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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카 마니아라면 꼭 경험해야할 차, 알파로메오 스파이더

조회수 2020. 4. 15. 19: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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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로메오 스파이더는 1960~90년대 중반에 약 10만 대가 생산되며 이탈리안 로드스터 마니아들의 곁을 지켜왔다

이탈리아가 만든 위대한 자동차 브랜드가 여럿 있습니다만, 그중에서도 알파로메오는 우리나라에서 유독 저평가되는 위대한 브랜드 중 하나입니다. 페라리의 탄생 배경에도 알파로메오가 있을 정도인데 말입니다. 

요즘은 덜합니다만,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랠리와 레이스를 석권한 브랜드가 바로 이 알파로메오입니다. 기술, 성능, 브랜드력 면에서 모두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수많은 명차를 만들어 낸, 몇 안 되는 위대한 자동차 메이커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최근 모 장소에서 알파로메오 스파이더 2세대 모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통칭 듀에토(Duetto)라고 하는 대단한 인기의 알파로메오 스파이더 1세대 모델은 더스틴 호프만이 주연한 영화 '졸업' 덕분에 더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흘러내리는 듯한 곡선의 테일을 가진 이 알파로메오 스파이더 1세대 모델은 웬만한 클래식카 컬렉터들의 위시리스트에는 꼭 들어갈 정도로 인기 있는 클래식카가 되었습니다.

2세대째 알파로메오 스파이더는 1세대 모델의 아름다운 프런트 뷰는 그대로 이어지면서, 테일의 데크 디자인이 조금 달라졌는데요. 1세대 모델의 멋진 보트테일이 없어진 것이 아쉬움을 주기도 합니다만, 흔히 보기 어려운 아름답고 멋진 선과 차체 비례는 클래식카 마니아들의 마음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알파로메오의 많은 모델이 그렇지만, 특히 이 알파로메오 스파이더의 내장 품질은 전 모델에 걸쳐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닙니다. 독특한 시프트 레버의 위치 때문에 처음 운전하는 사람들은 노브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망설이기도 하는데요. 요즘 차들의 천편일률적 디자인과는 달리 브랜드별 특성이 강하고 실험적 시도를 하는 것이 당연했던 오래전 자동차들을 보는 것은 특별한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스파이더라는 표현은 흔히 컨버터블(Convertible)이나 로드스터(Roadster) 등으로 대체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저희처럼 평범한 사람들은 오픈카라 부르기도 하는데요. 오픈 에어 모터링의 멋진 느낌을 체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카테고리의 자동차들에 붙이는 이름이기도 합니다. 

선글라스를 끼고 윈드스크린 너머로 불어오는 바람에 머릿결을 휘날리며 달릴 때의 그 행복한 느낌은 평범한 차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오픈 에어 모터링이 부담스러운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마니아들이 조금씩 늘고 있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치 컵의 모양을 닮은 계기판도 2세대 알파로메오 스파이더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요즘 차들에서도 계기판을 포함한 대시보드 주변 디자인이 그 차의 매력을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만, 다양하고 실험적인 시도가 많았던 1960~90년대의 클래식카들이 가진 이런 독특한 디자인을 만나는 것은 행복감을 주기도 합니다.

센터 페시아는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조금 지저분하기도 하고, 정리되지 못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입니다. 하지만, 이 시절에 나온 차들의 센터 페시아는 대부분 이런 분위기인데요. 위아래로 조절하는 레버식 공기조절 모듈이나 연료, 오일 압력, 배터리 상태 등을 체크하는 아날로그 계기들이 멋스럽습니다.

2세대 알파로메오 스파이더의 엔진은 1.3L, 1.6L, 1.8L, 2.0L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모두 4기통 트윈캠(DOHC) 엔진으로 당시로서는 꽤 괜찮은 파워를 뿜어내며 매력적인 주행이 가능하기도 했습니다. 

1960년대에 중반에 태어난 알파로메오 스파이더는 90년대 중반까지 4세대에 걸쳐 약 10만 대가 생산되며 이탈리안 로드스터 마니아들의 곁을 지켜왔습니다. 라라클래식은 3세대 알파로메오 스파이더를 2대 보유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이벤트로 여러분과 함께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해 보겠습니다.

글 김주용(엔터테크 대표, 인제스피디움 클래식카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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