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side] 묵묵히, 그러나 찬란한 그들
지난 3월 14일 미국 플로리다 포트마이어스 테리파크.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마지막 날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통상적으로 캠프 마지막 날 훈련 기간 가장 성실한 모습을 보이고 기량이 발전한 선수를 MVP로 선정하고 시상한다. 선수들은 윌리엄스 감독이 호명할 이름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이날 윌리엄스 감독은 가장 잘한 선수(MVP)가 아닌 가장 중요한 선수(MIP·Most Important Player)를 선정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호명한 이름은 보조선수 4인방, 배팅볼 투수 신용진(29)과 불펜포수 이동건(27) 이진우(26) 목고협(25)이었다. 선수가 아닌 보조선수에게 캠프를 기념하는 상을 수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선수단 전원은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보조선수는 엄밀히 말해 정식 선수는 아니다. 불펜포수는 투수들이 피칭 훈련 파트너이고 배팅볼 투수는 타자들의 타격 훈련 파트너다. 선수들보다 먼저 경기장에 나와 훈련이나 경기를 준비하고, 파트너로서 선수들과 똑같은 훈련 스케줄을 소화한다. 훈련이나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장비와 도구들을 정리해야 하기에 가장 늦게까지 경기장에 남아있다.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훈련하고 경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구단의 ‘살림꾼’들이다.
보조선수들은 초·중·고·대학교에서 선수로 활약한 엘리트 선수 출신이 대부분이다. 부상 등의 이유로 프로 꿈을 접고도 야구에 대한 열정와 애정으로 선수단의 파트너로서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KIA 보조선수 4인방도 그렇다.
신용진은 우암초-청주중-청주고-건국대에서, 이동건은 화정초-진흥중-광주일고-인하대에서 야구를 했다. 이진우는 수창초-동성중-동성고-한국사이버외국어대, 목고협은 전주진북초-군산남중-전주고-동강대를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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