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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시대 맞춤형 주거공간, '시니어 코하우징'

조회수 2018. 2. 21. 09: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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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인복지에 대한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덕분에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노인들을 위한 주거공간, ‘시니어 코하우징’의 현황을 KT에스테이트에서 살펴봤습니다.
시니어 코하우징(합동주택)이란?

고령화’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100세시대라는 말이 당연해지고 있는 만큼, 시니어를 위한 복지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그 일환으로 안락한 노후를 위한 주거복지도 진행 중입니다.


특히 개인과 공동체 공간이 반반씩 공존하는 반 공동체적인 주거지 ‘시니어 코하우징’은 친구 또는 이웃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습니다.

덴마크, 미드고즈그룹펜

‘시니어 코하우징(Cooperative housing, 합동주택)’은 노인 복지가 발달한 북유럽에서 시작됐습니다. 사실 ‘코하우징’도 1970년대 덴마크에서 시작된 주거형태인데요. 덴마크 최초의 시니어 코하우징은 1987년 6월 입주한 미드고즈그룹펜 시니어 코하우징입니다. 이곳의 전체 주민은 20명, 연령은 65~90세로 이 중 6명이 10년 이상 거주하고 있다고 하죠.


미드고즈그룹펜은 5층 아파트단지를 개조해 만들었는데 1층엔 공동 거실, 식당, 회의실, 부엌, 창고가 마련된 코먼하우스가 있습니다. 누구나 자기 집에 들어가려면 코먼하우스를 거치게 설계돼 이곳은 입주민들의 사랑방과 같은 장소라고 합니다.

스웨덴, 페르드크네펜

덴마크와 함께 노인 주거복지가 잘 발달돼 있는 스웨덴은 국가 예산의 1/3을 복지비용으로 지출하고 덕분에 ‘코하우징’도 보다 제도적인 차원에서 설립됩니다. 대표적인 실버 공동체으로는 1989년 지어진 스톡홀름의 ‘페르드크네펜’이 있는데요. 건물 내 식당, 세탁실, 사무공간, 도서관, 옥상정원 등 공용시설이 다양합니다.


페르드크네펜은 40대 이상의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주거시설로 입주민 43가구 중 절반 이상이 은퇴한 시니어들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6주에 한 번 정도 함께 요리와 청소를 하고, 다채로운 문화 활동도 즐깁니다. 입주자들은 ‘노년이 되면서 잃었던 사회 경험을 집이라는 공동체에서 다시 경험하며 삶의 활력을 찾고 있다’고 말하고 있죠.

핀란드, 로푸키리

스웨덴의 페르드크네펜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코하우징이 바로 핀란드의 로푸키리입니다. 2006년 헬싱키에 지어진 ‘로푸키리’는 4명의 할머니들이 노인들끼리 서로 의지해 살자며 사유지를 저렴한 가격에 임대해 지은 아파트인데요. 총 58가구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68세인 노인들임에도 직접 아파트를 설계하고 디자인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습니다.


로푸키리에서는 공동생활의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생활규칙이 정해져 있으며 청소, 식사준비 등도 능동적으로 진행됩니다. 또 본인의 성향에 맞는 동아리 활동도 할 수 있어 꾸준한 자기계발이 가능하죠.

일본, 콜렉티브 하우스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나라인 일본은 노인 주거문제를 사회 제도적인 차원에서 마련하고 있습니다.


일본 최초의 노인 전용 주거공간은 고베시에 위치한 久久和콜렉티브 하우스입니다. 고베 지진으로 무주택자가 된 노인들을 위해 1999년 설립된 곳이죠. 총 4층으로 1층에는 공동식당•부엌•다다미•목욕실 등이, 4층엔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 공유시설이 있습니다. 그러나 입주민 대부분이 저소득층이라 연료비가 드는 목욕실 등은 거의 활용하지 않고 있죠.


최근에는 노인 주거시설을 ‘세대결합형’으로 건립, 세대간 교류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삶의 활력을 얻을 수 있는 효과를 누리고 있는데요. 일례로 도쿄 에도가와구에 있는 ‘고토엔’이라는 노인복지시설에는 유아부터 90세 노인들까지 함께 모여 지내고 있습니다. 1층에 보육원, 2~3층에 노인요양공간, 4층엔 아이들과 노인이 함께 교류하는 휴게공간이 자리해 세대간 교류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실버타운’은?

일본 못지 않게 고령화 속도가 빠른 우리나라의 노인 주거복지는 어디까지 와 있을까요? 1990년대에 노인들을 위한 주거지인 ‘실버타운’을 만든 것이 그 시작이었지만 실버타운에 대한 반응은 썩 좋지 못했습니다. 우선 가격이 너무 높아 소득에 따른 입주여건의 차이가 심했고요. 또 외로운 노인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늘면서 대체 주거지 마련이 요구되기 시작했죠.

시니어 코하우징의 새로운 주자 ‘어르신 전용 두레주택’

다행스럽게도 최근 우리나라도 실버타운의 문제점을 보완해 코하우징과 비슷한 주거 시설을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시가 공급한 ‘어르신 전용 두레주택’이 대표적입니다.


65세 이상 홀몸 어르신을 위한 두레주택은 2013년에는 도봉구에서 첫 선을 보였으며, 2015년에는 금천구에 두 번째 두레주택이 공급됐는데요. 1~2층은 경로당, 3~4층은 주택으로 구성되고요. 거실과 주방을 함께 사용하는 공동체 생활을 합니다.

두레주택의 진화.. 안정화가 우선

하지만 ‘어르신 전용 두레주택’은 아직 코하우징의 초기 단계입니다. 아직 안정화 단계여서 완벽한 시니어 주택으로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죠. 하지만 다채로운 프로그램 진행과 지역을 넘어서는 다양한 도전이 있다면, 두레주택도 천천히 자리잡게 될 텐데요. 한 5년쯤 후엔 우리나라에서도 안락한 시니어 주택에 입주하려는 은퇴자들을 여럿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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