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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가슴 속에 자리한 영원한 본드카, DB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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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술과 초호화 장비를 품은 영국산 최고급 GT
영화 덕분에 어려움 속에서 기사회생한 애스턴마틴과 DB5


영화 속 자동차 이야기를 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차가 있다. 모두의 가슴 속에 자리한 영원한 본드카 애스턴마틴 DB5다. 골드핑거(1964년)를 시작으로 비교적 최근에 개봉한 스카이폴, 스펙터 등 총 여덟 편의 007 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의 애마로 출연했다. 은밀한 작전을 수행하는 미남 첩보원과 매끈한 디자인의 최고급 GT카, 그리고 여기에 담긴 비현실적인 연출은 관객이 환상을 품기에 충분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 속 자동차 애스턴마틴 DB5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라이오넬 마틴과 로버트 범포드

1963년 DB4의 후속으로 등장한 DB5

애스턴마틴은 1913년 라이오넬 마틴과 로버트 범포드가 설립한 ‘범포드 마틴’에서 출발한다. 범포드 마틴은 당시 다른 자동차를 판매하던 회사였으나 1915년부터는 직접 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회사 이름을 애스턴마틴으로 개명한 건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서의 일. 회사가 있던 지명 ‘애스턴 클린턴’과 기존 회사 이름을 결합한 데서 유래했다. 이후 운영자금 부족으로 몇 번의 파산을 겪고 난 뒤, 1947년 데이비드 브라운이 이 회사를 인수하게 된다. 그리고 이때부터 데이비드 브라운의 이름을 약자로 사용한 DB 시리즈가 세상에 나오게 된다.

애스턴 마틴 DB4 (1958~1964년)


1950년 르망 레이스카의 양산형 로드카인 DB2를 시작으로 1957년 DB Mk3, 1958년 GT 장르인 DB4, 그리고 1963년 DB4 후속인 DB5가 차례로 태어난다. 사실 DB5가 얼 코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되었을 때만 해도 이 차가 역대 가장 성공한 애스턴마틴으로 자리할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DB5는 DB4에서 디자인만 다른 차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이전 모델과 많은 부분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튜브 프레임 차체와 이탈리아 카로체리아 수퍼게레라의 외관 디자인은 물론, 영국 버킹엄셔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한 것까지 말이다. 두 차의 가장 큰 차이는 엔진룸 안에 있었다.

DB5에 올라간 직렬 6기통 4.0L 엔진


DB5에 장착된 4.0L 엔진은 DB4에 탑재된 직렬 6기통 3.7L DOHC 알루미늄 엔진의 보어를 96mm로 늘려 배기량을 키운 것으로, 여기에 3개의 카뷰레터를 달아 42마력이 더해진 최고출력 282마력을 발휘했다. 아울러 라이브 리어 액슬, 랙 앤 피니언 스티어링, 싱크로메시가 달린 ZF사의 5단 수동변속기와 DB4 GT에서 이식한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를 달았다. 차체는 수퍼게레라 고유의 기술로 제작한 마그네슘 합금으로 제작했다. 당대 최신 자동차 제작기술의 대부분이 동원된 것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8초, 최고시속은 233km에 달했다.


지금 기준으로 봐도 준수한 성능임에는 틀림없지만, 60년 전의 당시에는 실로 대단한 고성능이었다. 상류층의 전유물인 최고급 GT인 만큼 최신 편의장비도 듬뿍 담았다. 고급 가죽으로 마감한 리클라이닝 버킷 시트, 모직 카펫, 파워 윈도, 크롬 와이어 휠, 보그워너사의 3단 자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있었다. 보디 형식은 2도어 쿠페와 컨버터블, 그리고 컨버터블의 옵션으로 스틸 하드톱을 마련했다. 아울러 코치 빌더 해럴드 래드포드에서는 사냥을 즐기는 영국 상류층을 겨냥해 DB5 쿠페를 개조한 2도어 슈팅 브레이크를 제작했다. 생산 대수는 쿠페 886대, 컨버터블 123대, 슈팅 브레이크 12대로, 총 1,021대가 만들어졌다.

애스턴마틴 DB5 (1963~1965년)

영화 한 편으로 기사회생한 애스턴마틴

그러나 순수한 스포츠카를 지향하는 영국의 열혈 자동차 마니아 중 일부는 DB5의 고급스러움을 비난하기도 했다. 편의장비를 잔뜩 얹은 까닭에 이전보다 100kg 이상 무거우며 성능이 비슷한 재규어 E타입보다 차 값이 두 배나 더 비싸다고 말이다. 이들의 비아냥이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었다. DB5는 한정적인 부자들만 살 만큼 차 값이 비쌌던 까닭에 판매가 원활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회사가 또다시 도산을 걱정할 정도로 어려움에 처했다.

