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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 중에는 오랫동안 영화감독의 꿈을 품어온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리고 그 꿈을 꿈으로만 그치지 않고 현실로 이뤄낸 배우들 또한 꽤나 많아지고 있다. 그 중에는 평단의 호평을 받거나,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는 이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으며, 독립예술 영화에만 머물렀던 작품이 현재는 상업영화로까지 확정되고 있다. 이처럼 배우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스타는 누가 있을까?
윤종빈 감독과도 절친한 배우 하정우는 2013년 <롤러코스터>장편 영화로 데뷔했다. 그 당시 B급 감성의 코미디는 아직까지 SNS에 회자되고 있을만큼 병맛(?)에 진수를 보여줬다. 다만 비속어가 상당히 많이 나와 불편한 내색을 표한 관객들도 많았다. 이어 2015년에는 위화감독의 베스트셀러 원작 <허삼관>을 통해 감독과 주연, 각색까지 3인의 역할을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다만 원작의 무게가 너무 무거웠던 것일까? 연기력에 대한 이견은 없었으나 각색과 연출에 대한 아쉬움을 표한 관객들에게 선택을 받지 못해 흥행 또한 신통치 못했다.

배우 유지태는 차근차근 감독의 길을 밟기 시작했다. 단편영화인 <자전거 소년>, 평단의 극찬을 받은 <마이 라띠마>까지 자신만의 견고한 연출 세계를 확립시켰다. 특히, <마이 라띠마>는 제 15회 도빌아시아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은 물론 제 34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여우상까지 수상하며 작품성은 물론 그가 감독으로써의 역량까지 충분히 발휘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 ‘구혜선’은 캐스팅과 동시에 가장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닌 감독이다. <요술>에서는 서현진을 <복숭아나무>에서는 조승우, 류덕환, 남상미를 <다우더>에서는 각본, 감독, 주연까지 도맡았다. 여기에 단편영화인 <유쾌한 도우미>, <당신>, <기적의 조각들>은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다만 장편은 캐스팅에 비해 평은 물론 흥행에 있어서 아쉬움을 느꼈다.
영화계에서 김윤석 감독은 연출에 대한 갈증을 많이 느꼈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미성년>에도 많은 공을들였다. 각본, 감독, 주연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첫장편 데뷔작인만큼 만전을 기했고, 작품 흥행에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및 초청을 받았다. 아직까지 차기작에 대한 소식은 없지만 머지않아 다시 한 번 감독 김윤석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거 같다.
연기파 배우로 관객들에게 믿.보.배 배우로 일찌감치 자리매김한 문소리는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에서 감독, 각본, 주연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여배우는 오늘도>는 문소리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리얼하게 담아 많은 관객들의 공감을 얻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전주국제영화제,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등 국내 유수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작품에 대한 호평이 끊이지 않았다.
32년 만에 영화감독의 출사표를 던진 정진영 또한 <사라진 시간>으로 장편으로 데뷔를 알렸다. 정진영 감독은 "어린시절부터 감독이 꿈이었다. 삶의 대부분을 배우로 지냈다. 20여년 전 연출부 막내를 한 적은 있지만 한 작품을 연출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지며 꿈을 접고 살았다. 4년 전 쯤, 오십이 넘은 뒤 능력이 되든 안 되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소박하게 해보자 생각했다. 영화 만들었다 망신당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족쇄였다. 망신 당할 수 있는거지, 하고 싶은거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감독에 대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