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되어가는 초소형 아파트, 평당 5000만원?

조회수 2017. 9. 28. 14: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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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나홀로족 등이 증가하면서 주택도 ‘소형’의 값어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 강남권에서 10평대 아파트들의 평균가격이 3.3㎡당 5,000여만원에 육박한다고 하는데요. 초소형 아파트가 ‘금값’이 되어가는 이유를 들여다 봤습니다.
곳곳에서 나타나는 ‘소형의 강세’ (1)

‘천당 아래 분당’이라 불렸던 경기도 분당신도시. 서현동에 A아파트는 10년새 시세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2007년 8월 당시 197㎡(59평형)의 매매상한가는 12억원(3.3㎡당 2,034만원) 이었습니다. 10년이 지난 올해 8월 시세는 9억1,000만원(3.3㎡당 1,542만원)으로 10년 새 2억9,000만원이 하락했습니다.


반면 57.2㎡(17평형)는 2억4,000만원(3.3㎡당 1,412만원)에서 1억2,500만원이 올라 3억6,500만원(3.3㎡당 2,147만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나타나는 ‘소형의 강세’ (2)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B아파트의 경우도 살펴보죠. 이 아파트의 2005년 분양 당시 42.28㎡(12.7평)의 분양가는 1억8,990만원으로 3.3㎡당 1,495만원이었습니다. 현재 시세는 5억9,000만원으로 3.3㎡당 4,646만원을 기록, 분양 당시보다 3.3㎡당 가격이 3.1배 상승했습니다.


반면 109.2㎡(32.1평)의 분양가는 6억2,000만원으로 3.3㎡(평)당 1,931만원이었으며 현재 시세는 13억원으로 3.3㎡(평)당 4,050만원을 기록, 2.1배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형의 매매가 변동률…중대형을 크게 앞서

최근 1년 분양면적대별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살펴봐도 소형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1년(2016년 7월~2017년 7월)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5.47%를 기록했는데요.


면적별 매매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20평형 미만은 전국 평균 변동률을 크게 상회하는 9.17%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높은 변동률을 기록한 면적대는 25평형이상~30평형 미만으로 6.69%를 기록했습니다.


35평형 이상 중대형들은 모두 전국 평균을 하회하는데 그쳤습니다.

소형이 금값이 될 수 있는 이유 첫번째 – “어디 분양 받을 초소형 없나요?”

전국에서 최근 10년간 면적대별 아파트 분양 비중을 살펴본 결과 초소형인 20평형 미만 가구수가 전체 분양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를 넘은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13년 1.94%로 2%에 가장 근접했었지만 대부분 1%도 채 되지 않았었습니다.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서울에서는 2015년(3.26%), 올해(2.98%), 2011년(2.15%) 등이 상대적으로 비중이 많았지만 비중이 1%도 채 되지 않던 해도 많았습니다.


적은 분양은 결국 입주 부족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소형이 금값이 될 수 있는 이유 두번째 – “어디 입주할 초소형 없나요?”

최근 10년간 전국에서 소형(20평형 미만)가구수의 비중 역시 매우 낮습니다. 올해는 0.97%에 그치고 있습니다.


서울은 2015년 10%를 넘기는 등 최근 2년사이 7~8% 수준을 기록했지만 경기도는 1% 안팎으로 매우 낮은 비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입주물량이 적다 보니 수급에 불균형이 생겼고 이는 초소형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소형이 금값이 될 수 있는 이유 세번째 - 1인가구 증가

최근 1인가구를 위한 생활용품, 가전, 가구가 쏟아지고 서비스 분야에서도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혼(非婚)이 늘고 저출산에 노령인구까지 증가하면서 1인가구가 늘고 있는데요.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를 통해 확인된 전국 전체가구 가운데 1인가구 비중은 27.2%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를 기초로 2045년에는 1인가구가 전국 전체가구의 36.3%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강원, 충북지역은 무려 40.9%, 40.6%를, 서울도 36.7%로 전국 평균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구입자금, 관리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이들 1인가구는 초소형 아파트를 더 찾게 될 것입니다.

몸값 높아지는 초소형…상실감 커진 초소형 소비자

소형은 1,2인가구가 주로 찾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여유자금이 적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게 됩니다. 결국 초소형의 몸값이 높아질수록 이들 소비자들의 가계비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정부에서도 임대주택공급 비율을 높이거나(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의무비율 상향), 신혼부부가 부담 가능한 소형주택(전용면적 40~60㎡) 공급을 추진, 이들의 가계부담을 덜어주면서 초소형 공급도 늘릴 계획입니다.


업계관계자는 “정부는 2014년 폐지 됐던 소형주택의무비율제도 부활도 제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제도는 재건축 정비사업 규제 효과도 있고 소형 공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소형공급 사업자들에게는 세제혜택 등 지원을 통해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당근책도 마련해 초소형 몸값이 지나치게 상승하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합니다.

‘수요 > 공급’ 불가피…정부, 건설사, 기업체 등 소형주택 공급 노력해야

정부의 초소형 공급 노력에도 불구하고 1,2인가구 등의 증가에 비해 여전히 소형 공급은 적은 상황입니다. 초소형의 가치는 지금보다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소형을 공급하는 업체들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편리함 등을 선호하는 1,2인 가구의 트렌드에 맞도록 IoT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다거나 어린 자녀 보육에 어려움을 겪는 맞벌이부부를 위해 보육시설을 잘 갖춘 단지를 조성하는 등 정부(지자체 포함), 건설업체, 첨단기술을 갖춘 기업 등에서 좋은 품질을 갖추고 살기 좋은 주택을 공급하는데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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