두 번째 007시리즈 '골드핑거' (1964년)

주인공 숀 코네리와 애스턴마틴 DB5 [출처: 이언 프로덕션]


벼랑 끝에 몰린 애스턴마틴과 DB5를 구한 구세주는 DB5가 출시한 지 이듬해에 개봉한 어느 영화 한 편이었다. 두 번째 007 시리즈인 골드핑거에서 첩보요원 제임스 본드의 애마로 출연하며 실제 차도 덩달아 큰 인기를 끈 것이다. 영화 속에 나온 DB5는 상상에서만 그쳤던 다양한 무기를 스크린 상에서 구현하여 적들을 물리쳤다. 휠 허브에 장착된 타이어 파쇄기, 헤드램프에 숨겨진 기관총, 뒤에서 날아오는 총알을 막는 트렁크 방탄 철판, 조수석 사출 기능, 연막탄, 레이더 장비, 내비게이션 등을 품었다. 모두 영화 특수효과 전문가 존 스티어스의 손길을 거친 장비다.

추적용 내비게이션, 기관총 발사 장치가 달린 변속기와 카폰 [출처: 소더비 경매]


종횡무진 액션을 펼치는 본드와 본드카의 첩보 작전은 관객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자동차 영상 광고가 익숙지 않던 시절, 사실상 관객들은 영화가 상영하는 내내 애스턴마틴 광고를 보고 있었던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본드카로서 활약이 어찌나 인상 깊었던지, 후속작인 썬더볼 작전(1965)에도 또다시 등장했으며, 1990년대 개봉한 골든아이 이후로 2015년 등장한 스펙터 등 여러 편의 007 시리즈에 그 모습을 비춘다. 다만 최근 개봉한 007 시리즈에서는 오래된 클래식카가 카액션을 펼친다는 설정이 비현실적이기에 카메오 역할로만 머물렀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도 영원한 본드카로 비춰지는 점에서 영화 007 시리즈와 DB5가 갖고 있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 수 있다.

애스턴마틴 DB5 (1963~1965년)

가장 성공한 간접광고(PPL), 007 본드카

그리고 여기에는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DB5는 당초 본드카로 염두에 두었던 차가 아니라는 점이다. 골드 핑거 제작사는 재규어를 본드카로 등장시키고자 했으나, 재규어로부터 자동차 제공을 거절당하자 애스턴마틴의 사주 데이비드 브라운에게 요청해 DB5를 섭외했다. 영화 속 등장이 얼마나 뛰어난 홍보효과를 갖는지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가 007 영화였으니, 재규어 입장에서는 굴러들어온 복을 스스로 걷어찬 셈이다. 참고로 소설에 나왔던 본드카는 애스턴마틴 DB3였다. 따라서 DB3의 후속 모델인 DB5가 영화에 등장한 건 나름 설득력 있는 연출이었다.

방탄 스크린의 모습. 영화에 출연한 DB5가 2010년 경매에서 410만 달러에 거래됐다 [출처: 소더비 경매]


촬영을 위해 동원한 두 대의 차는 아쉽게도 특수 장치가 모두 제거된 채로 일반인에게 팔렸다. 제임스 본드가 되기를 소망했던 DB5 구매자들이 아쉬움을 토로했던 건 너무나도 당연했을 터. 그래서 일부 소유주들은 훗날 적잖은 비용을 들여서 다시 영화 속 무기를 장착했다. 그중 섀시번호 DP/216/1인 본드카는 1997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도난을 당한 뒤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하며, 다른 한 대는 2010년 경매에서 410만 달러(한화 약 45억원)에 거래됐다.

애스턴마틴 DB5 (1963~1965년)


한편 007 영화와 DB5 팬이 그토록 원하던 진짜 ‘본드카’가 세상에 나올 전망이다. 지난해 8월 애스턴마틴은 007 제작사와 007 특수효과 전문가의 협조를 얻어 본드카 DB5를 25대 한정 생산한다고 밝혔다. 돌아가는 번호판 장치를 비롯해 영화 속 장비 몇 가지를 실제로 탑재한다. 마지막으로 생산한 모델을 잇는 차대번호가 순차적으로 부여되며, 본드카를 상징하는 시그니처 컬러인 실버 버치 페인트로 제작된다. 제작도 1960년대 방식을 그대로 따른다. 가격은 한 대에 약 350만 달러(한화 약 40억원)다. 다만 법적인 문제로 인해 일반 도로를 주행할 수는 없다. 물론 애스턴마틴이 ‘정식’으로 만든 본드카인 데다 DB5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소장가치는 충분하다.


레고로 다시 태어난 DB5

James Bond™ Aston Martin DB5 [출처: 레고]

James Bond™ Aston Martin DB5 [출처: 레고]


수십억원에 이르는 DB5 본드카가 부담스럽다면 레고 DB5는 어떨까? 애스턴마틴과 007 영화 팬, 레고 마니아라면 절대 놓치기 힘든 이 아이템은 디테일하고 사실적인 외관과 각종 특수 장비를 그대로 구현했다. 차 문을 열면 실제 DB5를 보는 듯한 정교한 실내가 모습을 드러낸다. 실내에는 추적용 내비게이션, 카폰, 조수석 사출 시트를 표현했다. 또한 회전식 번호판과 트렁크 방탄 철판, 바퀴에 장착된 타이어 파쇄기, 전방 기관총도 똑같이 자리했다. 아울러 보닛 속 직렬 6기통 엔진과 은색 범퍼, 와이어 휠, 애스턴마틴 엠블럼 만으로도 사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길이는 34cm 내외이며, 국내 판매 가격은 24만원 수준이다.

글 오토티비 편집팀 사진 애스턴마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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