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 쇼핑, 숙박이 하나로! 새로운 형태의 호텔이 온다

조회수 2020. 2. 19. 09: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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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바로 호텔과 같은 공간에 미식, 쇼핑, 문화와 같은 다양한 소비 문화 공간을 두는 일인데요. ‘복합호텔’이라 불리는 이들 공간의 특징과 매력에 대해 살펴봅니다.
호텔도 이제 진화가 필수?

오래전 호텔은 숙박에 최적화된 공간이었습니다. 기존 호텔의 형태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룸+식음업장+라운지가 대부분이었죠. 쇼핑 공간이라 하면 면세점 정도가 고작이었습니다. 젊은 세대들에게 기존 호텔이란 잠만 자는 곳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존 호텔의 패러다임을 깬 진화한 형태의 복합호텔이 등장해 화제입니다. 바로 ‘호캉스(호텔에서 바캉스 즐기기)’나 ‘편리미엄(최소의 노력으로 최대 효과 누리고자 하는 욕구)’ 같은 트렌드 때문인데요.


전통적으로 숙박과 주거는 비슷한 트렌드를 지녀왔습니다. 최근 주거 트렌드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 모든 걸 해결하는 원스톱라이프가 인기입니다. 호텔 트렌드도 이와 비슷합니다. 이제 숙박객들은 호텔에서 멀리 나가지 않고 모든 걸 누리고 싶어합니다. 쇼핑 또는 다채로운 아케이드 시설이 호텔과 다이렉트로 결합한 복합호텔이 새로운 숙박 형태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맛집 탐방러를 위해 준비했다! 미식 복합호텔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호텔은 특급 호텔이 강세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호캉스가 트렌드로 떠오르며 합리적이면서도 독특한 콘셉트를 지닌 부티크 호텔들이 2030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맛집을 즐기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이들 호텔이 화제라고 하는데요.


그중 인사동의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이 눈에 띕니다. 이 호텔은 최근 핫한 복합문화공간인 안녕인사동 내 5~14층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안녕인사동의 내부에는 라인프렌즈 같은 캐릭터숍부터 카페, 서점, 아트 숍 등이 있어 다채로운 쇼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넓은 공간만큼이나 그 안에 퓨전 음식부터 분식, 베이커리, 돈까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식점이 가득한데요. 프리미엄 분식점인 고잉메리, 양식당인 장미식탁, 한식집인 만석가마구이 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 서울에서 가장 핫한 거리인 신사동에는 글로벌 호텔 체인인 하얏트 그룹의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인 안다즈 서울 강남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힌디어로 ‘개인적인 스타일’을 뜻한 말인 안다즈(Andaz) 브랜드는 전 세계 23개 호텔마다 각 지역 특색을 담은 아름다운 건축미와 최신 트렌드를 담아낸 인테리어가 특징입니다. 안다즈 서울 강남은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과 바로 연결돼 무척 편리한 교통편과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등 주변에 다양한 쇼핑·편의시설을 갖췄으며,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 피에트 분이 한국의 조각보와 보자기 등에서 모티프를 얻어 설계한 객실 디자인이 무척 아름다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게다가 안다즈 서울 강남의 2층에는 서울 도심의 미식 골목 콘셉트를 고급스럽게 재해석한 다이닝 레스토랑 조각보가 위치해 있으며, 이곳에서는 현지의 식재료와 맛에서 영감을 받은 매력적인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호텔 1층과 지하 1층에는 미식 아케이드가 있어 2030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아케이드 내에는 브라질 슈하스코 전문점인 텍사스 데 브라질, 창의적인 치즈 요리를 선보이는 치즈룸, 정통 사천요리 전문점인 시추안 하우스와 베이커리인 더플레이트디저트 등 최근 핫한 글로벌 레스토랑과 디저트 숍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앞서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과 비교해 한층 고급스러운 콘셉트가 눈에 띄는데요. 특히 ‘커피계의 애플’로 불리는 블루보틀까지 입점해 2030세대의 사랑을 듬뿍 받는 등 ‘미식 호캉스’를 누릴 수 있습니다.

