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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속설 중에는 ‘길을 따라가면 부동산이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주택시장에서 교통 호재는 주택 가치를 상승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수도권 외곽이라도 고속도로나 국도, 또는 철도망 확대 등으로 교통 인프라가 탄탄해지면 서울 못지않은 가격 상승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새해에는 특히 수도권에서 지하철 개통 사업이 활발할 전망인데요. 2021년 개통을 앞둔 수도권 지하철 사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서울지하철 5호선은 올해 8월 상일동에서 미사를 거쳐 하남 풍산까지 이어지는 1단계 구간(4.76km)을 개통했습니다. 2021년 2~3월경에는 하남시청을 거쳐 하남검단산역까지 개통하는 2단계 공사를 완공할 계획인데요. 특히 2단계에선 1단계 때 제외됐던 강일역도 추가로 개통할 예정입니다.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하남선은 직결화 사업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서울지하철 5호선 직결화 사업은 ‘제2차 서울특별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새롭게 반영된 노선으로 기존에 ‘Y’ 자 형태로 갈라졌던 둔촌역~길동역~굽은다리역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사업을 뜻합니다.

서울지하철 5호선 직결화가 완성되면 상일동·고덕동에서 송파구 마천역까지 환승 없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고, 9호선(올림픽공원역)과의 접근성도 좋아지므로 하남시 입장에선 큰 호재입니다.

실제 하남시는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하남선 1단계 개통 효과에 힘입어 올해 9월 전국 전셋값 상승률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격도 꾸준히 오름세를 나타낸 바 있습니다. 특히 하남풍산역과 인접한 하남풍산아이파크5단지(전용 84㎡)는 지난 11월 9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올해 1월(7억8000만원)보다 1억8000만원이나 올랐습니다(출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한편, 서울지하철 7호선의 경우, 인천지하철 2호선과 만나는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 석남선(4.18km)이 2021년 상반기(이르면 4월 개통)을 앞두고 있습니다. 석남선은 인천 부평구 청천동 부평구청역에서 산곡역을 거쳐 서구 석남동 석남역까지 이어지는 노선인데요. 인천지하철 2호선으로 환승 가능한 석남역 일대가 개통 수혜지역으로 꼽힙니다. 특히 서울지하철 7호선은 향후 석남역에서 청라국제도시역까지 약 10.7km를 연결하는 사업도 예정돼 있어 향후 청라국제도시 등 인천 서구 북부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입니다.

석남선 개통 기대감에 힘입어 석남역 일대 집값은 올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일례로 입주한 지 14년이 지난 금호 어울림 아파트(전용 84㎡)의 경우, 지난 10월 3억9950만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출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경기도에서는 고양시 대곡역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부천시 소사역을 연결하는 대곡~소사선(18.36km)이 2021년 7월경 개통 예정입니다. 또한, 대곡역과 일산역까지 약 6.8km의 시설을 개량하는 일산역 연장 사업도 대곡-소사선 개통 시기에 맞춰 함께 이뤄질 예정인데요. 일산역 연장 사업은 별도의 선로 건설이 필요 없을 뿐더러 향후 완공 시 일산동에서 김포∙부천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곡-소사선과 일산역 연장 사업이 완료되면 수도권 서부 지역을 관통하는 노선이 생겨 이 지역 인근의 교통편이 대폭 향상할 전망입니다.

대곡-소사선 인근에서는 일산역이 있는 일산서구 일대가 주목받는데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입주 예정인 e편한세상 일산어반스카이(전용 84㎡)의 분양권이 지난 12월 1일 8억3808만원에 거래되며 기존 신고가(8억420만원)을 갱신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지하철 4호선 연장선 사업인 진접선도 2021년 12월 개통을 앞두고 있습니다. 진접선은 서울 노원구 당고개역에서 경기 남양주 진접지구까지 지하철 4호선을 14.9㎞ 연장하는 노선으로, 당초 내년 5월에서 7개월 연기됐는데요. 별내북부역, 오남역, 진접역 등 3개의 신설역이 들어서며, 그 외에 장래역(장래 신설을 검토할 역)으로 풍양역(가칭)을 두고 있습니다.

남양주는 서울지하철 4호선 연장 진접선 개통을 앞두고 최근 전셋값과 매매가가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한국감정원의 주간아파트동향에 따르면 남양주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 9월 21일 이후 한 번도 0.2%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으며, 지난 주(11월23일)에는 0.37%를 기록하는 등 매주 상승 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전셋값과 함께 매매가도 동반 상승 중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남양주 다산동 다산신도시의 다산 e편한세상자이(전용 84㎡)는 지난 11월 9억3300만원으로 1년 전 실거래가(6억9000만원)보다 2억4300만원가량 상승하며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지하철 개통이 예정된 지역들은 집값이 들썩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수도권에 새 길이 뚫리면 서울로의 출퇴근 여건이 향상될 뿐 아니라 주민의 생활권도 넓어지므로 자연스럽게 삶의 질이 향상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타지역에서의 인구 유입도 늘어나 매매 수요가 증가하므로 자연스레 집값 상승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은데요.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2021년에는 수도권 지하철 개통 호재가 각 지역 주택시장에 어떤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