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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같은 이 비석이 무..문화재라고?

조회수 2021. 5. 4. 15: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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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하다 본 이 비석, 대체 누가 쓴걸까?


등산하다 우연히 본돌 하나,

그리고 그 위에 쓰인 빨간 글자


'산불됴심'?!




등산 가서 곳곳에 있는

이런 산불 예방 현수막

자주 보셨죠?



요즘처럼 건조할 땐

작은 불씨큰 산불로 번질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이건

'조심'도 아니고 '됴심'이라니...


누군가 낙서한 거거나

맞춤법 검사 안 하고 만든 게

틀림없어 보이는데요


(이거 쓴 사람,

혼나면 어떡하지😅)



그런데 놀랍게도,

이 돌 '문화재'라고 합니다!



너무 잘 쓴 글씨 탓에

요즘 만든 줄 알았던

이 돌정식 이름


'조령산불됴심표석'!



경북 문경시

문경새재도립공원 안

제2관문 부근에서 볼 수 있다는데요


이 표석을 누가 세웠는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합니다



조선 시대에는

나무집도 짓고, 난방도 해야 하고


산불이 한 번 나면

아주 큰 일이었을 테니


산불의 경각심을 알리고자

만들어진 것 같긴 하네요



그런데 우리가

여태껏 봐온 조선 시대 비석들

한자가 가득한 이런 모습이었는데



네모반듯한 한글이 쓰인 이 비석

조선 시대 때 만들어졌다니

좀 낯설게 느껴집니다



"문경새재 같은 경우에는

한자를 모르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이 다녔기 때문에


한글로 작성했을 가능성도 굉장히

높다고 생각됩니다"


- 조영득 학예연구사 / 문경새재도립공원옛길박물관



문경새재

지금의 경북 문경시충북 괴산군

잇는 고개로,


영남권에서 서울로 갈 수 있는

세 개의 고개(추풍령, 죽령, 문경새재)

그나마 가장 편한 길이라

많은 사람이 지나다녔는데요



특히 문경새재 옆 주흘산

국가의 제사를 지냈을 정도로

중요한 곳이었으니



이런 곳에 산불이 났다간

임금님에게 크~게 혼났을 수도

있었을 테니까요



그렇게 '조령산불됴심표석'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한국 비석 5기


처음부터 끝까지

한글로만 써진 유일한 비석이자,


한국 최초의

자연보호 표석으로 남게 됐습니다



그런데 왜 지금처럼

'조심'이 아니라

'됴심'으로 쓰여있는 걸까요?



"'산불 조심'의 '조'자는

15세기에서 'ㅈ'을 썼고,

그 이후에도 계속 'ㅈ'을 써야 하는데


이것이 구개음화 때문에

변했을 거라고 사람들이

잘못 판단한 거죠"


- 신지영 교수 /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정리하자면,


그 당시에도 읽는 건

지금과 똑같이 '산불 조심'이라고

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조심'한자어

구개음화가 적용되지 않는데도


"원래 맞춤법은 ㅈ이 아니라

ㄷ이었을 거야"라고 추측해

'됴'라고 쓰게 됐다는 겁니다



그냥 지나쳤던 한글 비석에

이런 이야기가 숨어있었다니,

정말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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