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때론 도망가도 괜찮아

조회수 2018. 8. 31. 09:27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일에서 사람관계에서 책임에서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비겁하게 도망 가기냐?”


어릴 적 골목에서 친구들과 의견충돌로 다투다 이런 말 한번쯤은 들어 봤을 것이다. 도망간다는 것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무언가를 피하거나 쫓아오는 것과 거리를 두고 달아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도망간다는 것은 비겁하고 당당하지 못한 것으로 취급된다. 살면서 한번도 ‘도망가고 싶다. 혹은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상황으로 보자면 일, 인간관계 그리고 결정에서 도망가고 싶은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도망치고 싶을 만큼 압박이 큰 상황이 생기는 것일까?


우선 지나치게 가까운 관계의 거리 때문이다. 


회사에서도 마음이 맞는다고 너무 많은 것을 서로에게 오픈하고 긴밀한 관계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마치 단짝처럼 둘이 붙어서 죽고 못사는 관계 말이다. 특히 상사와 직원간의 관계가 너무 가까운 것은 경계해야 한다. 너무 가까운 심리적 관계를 맺고 있다가 자칫 한 사람의 마음이 상하면 둘 사이의 거리는 우주 만큼이나 멀어진다. 또 지나치게 가까운 관계는 다른 사람의 시샘을 사기 쉽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반복되는 의미없는 일 때문이다. 


회사일 중에 반복은 피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반복하되 의미없이 삽질하듯 일해야 하는 상황이다.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한 일, 해도 결과가 뻔한일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도망가고 싶어진다. 가정에서도 사춘기의 자녀가 부모의 헌신적인 노동에 근거한 삶을 무시하고 서로 마주치지 않으려고 한다면 가족의 의미는 사라진다. 그리고 ‘나는 없어도 되는 사람인가보다’ 하는 좌절만 자리하게 된다. 그만큼 의미가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셋째는 남의 시선 때문이다. 


나는 아무 문제없이 한 행동이나 말에 상대의 평가나 피드백이 부정적인 경우가 있다. 이런 평가로 인해 또 다른 사람도 나쁜 시각이 갖게 된다면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의 의도와 관계없는 남의 시선과 평가는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을까?



우선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고슴도치가 두 마리가 추운 겨울을 이겨내려고 서로 가까이 붙으면 찔려서 피가 난다. 멀리 떨어지면 추위를 견디지 못한다. 서로 간의 거리를 조정하다가 찔리지도 않고 온기를 유지할 거리를 찾게 된다. 사람들 간에도 이런 심리적인 거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나 회사라는 일터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특히 상사와 직원간에는 반드시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 너무 가까우면 아부나 집착이 될 수 있고 타인의 시샘을 불러일으키기 쉽다. 또 너무 멀 먼 함께 같은 목표를 위해 함께 일하는 단합이 사라진다. 그만큼 상사와 직원은 너무 가까워서도 안되고 멀어서도 안되는 ‘불가근 불가원’의 관계여야 한다. 인간관계의 적당한 거리 조정은 관계로 인해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을 예방해 주는 좋은 사전 처방전이다.




두번째는 자신의 일에 의미를 찾아야 한다. 


업무 자체가 집중해서 반복적인 일을 하는 제조업종에 특히 의미를 못 찾는 경우도 있다. 어쩔 수 없는 반복이 업무라면 일의 끝에서 생겨나는 의미를 찾는 것도 좋다. 내가 하는 일이 좋은 자동차를 만들어 가족이 행복하도록 발이 되어 주고, 사업하는 사람들이 번창하도록 힘을 실어주는 동력이 되는 의미가 있다면 반복은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가끔은 도망가는 것도 방법이다. 


병법 36계의 전략 중 가장 마지막 전략은 주위상(走爲上)이다. 이는 '싸울 여건이 되지 않을 때는 도망가 후일을 도모하라’는 것이다. 모든 싸움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다가는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어 버릴 수 있다. 그렇기에 필요하다면 도망가는 것도 마냥 나쁜 방법은 아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해 낼 수 없는 불가능한 업무를 맡았을 때도 있다. 이 때는 ‘이 일은 제가 하기에는 어렵습니다.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맡겨 주십시요. 제가 하면 팀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고심 끝에 드리는 말씀입니다.’라고 말 할 수 있어야 한다. 일을 시킨 사람은 잠시 실망할 것이고 당신은 잠시 창피할 것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당신은 한 달 동안의 밤샘, 그리고 해내지 못한 일에 대해 ‘내가 이것밖에 안되나’ 하는 자책, 사람들의 수군댐을 모두 없애 버릴 수 있다. 결국 일은 올바른 사람을 만나 진행이 될 것이다.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설립자인 빌 게이츠는 일년에 일주일 정도는 외딴 숲속의 집에 들어가 홀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가지고 가는 것은 오직 몇 권의 책과 필기구 뿐이다. 이는 현재의 번잡한 상황을 차단하고 지나온 날을 돌아보며 삶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시간이라고 한다. 우리도 직장인에게도 이런 시간이 필요하다. 가족과 함께 하는 휴가도 중요하다. 하지만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혼자만의 시간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40대가 넘어 간다면 더더욱 현재에서 거리를 두는 시간은 필수다. 내가 살아온 길을 돌아보고, 내 주위의 사람과의 관계를 돌아보고 또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은 도망가고 싶은 순간을 줄여주고 삶의 거리를 유지해 주며 회복탄력성을 높여주는 자양분이 되기 때문이다.




출처: 직생연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