쇼핑몰의 장점이 한 곳에, 쇼핑 복합호텔

쇼핑몰의 장점을 한곳에 집결한 복합호텔도 있습니다. 최근 대기업 브랜드에선 한곳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는 대형 쇼핑몰 공간을 마련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서울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타워와 홍대입구의 애경타워를 꼽을 수 있습니다.


우선 롯데시그니엘서울은 2018년 롯데월드타워 76~101층에 자리한 국내에서 가장 높은 호텔로 잘 알려졌습니다. 이 호텔의 특징은 국내 최고 높이 전망대인 서울스카이를 비롯해 국내 최대 쇼핑몰 중 하나인 롯데월드몰이 같은 건물 내에 있다는 것입니다. 롯데월드몰 내에는 명품점인 애비뉴엘을 비롯해 면세점, 일반 쇼핑몰, 하이마트, 롯데마트 등 다양한 쇼핑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의 거리, 홍대입구 인근에도 쇼핑 복합호텔이 있습니다. 바로 제주항공이 운영하는 3성급 호텔인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입니다.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는 인터컨티넨탈 호텔 그룹(IHG)의 브랜드로 애경타워 7~16층에 있습니다. 애경타워는 애경 그룹의 다목적 쇼핑몰입니다. 1~5층에는 지역 친화형 쇼핑몰인 AK&홍대가 있으며, 내부에는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 어라운드코너 등 캐주얼하고 트렌디한 패션·리빙·뷰티 브랜드가 수십 개 입점해있습니다.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는 문화 복합호텔

호텔을 찾는 사람 중 대부분은 호화로운 시설과 고급 서비스를 기대하고 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문화와 예술을 콘셉트로 한 독특한 호텔이 있는데요. 바로 인천 영종도의 파라다이스시티입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2017년 DJ 클럽, 스파, 쇼핑, 아케이드 등이 결합된 복합호텔로 탄생했습니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리조트 내 문화·예술·놀이시설입니다. 로비 광장에선 매주 화려하고 다양한 쇼가 열리며, 세계적 아티스트인 제프 쿤스, 데미언 허스트, 쿠사마 야요이 등의 작품을 연중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단지 숙박객이 아니라도 수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또한 실내 테마파크인 원더박스 등이 있어 가족 또는 자녀와 함께 가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이를 통해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단점에도 불구하고 2년 만에 누적 방문객 250만 명을 넘어서는 등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복합호텔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복합호텔, 결국 콘텐츠 강화가 답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콘셉트의 국내 복합호텔을 살펴봤습니다. 그동안 호텔 브랜드는 숙박이란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제대로 융합하지 않고 단발적인 이벤트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최근 3년 전부터 글로벌 호텔 체인을 중심으로 미식, 쇼핑, 문화 등 숙박 외적인 부분을 전폭적으로 강화하는 흐름이 크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새롭게 주력 소비자로 떠오르는 2030을 타깃 삼아 최근 경기 침체 등으로 줄어드는 모객률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트렌드에 빠른 2030을 잡기엔 전통적인 패키지나 컨시어지 서비스만으로는 모객 한계를 느낀 탓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지금의 고객들은 호텔을 단순히 휴식이 아니라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곳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복합호텔이란 새로운 숙박 트렌드이자, 유동 인구를 늘려 잠재 고객을 안정적으로 유치하겠다는 업계의 의지 또는 전략으로 비칩니다.


무엇보다 이들 복합호텔은 주변 상권과 집값 상승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유동 인구와 노동자가 이전보다 비약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이는 매우 긍정적인 일입니다. 콘텐츠와 각종 소프트웨어를 강화하는 호텔이 많아질수록 그 만족도는 매우 높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향후 2030 세대의 니즈에 맞춘 호텔이 어디까지 진화할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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