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지윤정 기자 "금이와 함께, 난 세상 제일 행복한 사람"

조회수 2016. 12. 26. 11: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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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원탑 애견인에게 듣는 뉴스룸 비하인드 그리고 반려견 스토리
출처: 한국애견신문

2016년 대한민국 이슈의 중심 JTBC 보도국, 그 안에서 뉴스의 최종 마무리를 담당하고 있는 보도영상편집기자 지윤정 씨를 만났다. 11년차 베테랑 편집기자인 그녀는 JTBC 개국멤버로 2011년부터 뉴스룸을 지켜왔다. 이번 인터뷰는 사내에서 원탑 애견인으로 소문난 그녀를 JTBC 보도국 피디가 적극 추천해서 성사됐다. “얼마나 애견인이길래?”라는 호기심과 함께 올겨울 전 국민의 시선집중인 ‘뉴스룸’에 대한 궁금증도 같이 풀어봤다.

출처: 한국애견신문
JTBC 지윤정 기자

보도영상편집기자란?

 

신문은 기사를 쓰고 나중에 지면을 만들지만 티비 뉴스는 꼭 영상이 함께 있어야한다. 영상편집 기자는 취재기자가 촬영한 영상으로 화면을 꾸미고 오디오를 섞어서 생방송에 송출하는 작업을 한다. 뉴스를 위해 취재기자, 촬영기자, 담당 피디 모두 잘해야 하지만 어쨌든 결과물을 도출하는 최종 마무리를 편집기자가 해야 한다.

 

부담이 많이 되는 역할인 것 같은데?

 

가장 책임이 강하고 그만큼 부담도 된다, 생방송이기 때문에 방송사고 위험도 제일 높다. 부대로 치면 최전방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취재기자의 경우 촬영을 잘못하면 다시 찍을 수도 있지만 생방송 뉴스는 시청자가 바로 보는 것이라서 편집기자들의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 항상 긴장해야한다.

 

8시 뉴스의 경우 최소 7시까지는 모든 기사가 완료돼야한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5분전에 오는 기사도 있을 수 있다,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더하다. 전체적인 하루 일과가 바쁜 게 아니라 짧은 시간에 받는 압박이 크다.


이슈의 중심인 매체에서 일하고 있다. 그 소감은?

 

내근직이라 몸으로 체감은 못한다, 안산시민이라 세월호 때도 이런 상황을 겪었다, 그때도 지금도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하시고 친구들도 뿌듯해하고 응원해준다. 난 이 일이 천직이라 생각한다. 제일 잘 맞는 거 같다. 끝나고 나면 “와 오늘도 잘했어!” 이런 느낌이다.

반려견 이야기도 궁금하다.

 

2012년생 갈색 푸들 금이, 내가 성이 장씨라서 장금이가 됐다(웃음). 금이는 강사모에서 가정견을 분양받았다. 그 전에 개를 키워본 적이 없어서 굉장히 많이 알아보고 고심해서 금이를 데려왔다. 요즘은 개가 20년 정도 사는데 그런 세월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쉽게 덜컥 데려와서는 안 되니까.

출처: 한국애견신문
지윤정 기자의 반려견 금이

금이는 어떤 아이인가?

 

도도한 강아지다! 가족 사랑이 아주 커서 그런 것 같다. 언니랑 내가 함께 키우는데 언니가 자영업을 해서 금이를 한 번도 떼어 놓은 적이 없다.

 

생활 사이클이 금이 위주다. 금이는 축복 받은 아이라고 주변에서 말한다, 태어난 후 지금까지 혼자 놔둔 시간이 5분도 안 된다. 유치원도 안 맡겼다, 한번 보내봤는데 애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하더라. 동생네도 강아지를 키우는데 그 집 강아지는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밖에 나오면 아무한테나 간다, 사랑에 굶주려서 그런 것 같다.

 

우린 같이 있을 때도 금이에게 말을 계속해준다, “금이 오늘 뭐했어?”이렇게 말하면 금이도 알아듣는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그 모습이 그렇게 예뻐서 또 말해주고.

 

남들이 들으면 과하다고 말하겠지만 난 금이가 1순위가 될 수 있는 남자를 만나고 싶다. 내 인생에 금이가 젤 소중하니까 나만큼 금이를 사랑해줄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금이 때문에 남자를 못 만나는 거 같기도 하다. 다른 사람 만나면 시간도 투자해야하고 금이랑 못가는 곳도 가야할 테니까. 그런데 사실 금이가 있어서 딱히 외롭지도 않다.

출처: 한국애견신문
지윤정 기자와 금이

사내에서도 애견인으로 유명한 것 같은데?

 

우리 편집팀만 해도 3명이 애견인인데 내가 좀 유난한 거 같다.

 

금이는 음식도 사료가 아니라 언니와 내가 직접 만들어 먹인다. 사료가 개가 아니라 사람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거라는 방송을 보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개도 잡식성이고 다양한 걸 먹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금이는 기자님에게 어떤 존재인가?

 

언니 표현에 의하면 금이랑 나는 엄마와 아이처럼 배꼽이 연결되어 있는 거 같다고 한다. 내가 금이한테 100%면 금이는 200% 나만 기다리고 나만 본다. 이만큼 나를 사랑해줄 수 있는 존재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매순간이 감사하다. 이 아이의 사랑을 내가 어떻게 갚아야할지 모르겠다. 금이 덕분에 난 세상 제일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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