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봐도 소름 돋는 이 배우의 얼굴들

조회수 2021. 3. 27. 14: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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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낙원의 밤> 으로 만날 엄태구의 다양한 얼굴
출처: 프레인TPC

배우를 두고 흔히 천의 얼굴을 가졌다고 말 한다. 그만큼 캐릭터에 따라 외모부터 목소리, 체형 등이 천차만별로 바뀌는 매력을 가졌다는 뜻이다. 흔히 팔색조란 말을 쓰기도 하는데, 그 말에 어울리는 배우를 소개한다. (드라마는 제외 영화 순)

출처: <가려진 시간>

바로 1983년생 '엄태구'의 다양한 얼굴들이다. 수많은 영화의 단역부터 조연으로 나왔으며 공식적인 데뷔는 2007년 영화 <기담>의 단역이다. 2005년 <친절한 금자씨>에도 단역으로 나왔었다. 2살 터울의 형 엄태화 감독과 많은 작품을 함께 찍기도 했다. 제2의 류승완-류승범 형제 감독이란 별칭이 있다.

무엇보다 엄태구는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중저음 허스키 보이스가 매력적인 배우다. 큰 키, 송충이 눈썹과 굵은 눈, 도드라진 광대와 각진 얼굴에서 뿜어 나오는 카리스마가 흔치 않은 아우라를 형성한다. 그뿐인가, 웃으면 매력적인 눈웃음도 감출 수 없다. 우리가 사랑한 혹은 기억하는 엄태구의 다른 모습들을 모아봤다. 

무서운 이야기 -택배 아저씨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엄태구는 <기담>, <곤지암>을 만든 한국 호러 장인 정범식 감독이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무서운 이야기>-'해와 달'편에 출연했다.

출처: <해와 달> 스틸

'해와 달'은 늦은 밤까지 일 때문에 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는 어린 남매의 공포를 담아냈다. 전래 동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으며, 맞벌이 부모 밑에서 자랐다면 공감할 내용이다. 

그날도 늦게까지 오지 않는 엄마. 도어락이 말썽이라 문단속을 잘해야 한다는 엄마의 말을 까먹은 선이와 문이의 공포적인 심리를 잘 표현했다. 이 영화에서 엄태구는 혐오스러운 비주얼로 아이들을 겁주는 택배 아저씨 겸 괴한으로 등장했다. 잠기지 않은 문을 열고 들어와 겁을 주는 탓에 극강의 공포심을 유발한다. 짧지만 강렬한 얼굴 탓에 잊을 수 없는 얼굴이다. 

잉투기-잉여인간 태식

출처: <잉투기> 스틸

친형 엄태화 감독과 단편 영화를 함께 하다 장편으로 시너지를 낸 작품이다. 영화는 다양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익명성과 키보드 워리어가 온라인을 나와 현피(실제로 만나 싸움) 뜬다는 이야기다. 

출처: <잉투기> 스틸

잉투기란 디시인사이드 격투기 갤러리에서 실제로 개최된 아마추어 격투기 대회의 이름으로 키보드 파이터들의 개성 강한 스타일이 담겨 있다.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 개인 방송의 초창기의 모습이 담겨 있으며 엄태구뿐만 아닌, 류혜영, 권율 등의 신인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밀정- 하시모토

출처: <밀정> 스틸

수많은 단, 장편 영화의 주, 조, 단역을 거쳐 대중에게 얼굴을 제대로 알린 영화는 <밀정>의 '하시모토'일 것이다. 일제시대 조선인 신분을 콤플렉스로 가진 하시모토를 살벌하게 연기했다. 중저음 허스키 보이스가 제대로 빛을 발하며 각진 얼굴과 콧수염까지 엄태구를 잘 몰랐던 사람들에게 제대로 각인했던 캐릭터다. 아직도 회자되는 뺨 때리는 짤은 보기만 해도 내 빰이 얼얼해지는 듯한 기분까지 덤으로 선사한다.

