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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안식처가 필요하다.. 주거 문화의 변화

조회수 2020. 7. 15. 09: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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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mark]주목해야 할 부동산 정보/
나만의 안식처, 케렌시아의 가치가 최근 다시 떠오른다는 소식입니다. 최근 왜 케렌시아가 주목받는지, 그리고 케렌시아로 인해 변화한 주거 트렌드에는 무엇이 있는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Remark] 나를 위한 안식처, 케렌시아란 뭐지?

‘케렌시아’란 투우장의 소가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잠시 쉬는 공간을 뜻합니다. 미국의 대문호 헤밍웨이는 저서 <오후의 죽음>에서 케렌시아는 일정하지 않으며 소에 따라 변한다고 했습니다. 대개 경기장에 들어왔던 문이나 벽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중요한 건 이때 투우사는 케렌시아로 쉬러 가는 소를 절대 공격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국내에서 케렌시아가 처음으로 유행하게 된 때는 약 1~2년 전으로 돌아갑니다. ‘소확행’, ‘마이크로 트렌드’ 등 개인의 가치가 집단의 가치를 넘어서기 시작한 시점이죠. 투우에서 죽음을 앞둔 소가 거친 숨을 고르고 마지막 일전을 준비하듯, 현대의 케렌시아는 남에게 방해받지 않고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휴식과 재충전을 하는 안식처로 여겨집니다.

[Remark] 왜 다시 케렌시아일까?

2020년 케렌시아가 다시금 부활했습니다. 오랜 경기 침체, 코로나의 장기화,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 등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현대인들이 내 집, 내 공간에서만큼은 편안하게 쉬고 싶은 욕망이 극대화된 것인데요. 


최근 오피스텔이나 리조트 등이 온통 ‘케렌시아’란 이름으로 출시하거나, 세컨드 하우스·제주도 한 달 살기가 다시 인기를 끄는 이유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예전과 다른 면이라면 당시 케렌시아는 내가 편안하게 여기는 곳이라면 카페나 극장, 차 안 등 어디든 될 수 있었으나,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집을 중심으로 그 영역이 좁아졌다는 점이 다소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전 데스크테리어(Deskterior, Desk와 Interior의 합성어로 사무실 책상을 꾸미는 행위를 뜻함) 대신 홈 오피스나 홈 루덴스(Home Ludens, 주로 집에서 놀고 즐기는 사람을 뜻하며 인테리어, 리빙 등에 관심이 많음) 족이 큰 인기를 얻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올해에는 남자만의 동굴, 작업실을 뜻하는 ‘맨 케이브(Man Cave)’ 대신 여자만의 작업실, 취미 공간을 뜻하는 ‘쉬 셰드(She Shed)’도 주거 문화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Remark] 개개인 취향 반영하는 맞춤형 시설 늘어

케렌시아는 주거 문화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최근 부동산은 점차 자산 가치에서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체험을 강조하는 흐름을 띠고 있는데요. 개인 취향을 최대한 반영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선 공간의 다양화입니다. 알파룸, 팬트리 같은 분리형 공간은 물론, 특화 설계로 집 구조가 새롭게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방 수를 줄여 공간을 넓혔다면, 이제는 좀 좁더라도 공간을 쪼개 다양하게 이용 가능하도록 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습니다. 가변형 벽체를 제공해 하나의 공간을 두 개로 쓰거나 필요에 따라 다시 하나로 합치는 등의 유동 공간도 생겨났습니다.


전용 면적, 층별로 다양한 평면을 선보이는 단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용 면적별로 2~3가지는 기본, 5~6가지까지 평면을 제공하기도 하며, 전용 면적 59㎡에 방 네 개를 선보인 단지도 등장했습니다.


모 인테리어 업체에서는 안방, 거실 등 전통적인 구조에서 ‘취미 공간’, ‘홈 트레이닝 룸’,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등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구조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향후 개인 취향에 따른 맞춤형 구조를 제공하는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더욱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Remark] 자연 속에서의 안식, 테라스 있는 집 찾는다

코로나가 촉발한 비대면 문화는 공동주택에서의 개인화를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올해 주거 트렌드 중 하나는 단독주택이 지닌 장점을 흡수한 공동주택인데요.


