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권 부활의 키(Key)는 앵커 테넌트?

조회수 2019. 8. 26. 09: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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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와 상권의 핵심에는 ‘앵커 테넌트’(우량 임차인)가 있습니다. 이들이 입주 여부에 따라 상가와 상권의 운명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최근엔 어떤 브랜드가 이러한 앵커 테넌트라 불릴까요?
영화관, SPA브랜드, 멀티플렉스, 대형서점, 유명카페의 공통점은?

CGV, 메가박스 같은 영화관, H&M, 자라 같은 브랜드숍, 스타벅스, 블루보틀 같은 커피숍 하면 뭐가 먼저 떠 오르나요? 이들 시설들이 들어서 있는 곳들을 떠올리면 일단 많은 사람들이 연상됩니다. 관람하고 먹고, 마시고, 제품을 구매하는 등의 소비가 이뤄지죠.


이들을 우리는 영문으로 ‘앵커 테넌트’(Anchor Tenant)’ 또는 ‘키 테넌트(Key Tenant)’라고 부릅니다. 앵커는 ‘닻’을, 테넌트는 임대계약을 맺고 입점해 영업을 하는 ‘우량 임차인’을 말합니다. 이들은 건물의 가치를 올려주고 임대수익도 안정적으로 지켜줍니다. 

국내 대표적인 앵커 테넌트 ‘스타벅스’

국내에도 이런 사례는 많습니다. 아마도 대표적인 앵커 테넌트하면 스타벅스가 떠오를 텐데요. 일명 ‘스세권’(스타벅스+역세권)으로 불릴 정도로 스타벅스가 입점한 주변 지역의 경우 상권이 활성화되고 건물의 가치가 오르는 현상을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실제 개그맨 박명수 부부는 지난 2011년 서울 성신여대역 근처에 4층짜리 건물을 29억원에 사드려 통째로 스타벅스에 임대했습니다. 그 뒤로부터 3년 뒤 46억원애 매각해 17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남겼습니다. 이는 건물에 스타벅스가 있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프리미엄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스타벅스가 지역에 몇 개의 매장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도 그 지역의 상권이 얼마만큼 활성화 돼 있는지를 파악하는 근거로 삼기도 합니다.

앵커 테넌트 입점으로 상권활성화, 상가가치 UP!

요즘은 스타벅스의 아성을 무너뜨릴 커피 브랜드로 블루보틀이 꼽힙니다. 이러한 커피전문점 이외에도 백화점이나 아울렛, 대형마트, 대형서점, 영화관 등도 규모의 차이만 있을 뿐 대표적인 앵커 테넌트입니다. 앵커 테넌트들은 입점만으로도 지역 및 광역 수요를 흡수하는 상권력을 갖습니다. 또한 이런 앵커 테넌트들이 있으면 다른 매장도 자연스럽게 방문이 이뤄지기 때문에 일반적인 테넌트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통상 앵커 테넌트의 매장 규모가 다른 테넌트 대비해 크기 때문에 공실 해소에 큰 도움이 되고 건물, 빌딩의 인지도를 높여줘 건물주들이 특히 이들을 선호합니다.

앵커 테넌트는 죽은 상권도 살린다?

서울 합정역과 연결된 주상복합 아파트인 메세나폴리스는 현재,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곳이지만 한때는 상가 절반이 비어있고 방문객 유입도 거의 없던 유령상가였습니다. 하지만 대형 마트인 홈플러스, 롯데시네마 등이 입점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해 유니클로, 무인양품 등 다양한 브랜드 매장이 입점하기 시작해 그 일대를 핫플레이스가 됐습니다. 강남 센트럴시티 지하상가 역시 일본, 태국, 멕시코 등 10여개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20여개의 맛집으로 구성된 ‘파미에스테이션’이 들어오는 등 변화를 거듭하며 하루 평균 100만명의 유동인구를 자랑하게 됐습니다. 

뜨는 앵커 테넌트, 지는 앵커 테넌트

건물의 가치와 더불어 지역의 상권까지 좌지우지하는 앵커 테넌트는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 속에서 꾸준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은행 지점이나 영화관, 아쿠아리움, 패밀리 레스토랑 등이 앵커 테넌트 역할을 해왔다면 요즘에는 유명 커피숍이나 식음료 매장, 키즈카페, 대형서점 등이 앵커 테넌트로 부상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IT기술의 발달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데요. 앞으로 어떤 매장, 어떤 트렌드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지 파악하는 능력도 건물주가 갖춰야 할 자질이 됐습니다.

압구정동에 진출하는 블루보틀…앵커 테넌트 효과로 압구정동 옛 명성 찾나?

블루보틀 커피숍의 대한민국 1호점이 지난 5월 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오픈 했습니다. 사람들은 매장 오픈 시간인 오전 8시 이전 새벽부터 줄을 서기 시작해 오픈 하루 종일 수백명이 대기하는 진풍경이 연출 돼 화제가 됐습니다.


성수동 1호점에 이어서 지난 7월 5일 종로구 삼청동(북촌로길)에 오픈 했습니다. 그 동안 많은 앵커 테넌트들이 강남일대서 많이 시작됐던 것을 감안하면 과감한 결단인데요. 1호점 성수동 효과가 삼청동 일대에도 영향을 끼칠지 관심을 끕니다.


재미있는 것은 대한민국에서 블루보틀 매장 1,2호점이 모두 강북에 위치한다는 점입니다. 강남에선 블루보틀 커피점을 볼 수 없는 걸까요? 아닙니다. 강남에도 매장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강남의 중심 압구정동에 들어서는 하얏트 호텔 계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안다즈 강남’ 내 상업시설에 블루보틀이 입점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호텔이 9월경 오픈 될 예정에 있어 조만간 블루보틀도 오픈소식이 전해질 전망인데요. 강남 상권을 대표했던 압구정동이 안다즈 강남과 앵커 테넌트 입점 소식이 전해지는 상업시설 등으로 예전 명성을 다시 찾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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