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왜 학교 일진들은 맨날 뒷자리에 앉을까?

조회수 2020. 12. 20. 12:0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시선과 권력의 관계

학창시절 일상 대부분을 보냈던 학교!

각자 자리가 있었죠.


크랩팀원들의 자리는 어디였을까요?


학창 시절에 어디 앉았어요?

"교탁 앞에 앉았던 것 같아요."


- 김다정/ 크랩 크리에이터


"교탁 앞에서 한두 번째 정도?"


- 정보성/ 크랩 크리에이터


"복도 쪽에 벽의 한 세 번째 정도?"


- 크랩 팀원


뒷자리는 누가 앉았어요?

"노는 친구들이 많이 앉았는데,

자리를 좀 많이 비웠어요.

사회봉사하러 나가서."


- 김다정/ 크랩 크리에이터


"보통 뒤에는 소위 말하는 일진들."


- 정보성/ 크랩 크리에이터


"일진들이 앉아서

사물함에 등 기대고 있었죠."


- 크랩 팀원


교실의 권력자였던 그들은

하나같이 가장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교실의 맨 뒷자리,
과연 어떨까요?

앉아보니

반 아이들의 뒷모습이

잘 보이는데요.


다른 사람들은

뒷자리 앉은 사람이

뭘 하는지 볼 수 없지만

대신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감시할 수 있죠.


이게 다 본능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원시시대에는

자기 몸을 숨기고자 하는 본능을 따랐겠죠.

난 안 보여야 되니깐."


- 김신/ 디자인 칼럼니스트


"생존본능의 기제가

교실이나 도시 환경 속에서도

원시시대의 본능이

그대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는 거죠."


- 김신/ 디자인 칼럼니스트


나를 드러내지 않고 뭐든 보려는

지극히 본능에 따른 행동이었던 겁니다.

그런데,

교실 뒷자리만 그런 걸까요?

수학여행 때 잘 나가던 친구들이

제일 먼저 사수한 버스 맨 뒷자리.

아침 회의 때마다 팀장이 앉는

테이블 끝 좌석도 마찬가진데요.

모든 사람을 시선에 두지만

자신의 뒤통수는 보이지 않는 이런 자리는

보통 권력과 통제력을 가진 사람의 차지였죠.


그렇다면 시선과 권력, 

이 둘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1791년 영국의 공리주의자 제레미 벤담


판옵티콘이라는 건축물을 설계합니다.

중앙에 높은 감시탑에는 간수가 있고

탑을 둘러싼 방 안에는

죄수들이 갇혀 있는 원형 감옥이었죠.

어두운 감시탑에서

간수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죄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는데요.


간수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죄수는 언제나 감시당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들었다고 하죠.


철학자 미셸 푸코

판옵티콘이 작동하는 방식에서

'시선이 곧 권력이다'는 명제를 끌어냅니다.


판옵티콘의 간수,

뒷자리를 좋아헀던 일진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남을 볼 수 있을 때'

권력을 가진다는 거죠.

어쩌면 우리는

학교를 졸업한 지금까지도

시선의 권력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