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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고양이의 기묘(猫)한 이야기2

두번째 이야기 -에드워드 고리의 음울한 그림과 200마리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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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고리의 음울한 그림과 200마리 고양이
수백 마리 고양이와 함께한 탓에
외로움을 잊은 걸까?

한국에서 에드워드 고리라는 이름은 아직까지 다소 낯설다. 하지만 뮤지컬 [캣츠]의 고양이들을 탄생시킨 사람이라면 금세 고개를 끄덕일 터. 192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고리는 작가이자 화가, 연극 연출가, 의상 디자이너 등 다방면으로 활동한 예술가다. 한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음울하고 기괴한 그의 그림은 고스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팀 버턴을 비롯한 후대 예술가들에게도 깊은 영감을 주었다. 그는 100권이 넘는 그림책을 남겼는데, 모두 동화 형태를 띠고 있지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건 절대 아니다. 일관되게 흐르는 정서는 ‘부조리’이며, 가장 유명한 작품 [펑 하고 산산조각 난 꼬마들]의 줄거리는 A부터 Z까지 각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이름의 아이들이 순서대로 죽는다는 내용이 전부다. 얼핏 기분 나쁜 듯 보여도 특유의 마력을 지닌 그의 작품은 많은 추종자를 탄생시키며 에드워드 고리 마니아를 생성해냈다. 

그는 찰스 디킨스를 비롯해 사뮈엘 베케트, 존 업다이크, 버지니아 울프, 루이스 캐럴 등 유명 작가들의 책에 삽화를 담당했는데, 1982년 T. S. 엘리엇의 우화 시집 [노련한 고양이에 대한 늙은 주머니쥐의 책]에 그린 일러스트는 훗날 뮤지컬 [캣츠]의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고양이들의 모티프가 되었다. 실제로 고리는 무려 200마리가 넘는 반려묘를 키운 고양이 애호가였다. [캣츠]에 등장하는 각각의 개성을 지닌 고양이들 또한 그 200마리 중 몇 마리였으리라. 그러면서도 모피 코트를 즐겨 입었는데, 털옷을 입은 고양이 친구들에 대한 연대의 표현이었다고 한다. 

수백 마리 고양이와 함께한 탓에 외로움을 잊은 걸까. 그는 평생 독신으로 지냈고, 2000년 심장병으로 떠난 후 모든 재산을 고양이와 개는 물론 박쥐와 곤충 복지를 위한 자선 기금으로 기부했다. 그가 죽기 전까지 살던 매사추세츠 집은 그의 작품 전시는 물론, 동물 사랑을 기리는 박물관으로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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