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와 Sky캐슬을 통해 바라본 다른 세대 이해법

조회수 2019. 1. 16. 13: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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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은 방탄 현상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사회 문화에 파급력이 큰 아이돌 그룹이다. 그렇기에 방탄 현상은 기사와 보고서, 논문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Sky캐슬 역시 빠른 전개와 극적 요소와 볼거리, 연기자들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장안의 화제를 일이키고 있음이 틀림없다.



어느 순간, 이 둘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일까? 어떤 내용이길래 이렇게 여러 세대의 마음을 휘어잡았나 궁금증이 생겨났다. 자칭 아미(ARMY : 방탄소년단에 열광하는 펜)이라는 딸과 금, 토 밤 11시면 모든 업무를 접고 TVn을 켜는 엄마의 입장에서 그 교집합을 생각해보았다.



자신을 사랑하려는 아이들과
그들을 이해하려는 엄마들



나 역시 '방탄도 그냥 아이돌 그룹 아니야?'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무대를 본 후 자연스레 입덕(한자 ‘入’과 오타쿠를 한국식 발음으로 바꿔 부른 ‘오덕후’의 ‘덕’을 합쳐 만든 신조어이다. 어떤 분야에 푹 빠져 마니아가 되기 시작했다는 뜻을 갖고 있다. 출처: 네이버 시사 상식 사전) 하게 되었다.



" 엄마, 이제 입덕 해서 언제 방탄 유튜브 다 볼래?"라며 걱정 어린 충고를 해준 딸과 함께 유튜브 세상에서 방탄을 만났다. 지난 연말 총 7회 시상식과 올 초 한 번의 TV 시상식을 전부 본방 사수하며 '애들 힘들 텐데 너무 무리한 일정 아니냐'며 빠져 들었다. 그리고 왜 아이들이 방탄에 열광하는지 조금씩 공감할 수 있었다.



방탄의 매력은 다양했다. 노래로, 춤으로, 유튜브에 올리는 일상, 한국문화 전파(전 세계 아미들은 방탄 영상을 영어, 한국어 병음으로 표기한다)의 의미 등등... 셀 수 없이 많은 현상들이 있지만 그중 이들의 메시지에 주목해 보려 한다.


남의 기준이나 가치에 휘둘리며 살지 않는다는 것은 기존 사회에 대한 저항과 도발의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얌마 네 꿈은 뭐니"라는 방탄의 처음 질문은 도발적일 수밖에 없다. 

"롤 바꿔 change change/황새들은 원해 원해 maintain/그렇게는 안 되지 BANG BANG <뱁새>

"그냥 살아도 돼 우린 젊기에/그 말하는 넌 뭐 수저길래/수저 수저 거려 난 사람인데/So What/니 멋대로 살아 어차피 니 거야/애쓰지 좀 말아져도 괜찮아" <불타오르네>


#. 방탄과 일반 아이돌 가사 주요 단어 빅데이터 분석


1. 방탄소년단 : 노력(38), 인생(17), 부조리 비판 노(No)/ 롱(Wrong)등 넘치는 부정어(166), *최다 반복 '나'(1000)

2. 빅뱅 : 사랑(235), 재미(35), 행복(29), * 최다 반복어 '베이비'(450)

3. 트와이스: 스위트(12), 치어(Cheer 11) , *최다 반복어 '베이비'(144) 



<출처 : BTS 예술혁명_ 방탄소년단과 들뢰즈가 만나다, 이지영 지음>  



그리고 방탄소년단의 성장기는 고난 극복의 연속이었다. 그들의 소속사는 SM이나 JYP 같이 큰 곳이 아니었기에 국내 활동 초기에 어려움을 겼었다. 그들은 유튜브라는 다른 매체를 활용했고, 오히려 세계적으로 팬층을 두텁게 가져갈 수 있었다. 수평적인 관계인 팬들의 힘으로 서로 끌어주며 방탄을 성장시켰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들은 '나' 중심의 메세지를 불합리한 제도를 벗어나 실천하고 성공시킨 장본인이다. 그래서 그들의 행보에 점점 더 힘이 실린다.  

출처: JTBC 드라마 'Sky 캐슬'
입시 제도와 대치동 코디가 만들어 낸 불공정한 게임,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과도한 사교육을 일으키는 자들이 승자다. 엄마도 아이들도 아니었다. 진정한 사교육은 공교육에서 미달된 부분을 보충한다는 의미다. 또한 성적이 나쁜 아이를 진정성 있게 설득해 책상 앞에 앉혀 놓고 공부를 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이미 머리가 좋고 오랫동안 공부 잘하는 아이를 유지시켜주는 게 아니다. 그런 면에서 레벨 테스트와 부모 면접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사교육 기관, 일부 유치원들은 '교육 기관'이라는 명칭 대신 '기업'이라는 명칭을 씀이 옳다. 재무 건정성이 높은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이 드라마를 보며 엄마들이 빠져 드는 이유는 단 하나다. 베일에 감춰져 있던 궁금증을 스토리의 힘으로 풀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치동'이라는 사교육 시장에 대한 궁금증, 'VIP' 전용인 입시 코디, 그리고 몇몇의 비리 사건으로 신뢰성을 잃어 가는 '수시 전형'이 그 소재거리다.


극 중 예서는 학종(학생부 종합전형)과 지균(지역균형 선발로 각 학교장이 2명씩 추천하는 전형)을 노린다. 그래서 몇십억 하는 코디 군단을 붙여 모든 서류를 만들어가는 아이다. 내신, 학생활동, 동아리, 봉사 등 그들이 짜 놓은 플랜대로 착착 해내간다. 심지어 내신은 문제를 풀지도 않고 답도 척척 체크해간다. 이런 부분에서 엄마들은 힘이 빠진다. 역시 소문대로 학군 지역 학종은 코디로, 지방 고등학교 학군은 지역 유지 자녀 몰아주기로 끝나는 거 아닌가 고민이 든다. 무엇 하나 공정한 게 없다.


그리고 나는 4명의 여인 중 어떤 캐릭터에 가깝나, 우리 아이는 재네들 중 누구 같을까 반추하며 몰입하는 중이다. 엄마들은 이 드라마를 보며 자신의 모습보다 아이들의 모습을 더 보길 바란다. 스트레스로 편의점을 터는 일탈을 하는 아이들, 학원 레벨 승급 때문에 집을 나가는 아이, 전교 1등에 목숨 거는 아이 등...그들이 행복한 오늘을 살아야 내일도 살 수 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아이들과 엄마들,
모두 공정한 사회를 꿈꾼다는 공통점에서 하나다.


서로 관련 없을 것처럼 보이는 방탄 현상과 Sky캐슬 신드롬의 '연결고리'는 바로 '공정한 사회'다. 그것을 열광하며 부스려는 10대와 몰랐거나 기득권 지키려는 부모 세대와의 모습은 바치 직선의 마주 선 끝에 서있는 과 같다. 인류 역사상 가장 힘든 게 다른 세대를 이해하는 것이라 한다. 그러나 그러한 반항과 이해를 반복하는 역사가 있었기에 문화가 발달하고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본다.


지금 또 우리는 그 이해에 한 걸음 다가가고 있다. BTS에 열광하는 아이들과 Sky 캐슬에 열광하는 엄마들이 만나고 있다. 그들도 서로를 '보라'하고 있다. 이렇게 다른 두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며 해답을 찾으려는 시도가 계속되길 바란다. 물론 사회적 제도 보완도 함께 말이다. 그 접점이 머지않아 오기를 기대한다.


이 글은 직장생활연구소 연구원 골드래빗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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