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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클래식

토요타가 뉴트로 디자인 역사에 남긴 발자국, 토요타 윌비

2000년부터 약 2년간 생산된 토요타 윌비는 특이한 클리프 컷 스타일의 뉴트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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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들어 자동차 업계에서는 뉴트로라 불리는 디자인 장르가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의 인기 올드카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결합한 자동차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한 건데요. 우리가 잘 아는 폭스바겐 비틀, 포드 머스탱, 쉐보레 카마로 등이 그런 뉴트로 디자인의 자동차들입니다.


해외에서는 네오클래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우리말로는 '복고풍' 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복고풍은 자동차 디자인 분야뿐 아니라 가구, 의류, 인테리어 등 우리 생활 전반에도 강한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뉴트로 디자인 또는 네오클래식의 유행에는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도 꽤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닛산은 가장 앞서갔는데요. Be-1, 파오, 피가로 등은 물론이고, 닛산의 대표적 소형차인 마치에는 레트로 버전인 볼레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토요타도 이에 질세라 오리진이라는 고급차를 한정 판매하기도 했고, 사진의 주인공인 윌비(WILL Vi) 라는 뉴트로 디자인의 차를 출시하기도 했죠.

2000년부터 약 2년간 판매된 토요타 윌비는 언뜻 경차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1,300cc 엔진을 얹은 일본 기준의 보통차였는데요. 그러면서도 디자인은 옛 유럽 소형차인 시트로엥 2CV, 유럽 포드 앵글리아 등을 혼합한 형태여서 시선을 끌기도 했습니다.

특히 C필러 부분은 깎아내듯 잘라버린 디자인이 특이했는데요. 이런 디자인을 클리프 컷(Cliff Cut)이라고 부릅니다. 절벽처럼 잘랐다는 뜻이죠. 유럽 포드의 앵글리아나 일본 마쯔다의 대표 경차인 캐롤의 1세대 모델 등이 디자인과도 비슷합니다. 이 클리프 컷은 복고풍을 표현하는 주요 소재 중 하나인데요. 마차의 디자인을 그대로 답습한 초기의 자동차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조입니다.

클리프 컷이 적용된 C 필러는 풀 도어 형태의 도어 프레임이 차체 모서리를 완전히 덮는 모습인데요. 언뜻 불편해 보이기도 하고, 또 다르게 보면 단순해 보이기도 하는 것이 이런 디자인에 익숙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꽤 신기해 보이기도 합니다. 

일본에서조차도 큰 인기를 끌지는 못한 토요타 윌비가 악평을 얻은 가장 큰 요소가 바로 이 클리프 컷 디자인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조금만 C필러를 남겨두었더라도 더욱 풍성하고 넉넉해 보일 수 있는 디자인이었으니 말입니다. 

실내는 단순하고 깔끔하며, 독특한 느낌의 색으로 레트로 분위기를 전합니다. 비싼 차가 아니기 때문에 내장재 촉감은 조금은 실망스럽고, 다양한 기능을 담은 전자 장비도 거의 탑재되어 있지 않습니다.

도어조차도 단순하기 그지없는 모습입니다. 파워 윈도 스위치 이외에는 거의 아무 기능도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물망 형태의 수납 포켓은 레트로한 느낌을 살리는 데 안성맞춤인 듯합니다.

레트로풍 디자인을 새로운 시스템과 결합한 차들은 우리나라 업체에서는 한 번도 출시된 적이 없어 아직은 익숙하지 않습니다. 국내 업체의 첫 독자 모델인 현대 포니가 처음 출시된 지 45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국내 업체에서도 서서히 이런 뉴트로 또는 네오클래식 디자인의 차가 나오기를 바랄 수 있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글 김주용(엔터테크 대표, 인제스피디움 클래식카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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