가려진 시간- 태식

출처: <가려진 시간> 스틸

형이자 감독 엄태화와 또다시 함께 한 영화다. 알 수 없는 공간 멈춰진 시간에 갇혀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를 연기했다. 강동원과 함께 친구로 나왔는데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소지섭을 연상케하는 비주얼을 선보였다. 겉은 분명 어른인데 아이의 행동을 해야하므로 철부지 같은 엄태구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택시운전사-박 중사

출처: <택시운전사> 스틸

김사복과 위르겐 힌츠페터가 광주에서 서울로 급히 돌아가는 길에 만난 가장 무서운 군인 중 한 사람. 영화가 개봉했을 때 엄태구가 나온다는 홍보가 없어 후반부 박 중사를 만나는 장면에서 다들 놀랐다는 후문이다. 이 장면이 실화라는 것부터가 소름 돋는데 4분 남짓한 출연이지만 가장 떨리는 서스펜스 유발 역할이다. 강렬한 등장은 <밀정>의 악역의 여파인지 등장만으로도 손에 땀을 쥐게 했었다.

시시콜콜한 이야기 - 도환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 상영되며 관객상을 맡은 33분짜리 단편 영화다. 이 영화에서 엄태구는 감독 지망생 도환을 연기했다. 지난 연애로 지지리 궁상을 떨고 있던 중 프리랜서 모임에 나았다가 은하(이수경)를 만나면서 지난 연애의 문제점을 곱씹는다는 이야기다. 

출처: <시시콜콜한 이야기>스틸

연애 경험을 통해 고질적이었던 영화 시나리오도 수정하면서 연애와 일도 수월해진다. 하지만 늘 끝이 두려워지는 탓에 나아가지 못하는 평범한 남자를 선보였다. 엄태구는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특히 영화하는 친구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현실남친 역할로 아는 사람만 아는 사랑스러운 얼굴이다.

어른도감- 황재민

제목에서 볼 수 있듯 어른 같지 않은 어른 삼촌과 애어른 조카의 동행이 주요 줄거리다. 영화에서 엄태구는 사기꾼이자 제비(?)를 능수능란하게 연기했다. 그동안의 무섭고 강렬한 인상을 벗어던지고 능구렁이 같은 말과 행동으로 여성들이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캐릭터를 맡았다.

출처: <어른도감> 스틸

이 영화에서 철부지 삼촌 재민과 티격태격하는 조카의 캐미가 보는 내내 미소를 짓게 했다. 카리스마와 무게감에서 조금은 자유로운 영혼의 재민이란 캐릭터를 통해 연기스펙트럼을 넓혔다는 호평을 받았다. 

안시성- 파소

출처: <안시성> 스틸

아마 사극으로 올림머리를 하고 말을 타는 엄태구를 볼 수 있는 영화다. 현대복이 아닌 시대복도 잘 어울린다는 것을 입증한 영화. 기마부대를 이끄는 태학 출신의 문부겸비 기마 대장을 맡았으면 설현과 연인 사이로 나와 액션과 멜로 두 장르를 완벽히 소화했었다.

판소리 복서-병구

한때 복싱 챔피언 유망주로 화려하게 주목받던 전직 프로복서 병구를 맡았다. 하지만 한순간의 실수와 뇌세포가 손상되는 펀치 드렁크 진단으로 서서히 쇠락해가는 캐릭터를 맡았다. 혜리와 함께 호흡을 맞추었는데, 복서로서의 예전 모습과 머리가 아파 소극적인 상태가 된 현재의 모습 두 가지를 한 영화에서 선보였다. 

출처: <판소리 복서>-스틸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말도 어눌하게 하는 병구의 해맑은 모습이 기억되는 영화다. 병구라는 캐릭터가 실제 엄태구의 모습과 가장 비슷하다면 비슷한 편. 엄태구는 강해 보이는 인상과 달라 수줍음을 많이 타고 말이 없는 편이다. 이와 관련된 영상은 예능 '바퀴 달린 집'에서 볼 수 있다.

출처: <낙원의 밤> 포스터

현재 엄태구는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를 사로잡은 박훈정 감독의 <낙원의 밤>에 출연했다. 영화는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렸으며, <마녀>, <신세계>, <브이아이피> 등 강렬한 이야기와 액션 누아르 장르 장인 박훈정 감독의 신작이다. 오는 4월 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스트리밍될 예정이며, 또 한 번 무겁고 섬뜩한 엄태구의 얼굴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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