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사진 한 장 .."이걸 쓰고 일하라고요?"

조회수 2020. 11. 16. 15: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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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노동자들

단 3분이라는 시간.

그렇게 짧은 시간 동안

잠깐만 일해도


코와 입, 몸속으로

매캐한 냄새의 분진이 들어옵니다.


마스크를 써도

얼굴은 순식간에

시커먼 먼지로 뒤덮입니다.



여기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카메라 렌즈 앞을 뒤덮은 건

하얀 눈발이 아닙니다.


이 먼지는

바로 분진입니다.


자동차 엔진 부품을

만들 때 나온

쇳가루와 유릿가루죠.


곳곳에 모래들이 떨어져 있으면

삽으로 치워야 하는데요.


지옥 같은 작업 환경이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입니다.


결국 분진 뒤처리는

사내하청 비정규직의 몫입니다.

이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단 한 가지 장비는

바로 마스크입니다.

하지만

이 마스크는

코와 입으로 들어가는 먼지를

막지 못할 정도로

품질이 낮은 마스크였습니다.

"마스크 품질이

저희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니까

조금이라도 작업할 때 덜 먹기 위해서

정규직 작업자분들한테

(좋은 마스크를) 빌려서 사용했죠.


여러 차례 요구를 했음에도

(하청) 회사는

저희 요구에 응하지 않고..."


- 최해령/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동자


계속되는 피부병과 각막 손상.

그리고 걱정되는 폐 질환.

노동자들은

건강을 지킬 수 있게

'품질 좋은 마스크'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마스크만 바꾸는 게 

근원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어떤 마스크를 써도

분진을 흡입할 수밖에 없습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어떤 방진 마스크를 써도 문제없도록

작업장의 설비를 개선하는 것입니다.


결국 설비의 주인인

원청이 나서야 하는 것이죠."


- 신승훈/ 금속노조 현대차 전주비정규직지회장


50년 전 이날,

근로환경 개선을 외치던

한 청년을 잃었음에도


여전히 산업재해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1위.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카메라를 응시한 그의 눈빛에서

더 이상 슬픔이나 아픔이 보이지 않도록


이들을 지켜줄 수 있는 사회가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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