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아이, 함께 키울 수 있을까?

조회수 2018. 10. 29. 11: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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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동거를 위해 꼭 알아둬야 할 것들

결혼을 한다는 이유로, 아이가 생겼다는 이유로  눈엣가시가 되어버리곤 하는 반려묘. 그 냥이를 지켜줘야 할 사람은 다름 아닌 당신이다. 아이와 고양이의 행복한 동거를 위해 꼭 알아둬야 할 것들.

어머니가 말씀하신다 “고양이, 이제 분양하면 안 되겠니?”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돌파한 2018년 대한민국. 하지만 동물을 진정한  가족으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인식은 여전히 부족한 모양이다. 국내에서 매년 버려지는 동물의 수는 약 10만 마리에 육박하는데, 물론 휴가철에 유기되는 경우가 가장 많으나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보금자리를 잃는 동물의 수 또한 만만치 않다. 평소 고양이를 예뻐하던 양가 어른들조차 임신 소식을 접한 후 보이는 반응은 한결같다. 


-건강이 최고니 몸 관리 잘하거라. 그런데… 고양이는 이제 분양하면 안 되겠니?

-위생상 좋지 않고 아이가 태어나면 해코지한다던데….


이처럼 한 생명이 태어나는 기쁨과 동시에 또 다른 생명은 외면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은 오늘도 곳곳에서 연출된다.

나조차도 슬며시 드는 생각 “정말 고양이 때문에  아이가 잘못되면 어쩌지?” 


특히 반려묘는 털과 날카로운 발톱이 신생아에게 해가 될 거라며 기피하는  동물 1호다. 때론 오랜 기간 반려묘를 키워온 반려인조차 주변에서 쏟아지는 ‘고양이 유해론’을 듣다 보면 정말 고양이 때문에 아이가 잘못되는 건 아닌지 멘탈이 흔들리기도 한다. 물론 미국과 일본 등 반려동물 선진국에서도 많은 동물이 버려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임신과 출산 때문인 경우는 거의 없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고양이가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건 대부분  낭설에 가까우며, 오히려 함께 키움으로써 얻는 것이 많다고 말한다. 즉 지레짐작으로 반려묘와 아이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해선 안 된다는 이야기다. 

그건 오해다옹~!
고양이를 둘러싼 각종 속설, 과연 진짜일까?

반려동물을 키우면 임신이 잘 안 된다? 

개나 고양이를 키우면 아이가 빨리 들어서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면 모성호르몬이 증가하는 반면 여성호르몬은 억제되는데, 그 결과 임신이 어려워진다는 것. 물론 이 이야기는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낭설이다. 모성호르몬이란 용어 자체가 존재하지 않을뿐더러 만약 어떤 대상에 대한 애정 때문에 임신이 어렵다면 첫째를 키우는 엄마는 둘째를 가질 수 없다는 말이 되어버린다. 


고양이 털이 아이의 폐에 쌓인다? 

한때 애견인으로 잘 알려진 한 연예인에 대해 이상한 루머가 떠돈 적이 있다. 개털이 어린 자녀의 폐에 쌓여 죽었다는 소문으로, 이후 뇌와 심장 등 다양한 버전으로 진화해 퍼져나갔다. 물론 이 이야기는 괴담에 불과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이가 고양이 털이 아이의 폐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믿는다. 인체의 방어막은 그리 허술하지 않기에 동물 털이 체내 장기에 침투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만약 털이 코로 들어가면 코털에 한 번 걸러지고, 만약 비강까지 닿을 경우에도 재채기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만에 하나 털이 몸 안으로 들어간다면? 소화기관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위산에 녹아 분해되는 것이 정답. 폐에 쌓일 정도의 작은 입자는 미세먼지, 각종 중금속, 석면 등으로 대기오염이야말로 폐 건강에 치명적이다. 


기생충 때문에  기형아를 낳는다? 

고양이는 태아의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톡소플라스마라는 기생충의 숙주다. 물론 이 문장만 읽는다면 기형아 출산에 대한 위협을 느낄 수도 있겠으나, 그 확률이 너무도 낮다. 일단 국내에서 고양이로 인해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된 사례는 아직까지 없으며, 날음식을 먹거나 흙이 묻은 손을 씻지 않은 채 음식을 먹었을 때 감염된 사례가 20년간 두 건 있었다. 실내 생활을 하는 고양이가 배설물을 매개로 하는 톡소플라스마에 걸리는 건 거의 불가능하고, 만약 외출냥이가 급성으로 감염되었을지라도 그 분변을 임신부가 직접 만진 후 손을 씻지 않은 채 음식을 만들어 먹어야만 감염이 될 수 있다. 


고양이가 아이를 할퀸다?

날카로운 고양이의 발톱은 확실히 아이에게 위협적이다. 하지만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낯선 존재를 경계하고 피하는 성향이므로 아이를 먼저 공격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특히 신생아의 경우 움직임이 거의 없으므로 고양이의 관심 밖이기 쉽다. 단,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두 돌 전까지는 아이와 고양이를 단둘이 두면 안 된다. 신생아 때는 아이의 안전을 위해, 돌이 지난 후부터는 고양이의 안전을 위해 엄마가 필요하다. 2세가 넘어가면서 아이가 걷기 시작하면 꼬리를 잡아당기거나 깔고 앉는 등 고양이를 괴롭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부터는 아이에게 고양이를 부드럽게 만지는 법부터 시작해 동물 대하는 법을 교육시켜야 한다. 


고양이 때문에  알레르기가 생긴다? 

고양이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알레르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견해가 갈린다. 중요한 건 태어날 때부터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편이 이후에 접하는 경우보다 알레르기로부터 자유롭다는 것. 신생아 때부터 적어도 1년 동안 2마리 이상의 반려동물과 지낸 아이는 몸속에 항체가 형성되므로, 예닐곱 살이 되면 알레르기 발생 확률이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반으로 줄어든다. 반면 1~2세 이후 개나 고양이를 처음 접한 경우에는 오히려 증상이 더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육아·육묘,
이렇게 준비하세요
  1. 아이 방은 천천히 꾸미기 영역 동물인 고양이의 특성상 주거 환경이 크게 달라질 경우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아이 방을 꾸밀 때는 최대한 조금씩, 천천히 진행한다. 
  2. 아이의 냄새와 소리를 미리 알려주기 후각과 청각이 민감한 동물이니만큼 아이가 태어나기 전 새로운 존재에 최대한 익숙해지도록 미리 베이비파우더나 로션 등을 바르고 녹음된 아이 울음소리를 들려준다. 
  3. 정기적인 구충과 예방접종은 필수 혹시나 생길 수 있는 문제에 대비해 예방접종과 구충을 해두고,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한다. 
  4. 고양이만의 공간을 만들어준다. 모든 게 아이 위주로 돌아가는 집에서 고양이는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또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한 이후에는 고양이에게도 아이와 노는 것이 피곤할 수 있다. 따라서 혼자 조용히 휴식할 수 있도록 캣타워나 하우스 등 독립적인 공간을 만들어준다. 
  5. 생후 4주까지는 격리한다 . 신생아의 경우 반려동물과 직접 접촉하지 못하게 격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양이가 아이 방에 호기심을 보이며 들어오고 싶어 한다면 방묘문을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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