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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대한민국 음악방송 아코디언 연주의 99%를 도맡아 하는 이 사람

대체불가 멀티악기 연주자 권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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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END VOL.008 [2019년 9월호]

대체불가 멀티악기 연주자 권병호


2018 제1회 대한민국 대중음악상에서 대중연주실연상을 수상한 권병호는 현 한국 음악계를 대표하는 특수 악기 스페셜리스트이다. 고교시절 성필관으로부터 오보에를 사사받고, 대학에서는 재즈 피아노를 전공했으며 아이리시 휘슬, 재즈 플루트, 아코디언 연주자로도 활발한 황동을 하고 있다. 


특별한 음악, 특별한 무대가 만들어지는 다양한 음악 방송에 출연하고 있고, 그 횟수에서 그의 가치를 가늠케 한다.


'SG WANNABE의 라라라’란 곡을 통해 하모니카 붐을 일으켰고 수없이 많은 광고, 드라마 등을 통해 하모니카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Gag Concert – 감수성’이라는 인기 코미디 TV 쇼에 그의 하모니카 연주가 소재로 쓰이며, 전화벨 소리, 방송 배경음악 등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국립국악원, 국립창극단,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전주시립국악단 등과의 작업으로 ‘국악의 대중화’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magazine Flute&(대한민국 유일의 flute 매거진)의 칼럼니스트로 클래식과 팝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현재 Irish Music & World Traditional Music 등 비주류 음악에서도 다양한 악기를 통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미국의 SHURE, 독일의 HOHNER, 일본의 BOSS, Roland 등의 아티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즉흥연주로 시작된 음악인의 꿈

7살 무렵에 친구들을 따라 피아노 학원을 다니게 되었지만 음악적 재능은 찾아볼 수도 없던 아이였다고 회상하는 그였다. 재미도 없고 재능도 없지만 끈기 하나로 계속 배우던 차에 초등학교 4학년 때 일본에서 재즈를 공부하고 오신 선생님의 자유롭고 화려한 즉흥 연주를 보며 즉흥 연주의 길로 빠졌다.


음악을 전공하려면 클래식을 해야 하는 줄만 알았기에 넉넉하지 않은 집안 사정상 혼자 음악을 했었고, 인문계 고등학교를 진학했으나 음악을 너무 하고 싶어서 오보에로 전공을 바꾸게 되었다. 대한민국에 한 획을 그은 괴물 같은 연주자 성필관 성생님께 배웠다.

출처권병호
저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흔히들 귀가 좋다고 하면 음정적인 부분을 떠올리는데, 저는 소리의 질감, 연주의 뉘앙스를 파악하는 귀를 가지고 있어요. 성대모사를 정말 잘 하면 대상의 얼굴까지 떠오르잖아요? 독학할 때 성대모사처럼, 단순하게 멜로디만 카피하는 게 아니라 대가의 연주가 떠오를 만큼 습관, 질감, 뉘앙스, 호흡을 다 흉내 내려고 노력했어요.
여러 악기를 다루지만

현재 심도 있게 사용하는 악기는 2~30여 종 정도 되는 것 같아요. 흥미가 붙고 재능이 싹트려는 악기들도 있었는데 많은 악기를 다루다 보니 잊어버린 아까운 악기도 있고, 좋아하는 악기인데도 쓸 기회가 없다 보니 공백 기간이 몇 달씩 지속돼서 기억이 안 나 포기한 악기도 있어요. 악기가 많다 보니 종종 튜닝이나 주법을 잊기도 해요. 진짜 몇 년 만에 녹음하는 악기는 전날다시 연습해서 리마인드하고 녹음에 들어가는 거죠. 이렇게 악기가 많은데도 악기를 좋아해서 아직도 모으고 있어요.(웃음)

넘버원이 아닌 온리원

권병호는 여전히 자신이 연주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다. 대신 자신이 가진 재능은 집중력과 분석력이라고 평한다. 다른 연주자들이 3분 동안 연주하고 있다면 자신은 정말 딱 필요한 4~8마디 정도만 채워주는 역할이기에 어떤 악기가 갖고 있는 요소를 끄집어내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많은 연주자들이 자신의 연주에 집중하기보다, 앞선 사람을 쫓아가고 그보다 조금 더 잘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오히려 스스로 한계를 정해버리고 그 안에 갇히는 것 같아서 조금 안타까워요. 저는 남들보다 잘하냐 못하냐보다 자기 소리가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자기 소리가 안 나오면 더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만 있지 결국 똑같은 연주자가 되는 거잖아요.

출처권병호 & 프렌즈 콘서트, 2019 마리아칼라스홀

대체불가 멀티악기 연주자

멀티악기 연주자라는 말은 쓰게 된 계기는 방송 크레딧에 하모니카, 플루트, 아코디언 등등 항목이 길어지다보니 줄여 쓰려고 시작했다고 한다. 정확히는 멀티 인스트루먼트인데 그것도 길어서 '멀티악기'라고 쓰기로 했다고...


30대 때는 공연을 하도 많이 해서 이제는 지쳤다고 한다. 이제는 무대욕심을 줄이고 후배들에게 많이 넘겨주려고 하고 있다. 항상 '선배 음악가들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를 생각하며 형님들의 시각으로 후배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 싶은 공연을 넘겨주고 있다.


세션맨과 아티스트는 많이 다르죠. 자기 앨범이 나왔다고 무조건 아티스트로 인정받는 것도 아니고요. 자기 앨범을 갖고 자기 음악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중요해요.

평생을 연주자로 활동하길

권병호는 오로지 연주에 모든 걸 바치고 싶다. 작곡과 연주를 병행할 수도 있겠지만, 곡이 나오기까지 많은 습작과 공부, 그리고 노력이 필요한데 그 시간을 오로지 연주에 힘쓰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좋은 연주자로서 멋진 작곡가, 최고의 편곡가가 만든 곡을 연주하는 연주자로 남고 싶어 한다.

외국에선 연주자의 나이를 묻지 않잖아요. 한국은 나이를 물어요. 한국에서 연주자로서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점점 설 무대가 없어지는 것을 의미해요. 연주자로 나이 들고 계신 선배가 몇 분 계신데 이런 형님들을 마음속으로 응원하고 있어요. 저는 그런 선배들이 스티브 갯(Steve Gadd)과 같은 불멸의 레전드 연주자로 평가받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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