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내린 향긋한 커피

조회수 2020. 11. 6. 15:21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캣츠커피 용산더센트럴점

캣츠커피 용산더센트럴점

대한민국을 커피 공화국이라 부르기 시작한 건 이미 오래전 일이다. 통계에 따르면 현존하는 전국 7만 여개의 커피 전문점 중 서울에만 1만 4천여 개의 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그럼 용산구에는 총몇 개의 카페가 있을까?

경리단길, 해방촌, 이태원역 인근에 문을 연 유명 브랜드의 커피 전문점을 포함해 포털 사이트에서 용산구 카페라는 키워드로 검색되어 나오는 가게 수만 대략 세어봐도 200여 개가 훌쩍 넘는다. 


때문에 요즘은 어딜 가더라도 카페를 마주치거나 방문하는 것이 사람들의 일상이 되어버렸고, 독특한 브랜딩으로 지점수를 점차 확보해 나가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런 배경에서 커피 원재료의 품질을 갖추는 것을 기본으로 생각하며, 고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방식을 슬로건으로 살아남는 이색 카페들의 행보도 눈에 띈다.

캣츠커피 2호점인 용산더센트럴점은 래미안용산더센트럴 건물의 지하 1층에 있다. 카페와 맞닿아 있는 바로 옆 공간에는 소규모의 사운드캣 매장이 있어 프리미엄 이어폰을 청음해 볼 수있고, 인터넷 방송과 음악 제작에 필요한 USB 마이크나 미디 컨트롤러 등에 대해 직원들에게 자문할 수 있다. 


서울의 각 상권에 한 블록당 많게는 수십 개씩 존재하는 카페가 영업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컨셉과 철학이 분명해야 할것이다. 따라서 점심시간에 커피를 한잔 마시며 잠깐의 여유를 찾기 위해 방문한 인근 직장인이나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답답한 마음에 잠시 집 근처의 가까운 카페를 찾아 맛있는 음료를 구매하기를 원하는 인근 주민들 뿐만 아니라 이제 막 개인 방송을 시작하고자 하는 초보 유튜버들이나 프리미엄 이어폰을 청음 해보고자 하는 이들 모두에게 캣츠커피는 편안하고 부담 없는 카페로 기억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캣츠커피 맞은편에는 사운드캣 A/S센터가 위치하고 있어 악기수리를 문의하기 위해 방문한 고객들도 기다리는 동안 종종 캣츠커피를 찾는다. 도처에 수많은 카페가 존재한다 해도 앞서 언급한 모든 이들의 필요를 한꺼번에 충족시킬 수 있는 카페는 캣츠커피가 유일하다. 음악으로 내린 향긋한 커피로 아침인사를 건네기 위해, 캣츠커피는 영업이 시작되는 평일 오전 8시면 어김없이 간판 불을 환하게 밝힌다.

[사운드캣 박상화 대표 인터뷰]

‘캣츠커피’의 브랜드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온 건가요?


2018년에 샌프란시스코로 출장을 갔다가 우연히 ‘Peet’s Coffee’ 매장 입구에 커피를 구매하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봤어요. 그 모습을 보며 막연히 훗날 사운드캣만의 독창적인 커피 전문 브랜드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었고, 바리스타 경험이 있는 저희 직원에게 언젠가 이런 모습의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고 싶다며 그 자리에서 종이와 펜을 꺼내 쓱쓱 그려낸 조악한 스케치를 건넸던 게 캣츠커피의 시작이었죠. 어떤 공간은 한 가지의 분명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예를 들면 미용실에 가는 이유는 머리를 하기 위해, 점심시간에 식당에 가는 이유는 점심을 먹기 위해서죠.

사운드캣 용산더센트럴점(사운드캣 2호점)

캣츠커피 용산더센트럴점과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카페에 가는 이유는 데이트를 위해, 홀로 과제나 프로젝트에 집중하거나 책을 읽기 위해, 또는 실내 인테리어를 감상하기 위해서 등 저마다 방문 목적이 다양하잖아요. 카페에 가는 행위를 경험 소비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여지는 충분하다는 거죠. 때문에 카페에서의 경험은 다른 공간들에서의 시간과 비견할 수 없을 만큼 독창성을 지닐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최근 몇 년 동안 크게 유행한 베이커리 카페를 비롯해 다양한 컨셉의 카페들이 전국적으로 확산 추세를 보였지만, 음향기기를 체험하거나 청음 할 수 있는 커피 전문점은 극히 보기 드물었어요. 캣츠커피라는 공간을 통해 추구하는 것은 빠르게 소모되는 인스턴트 소비보다는 음향기기를 여유 롭게 즐길 수 있는 느긋한 휴식에 있어요. 서울 시내에 차고 넘칠 만큼 수많은 카페들이 영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고음질 이어폰을 마음 편히 청음해 볼 수 있는 카페가 거주 밀집지역에 하나쯤 존재한다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지 않겠어요?


사운드캣 서비스센터

캣츠커피 용산더센트럴점의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다.

출처: 레전드매거진 2020년 9월호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