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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나는 여배우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중국의 차기 사극 여주인공 탄생” 이란 타이틀을 내걸며 4월 17일 토요일 첫 방영된 이 프로그램은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실력 있는 신인 여배우를 육성하는 데에 목표를 둔 오디션 리얼리티 쇼로 알려졌다.

중국판 유튜브라고 할 수 있는 유쿠(优酷)의 거대 프로젝트인 이 예능 프로그램은 프로듀스 101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스타를 꿈꾸는 여성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아 테스트를 거쳐 반(클래스)을 나누고 경력 있는 배우들로 구성된 멘토로부터 배워 경쟁한다는 것이 기본 틀이다.

하지만 멘토들의 구성부터가 문제였다. 중국 톱배우인 리우타오(류타오)만 빼고 모두 남성 배우로 구성되었던 것. 사실상 리우타오는 총괄멘토를 맡았는데, 이는 멘토라기보다 메인 엠씨에 가깝다. 실질적으로 모두 여성으로 구성된 참가 배우들은 남성 배우들의 지도와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프로그램의 문을 여는 1회 첫 장면, 그녀는 모든 멘토를 남자 배우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말하는데, "여배우는 남자 배우의 상대역이다. 또한 남자 배우는 여배우를 돋보이게 할 수 있지만 여배우와 여배우가 만나면 서로의 빛을 가릴 수 있다”라는 문제적 발언을 하고 만다.

참가자들은 연기 경력이 없는 연기지망생이 아니다. 살펴보자면 그녀들은 장장 6개월의 사전심사를 통과하였으며 일부는 중국 삼대 연기 학교 전공자인 실력파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첫 번째 테스트는 유감스럽게도 키와 몸무게 체크와 춤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고 수준의 장면까지 연출하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참가자에게 성폭행 피해자를 연기하도록 요구하며 남자 멘토가 즉흥적으로 시범을 보인 것이다. 한 시청자는 ‘방송에 내보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저 여성의 눈에 보이는 당황과 공포가 이 프로그램의 실체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이 예능프로는 중국의 최대 문화콘텐츠 커뮤니티인 '도우반'에서 10점 만점에서 2.8이라는 최악의 평점을 받고 있다. 중국의 누리꾼들은 ‘이런 프로를 만든 사람은 피디가 될 자격이 없다’, ‘이 프로에선 모든 여자배우들이 남자 배우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정말 보기 불편하다’등의 불만을 표하고 있으며 다수의 과격한 댓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