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side] KIA 캠프 찾아온 '필리스맨' 이범호

조회수 2020. 3. 25. 13: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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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돼서 돌아가겠습니다.” 

이범호 ‘코치’가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의 깜짝 손님이 됐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코치 연수 중인 이범호는 지난 2월 24일 KIA 캠프를 찾아 ‘옛 동료’들과 재회했다. 유일한 휴식일도 반납하고 2시간 가량을 달려온 먼 길이었지만 이범호의 표정은 밝았다. 


이범호는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과 메이저리그식 ‘논스톱 캠프’를 치르고 있다. 그만큼 피로도가 높지만 이범호는 “힐링하려고 왔다. 쉬고 싶기도 했는데 오늘 아니면 시간이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니까 발걸음이 떨어졌다. 그게 내가 기아를 생각하는 마음 아닐까 한다. 오니까 좋고 재미있다”며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늘 KIA 캠프로 향해있다. 뉴스를 통해 후배들의 근황을 살피고, 윌리엄스 감독의 리더십도 확인하고 있다. 


이범호는 “야구하면서 못 해봤던 것들을 타이거즈에서 많이 이뤘고 선수들하고 돈독하게 지내고 그랬기 때문에 특별하다. 타이거즈에 있던 시간이 즐겁고 행복했다. 그래서 남다른 것 같다”며 “감독님이 어떤 야구를 하는지도 봐야 한다. 미국 야구를 배운다고 해서 윌리엄스 감독의 야구를 다 안다고 할 수 없다.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가르치는지를 알아야지 내가 다시 돌아가서도 잘 맞춰가면서 선수들이 어떻게 커갈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필라델피아 캠프의 이방인이었던 이범호는 금세 선수들이 찾는 지도자가 됐다. ‘맞춤형 전략’과 ‘유튜브’라는 새로운 문화 덕분이다. 


이범호는 “선수들을 지켜보다가 잘하는 것 같은 선수에게 다가가서 일부러 말을 걸었다. 10~15분 정도 이야기하니까 선수들이 하나씩 다가왔다. 선수들도 잘하는 선수를 지켜본다”며 “선수들이 내 경기 기록을 뽑아보고 유튜브에서 내가 홈런 쳤던 것들도 찾아본다. 코치들에게 배트 플립하는 것도 보여주고, 어떤 날 홈런을 쳤는지도 찾아본다. 홈런 개수가 많으니까 선수들이 와서 홈런 치고 싶다는 말도 많이 한다”고 웃었다. 


지도자로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이범호도 선수들을 통해 배운다. 마음을 끄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 이범호는 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공부하고 있다. 

이범호는 “왜 공부를 하러 미국에 와 있는지, 구단에서 왜 나가서 외국에서 공부하라며 좋은 기회를 주셨는지 잘 기억해야 한다. 그만큼 노력해서 여기 있는 선수들을 더 좋은 선수들로 만들고, 또 돌아가서 KIA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밝혔다. 


3년 연속 주장을 하며 팀을 이끌었던 이범호는 ‘주장’의 의미를 이야기하며 양현종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범호는 “주장은 너무 좋은 것이다.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고 그 팀에서 그 상황에서 가장 믿음이 있는 선수에게 주는 가장 큰 포상이다”며 “잘해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게 되면 다시는 못해볼 기회를 올해 해보는 것이다. 투수들에게 잘했던 것처럼 야수들 잘 이끌어서 팀이 잘 되는 방향으로 잘할 것 같다. 현종이가 올라갔을 때 옆에 있는 야수들이나 공격하는 선수들이 어떻게든 이겨주려고 노력할 것이고 더 이득이 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 


코로나 19로 신음하는 팬들을 향한 마음을 전한 이범호는 타이거즈를 향한 뜨거운 응원도 부탁했다. 


이범호는 “멀리서 걱정이 많은데 다들 잘 이겨내실 것 같다. 건강 잘 챙기시면 좋겠다”며 “올 시즌 저는 멀리서 KIA를 응원하게 됐다. 팬분들은 가까운 곳에서 다시 100만명이 들어갈 수 있는 야구장을 만들어 주시면 좋겠다”



<글/사진 광주일보 김여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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