품이 열 차단율이 더 높습니다. 즉, 틴팅의 품질을 결정하는 것은 농도가 아니라는 겁니다.


※ 같은 모델인 경우에는 농도가 진할수록 열 차단율이 조금 더 높은 편입니다.


진한 틴팅이 야기하는 문제들은?

1. 진한 틴팅은 운전자의 전방 상황을 인지하는 능력을 저하시킵니다. 전면 유리가 어두우면 야간 주행 시 운전자의 가시거리가 줄어드는데, 가로등이 없는 길에서는 상황이 심각해집니다. 비 오는 시골길에 검은 우비를 입은 보행자가 지나가고 있다고 가정했을 때, 전방이 보이지 않는 운전자가 보행자를 발견할 수 있을까요?


외부와 밝기가 달라지는 터널 진입 시에도 마찬가지로 시야 확보에 큰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시야 확보가 안 된다는 이유로 상향등을 아무 때나 사용하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으며 이는 또 다른 피해로 이어집니다.

2. 안전 운전을 위해서는 도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주행 중에 뒤차는 앞차를 통해 그 앞의 도로 상황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불법 틴팅이 만연한 경우, 앞차부터 시야가 가려지게 되는데요. 앞의 앞차에서 추돌이 일어날 경우 뒤차에서 상황을 빨리 파악하고 제동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앞차 상황이 보이지 않으니 연속 추돌의 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

3. 주변 차량의 내부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운전자가 한눈을 팔거나 딴짓을 할 경우 위험을 미리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음주운전, 졸음운전, 휴대폰 조작 등 부주의한 행동을 하는 운전자가 보이면 주의를 주거나 위험에 대비할 수 있죠. 그러나 지금처럼 운전자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위험을 감지할 수가 없습니다. 이는 보행자들의 안전도 위협합니다. 횡단보도 등을 건널 때 운전자가 휴대폰을 보고 있는지, 한눈을 파는지 알 수가 없으면 보행자들 또한 위험에 대비할 수가 없게 되죠. 


법적 투과율을 어기는 가장 큰 이유는 ‘프라이버시’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모두의 안전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뜨거운 태양 아래 없어서는 안 될 고마운 윈도 틴팅, 규정을 지켜 '나'만이 아닌 '모두'를 생각하는 운전 매너를 보여주세요.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