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 본문
두통을 유발하지만, 막상 없다고 생각하면 꽤 섭섭할 영화 속 빌런들.
수많은 빌런 중, “민폐” 캐릭터들의 면면을 모아보았다.
시작은 가뿐하게 <추격자>의 슈퍼 아주머니다. 다들 한 번쯤 상상해보지 않았을까? ‘저 말만 안 했더라면… 입만 열지 않았다면…!’.
스틸컷만 봐도 탄식하는 무조건반사를 탄생시킨 구 마트 아주머니 이재희 님은 현재 시니어 모델로 열심히 활동 중이시라고.
<마션>의 ‘마크’가 아니다. <인터스텔라>의 ‘만 박사’다.
또 다른 지구를 찾아 나선 탐사 대원들을 배신하고 혼자 지구로 돌아가려는 이기적인 인물이란 평가가 압도적이었으나, 최근엔 (잘한 건 아니지만) 결국 합리적 선택을 한 것이 아니냔 평가를 받기도 하는 입체적 인물.
웹툰 [치즈인더트랩]의 ‘손민수’가 있기 전, 영화 <어톤먼트>의 ‘브라이오니’가 있었다.
순간의 거짓말로 여러 사람의 인생을 통째로 날려버린 소녀. 결국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속죄하려 하지만 글쎄, 관객들은 영원히 그를 용서할 생각이 없는 듯 하다.
이쯤에서 쫙 등장하는 한국영화.
역시 보자마자 머리가 아픈 <부산행>의 ‘용석’ 또한 어마 무시한 민폐 캐릭터였다. 너무 연기를 잘해서 본캐인 김의성 배우가 얄밉다는 이들도 있었다고. 보는 내 주먹꽉을 유발하는 ‘용석’은 다행스럽게도, 인과응보의 결과를 맞이한다.
“야!! 쟤네 마이크 잡는 소리 좀 안 나게 하라!!!!” <월드워Z>의 대중들 또한 과몰입을 유발한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안전지대를 구축해놓고 저렇게 경솔한 행동을 하다니? 노래 안 하고, 춤 안 추면 큰일 나는 것도 아닌데 굳이 놀다가 모조리 감염되는 스토리, 왠지 지금 더 와 닿는 전개다.
민폐 캐릭터 리스트에서 빠지지 않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업햄’.
‘한 발만 더 가주지…!’ 너무 답답하고 안타까웠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지만, 솔직히 그럴만했다는 까임방지권을 획득한 유일한 민폐 캐릭터기도 하다.
이 영화 기다리셨죠? 민폐 계의 대모 ‘카모디’ 부인. 온갖 종류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미스트>의 인물 중 가장 인기가 많다.
‘영화 보는 내내 너무 스트레스였는데, 보고 나니 계속 생각이 난다.’, ‘카모디 부인은 주기적으로 봐야 한다.’라는 의견이 있을 정도로 압도적인 빌런미를 뽐내는 캐릭터. 꼭 한 번쯤은 그녀의 명연기를 만나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