대표적으로 최근 아파트 사이에선 테라스가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기존 아파트들은 전용 면적을 넓히기 위해 베란다를 없앴는데요. 웰빙과 힐링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집 안에 개인 정원을 두려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모 아파트의 펜트하우스에는 거실 한쪽에 중정을 두고 방마다 개별 테라스를 두는 등 단독주택을 방불케 하는 구조를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앞으로는 아파트 테라스에서 홈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듯합니다.

[Remark] 나만의 홈 오피스 만들기

올해에는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집 안에서 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대폭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업무 분위기가 잡히지 않아 답답해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셨을 텐데요.


이에 업무 효과를 대폭 끌어올리기 위해 집을 ‘홈 오피스’로 꾸미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대개 홈 오피스는 거실과 떨어진 현관 옆 방을 이용하거나 베란다 또는 알파룸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최근에는 인테리어 업체나 가구 업체에서 홈 오피스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신규 분양 단지 중에서는 주방 옆 자투리 공간을 미니 오피스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Remark] 여성만을 위한 전용 공간, 쉬 셰드의 부상

한편, 케렌시아가 유행하며 1~2년 전 남자만의 동굴을 뜻했던 ‘맨 케이브’ 대신 여성을 위한 공간인 ‘쉬 셰드’가 서구를 중심으로 신(新) 주거 트렌드로 부상 중입니다.


쉬 셰드란 그녀(She)와 헛간, 작업장을 뜻하는 셰드(Shed)가 합쳐진 단어로 ‘그녀의 작업실’ 또는 ‘그녀의 오두막’ 등을 뜻합니다. 나만의 공간을 중시하며 집 밖에 작은 헛간이나 작업장을 두고 여성들이 취미 생활이나 여가를 보내는 소규모 공간을 일컫습니다. 일반적으로 쉬 셰드는 파스텔 톤의 편안하면서도 내추럴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인테리어를 꾸미는 경우가 대다수로 알려졌습니다.


국내에서도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홈 루덴스의 경우, 쉬 셰드와 비슷한 측면이 있죠. 쉬 셰드와 달리 홈 루덴스는 헛간이나 창고 대신 집 안을 놀이·여가·취미 공간으로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여성을 중심으로 유행을 선도한다는 면에서 쉬 셰드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은 집을 나만의 휴식과 취향으로 채우는 공간으로 인식하며, 가심비를 우선시하는 2030 포미족을 중심으로 꼭 내 집이 아니더라도 벽지 등을 수선해 내 취향에 맞게 고치는 홈 퍼니싱을 즐깁니다. 집을 홈 카페, 홈 시네마 등으로 새롭게 창조하며 적극적으로 케렌시아를 만든다는 점에서 앞으로 주거 인테리어와 관련해 다방면에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Remark] 웰빙, 힐링 가치 높아질수록 케렌시아 인기 커져

코로나가 장기화하면서 웰빙, 힐링의 가치가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 시간과 공간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케렌시아는 무엇보다 온전히 나만을 위한 장소로 주거 문화에서 여러 방면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현대에서 집은 더 이상 잠자고 쉬는 곳만이 아니라 더욱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설문조사에서는 전체 중 89.9%가 “집이란 단순히 묵고 자는 곳이 아니라 나의 행복을 위한 공간”이라 답한 바 있습니다. 


또한 87.8%는 “집에서는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다”라고 답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이런 경향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현재 2030 세대는 가격과 상관없이 심리적 만족을 위해선 소비를 마다하지 않는 가심비 세대입니다. 이들은 규모보다는 질이, 물질보다 체험에서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케렌시아가 유행할수록 더 다양한 구조와 맞춤형 설계·인테리어가 등장할 가능성은 커집니다. 


앞으로는 미국 아파트먼트의 ‘셸 스페이스(Shell Space)’처럼 아무것도 없는 뻥 뚫린 공간에 소비자 취향대로 집 구조를 만드는 상품이 등장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케렌시아로 개인 프라이버시와 취향은 더욱 강력해질 텐데요. 앞으로 더욱 다양해질 주거 문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리마크]주목해야 할 부동산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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