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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 연구소

브랜드 이미지의 전환_PCX 와 슈퍼커브

그랜저로 배달하고 포터로 드라이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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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오토바이 중 어떤 것이 배달용 오토바이 일까요?




그렇습니다. 모두 왼쪽 오토바이를 배달 오토바이라고 선택할 겁니다. 실제로도 왼쪽 모델을 배달하시는 분들이 많이 사용을 하고 있으니까요.


왼쪽 바이크는 PCX라는 모델이고 오른쪽은 슈퍼커브 입니다. PCX는 자동차로 치면 세단 처럼 승용으로 만들어진 바이크이고, 슈퍼커브는 자동차로 보면 트럭처럼 물건을 나르는 상용으로 만들어진 바이크 입니다. 신기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승용차처럼 만든 모델을 배달을 하는 상용으로 쓰고 있고, 화물 운송 용도로 만든 모델을 승용으로 많이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 쉽게 말하면 그랜저를 화물용으로 타고, 포터를 자가용으로 타고 다니는 겁니다.



사실 두 모델을 비교하면 가격과 연비를 제외하면 모두 PCX가 좋습니다. 연료탱크, 기본사양, 냉각방식, 수납공간, 그리고 무엇보다 승차감에서 PCX가 월등히 좋습니다.






PCX : 원래는 승용바이크로 개발 되었으나 배달용으로 쓰임

슈퍼커브 :원래는 상용 목적으로 개발 되었으나 승용으로 더 많이 쓰임







두 바이크의 용도가 바뀌게 된 이유는 두가지 입니다.



첫째는 슈퍼커브의 디자인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슈퍼커브와 같은 형태의 바이크를 언더본 이라고 합니다. 기존 우리나라의 배달 오토바이는 무조건 시티100 이라는 모델이었습니다. 여러분이 기억하는 중국집에서 배달용으로 사용했던 빨간색 오토바이가 그것이었죠. 이 시티100도 같은 언더본 스타일의 바이크인 혼다의 슈퍼커브를 변형시켜 만든 모델입니다. 이렇게 배달 이미지가 강했던 슈퍼100, 슈퍼커브는 2018년부터 그 이미지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바로 2018년에 슈퍼커브의 카울 디자인과 칼라가 변경되면서 사람들이 ‘예쁘다. 귀엽다 감성적이다’라는 이미지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의 각진 외관에서 동글 동글한 모양으로 바뀌었고 카울의 칼라도 짜장배달 빨강이 아닌 감성 레드와 옐로우, 블루 등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연비와 정비성이 좋은 모델에 예쁜 칼라의 외관으로 바뀌고 나니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죠. 인스타 등에서는 예쁜 칼라의 바이크를 자신의 감성으로 튜닝해서 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두번째는 바로 배달대행의 보편화 때문입니다.


2010년대 중반부터 배달음식이 보편화 되면서 배달 대행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기존에는 중국음식, 혹은 피자 등만 자체적으로 배달을 해 주었던 반면 이제는 배달대행 서비스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배달은 음식점의 공짜 서비스의 개념 이었는데 이제는 배달료를 내고 고객이 정당하게 받는 하나의 상품이 된 것이죠. 그리고 그 배달 대행 기사들은 PCX와 같은 빅스쿠터를 타게 되었습니다. 떨림이 적고 승차감이 좋아 상대적으로 피로감이 적어 하루 종일 배달을 해야하는 분들에게 최적의 선택지가 된 것이죠. 실제로 배달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슈퍼커브는 진동이 너무 심하고 시트 포지션이 불편해서 허리가 아프다는 말을 합니다.












배달 오토바이에 대한 얘기를 길게 한 것은 바로 Brand Perception에 대해 말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생산자나 브랜드가 원래 의도한 상품의 이미지가 완전히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바로 PCX와 슈퍼커브의 사례에서 그대로 나타납니다. 두가지 모두 혼다에서 만든 상품이고 명확한 상품의 컨셉을 가지고 만들어진 상품이지만, 회사가 의도했던 바와 180도 다른 용도로 사람들이 상품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죠. 



과거 배달 오토바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슈퍼커브는 진동과 기어 변속 등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타는 갬성 패션 오토바이가 되었습니다. 기어변속없이 편한 포지션으로 바이크 투어링을 즐기도록 만들어진 PCX는 배달용 오토바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는 누가 뭐라해도 PCX를 보면 모두가 ‘배달’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미지 때문에 PCX를 승용으로 구매하려고 했던 사람들조차 구매를 꺼리게 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을 정도니까요. 나아가 슈퍼커브는 예쁘고 팬시한 갬성적인 이미지와 낮은 시트고 때문에 여성 분들에게도 선택받는 바이크가 되었습니다. 그 덕분인지 슈퍼커브의 중고가격은 PCX에 비해 가격방어가 잘 되는 모습을 보였고 나아가 예쁘게 튜닝을 한 것은 튜닝파츠의 가격을 포함해서 신차 가격보다 더 높아지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세상에는 최초에 의도한 바와 다르게 사용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사용자들의 경험이 잘 드러나지 않았던 특징을 끌어내어 최초 의도와 아예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나아가 브랜드의 이미지 마저 바꿔버리는 결과를 나타내게 되는 것이죠. 오늘도 배달로 치킨을 시켜 먹으며 떠오른 생각을 글로 옮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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