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side] 윌리엄스호, 첫 출항에 가을잔치 즐길 수 있을까

조회수 2020. 10. 11. 08: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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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매직'은 현재 진행형이다. KIA가 치열한 5강 경쟁을 하는 것만으로도 맷 윌리엄스 감독의 리더십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때로는 실수로 경기를 그르치는 일도 있지만 젊은 선수들이 주눅드는 모습 없이 그라운드를 활보하는 것도 변화된 팀 분위기를 대변한다. 시즌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사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설령 목적 달성에 실패하더라도 더 나은 내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젊은 호랑이 군단은 "여기까지 온 거, 이왕이면 가을잔치 경험을 통해 진짜 성장을 이뤄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긍정의 힘이 무등산 기운에 더해 빛고을 호랑이 군단을 감싸고 있다.

◇향상된 공수 밸런스 5강 경쟁 견인


지난해 KIA는 팀 평균자책점 8위(4.65) 타율 6위(0.264)로 고전했다. 홈런 최하위(76개), 도루 9위(87개), OPS(출루율+장타율) 8위(0.705)로 생산성이 매우 떨어졌다. 올해도 지표성적만 놓고보면 지난해와 비슷하다. 팀 평균자책점은 7위(4.90), 타율은 6위(0.275) 수준(이상 4일 현재)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거둔 승 수(62승)를 이미 돌파했고 팀 홈런도 세 자리 수를 넘어섰다. 패할 때 난타당하는 경우가 많아 평균자책점이 향상됐지만, 팀 이닝당 출루허용율(WHIP)은 6위 수준으로 선방했다. 시즌 초반 '박전문'으로 불린 필승조가 경기 흐름을 지켜냈고, 중반 이후 애런 브룩스와 양현종, 드류 가뇽이 선발로 제 몫을 하면서 불펜 불안을 상쇄했다. 타선에서도 최원준이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하면서 프레스턴 터커, 최형우 등 중심타선의 파괴력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했다. 한 두점 차 박빙 승부에서는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쌓여 경쟁력 있는 팀으로 변모했다. 내야 전원이 사실상 첫 풀타임 시즌(김선빈-박찬호 키스톤 첫 시즌)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KIA의 선전은 놀랍기만 하다. 지표성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공수 밸런스는 5강 경쟁의 가장 큰 동력으로 작용했다.

◇베테랑, 외국인 시너지 역시 '야잘잘'


외국인 선수와 베테랑들의 분전을 무시할 수 없다. 젊은 선수들이 마음껏 활개를 띄려면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야구는 잘하던 선수가 계속 잘한다는 속설을 올해 KIA가 증명한 셈이다. 가족이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전열에서 이탈한 애런 브룩스는 팀을 떠나기 전까지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23경기에서 151.1이닝을 소화했으니 사실상 매 경기 6이닝 이상 소화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함께 KIA 유니폼을 입은 드류 가뇽도 초반 적응기를 마친 뒤 승승장구 중이다. 시즌 10승(5패) 평균자책점 3.97로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모두 두 자리 승 수를 따내 팀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2년차로 접어든 프레스턴 터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특유의 '맨손 타법'에 올해는 완벽한 레벨스윙으로 장타력까지 장착해 효자 외인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30홈런 100타점에 홈런 1개만을 남겨뒀고, 3할 타율을 웃도는 성적을 내고 있다. 3할-30홈런-100타점-100득점 클럽 가입도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여기에 지명타자로 전업(?)에 성공한 최형우가 해결사로 중심을 지켜주니 마운드와 타선 모두 시너지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 구도가 완성됐다. 외국인 선수와 중심 타선이 모두 건재한 것은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안정기로 접어든 화수분 미래가치 UP


KIA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은 "젊은 선수들로 시즌을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후배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올해 쌓은 경험으로 내년에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김종국 홍세완 이종범 등 레전드 스타들의 조력 덕분에 세대교체 주역으로 성장한 덕분에 더욱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셈이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태진, 차세대로 리드오프로 우뚝선 최원준 등은 마운드의 정해영, 전상현 박준표 등과 함께 KIA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이다. 시즌 막판 폭포수 커브로 위력을 떨친 김현수와 살림꾼 역할을 한 김기훈 등도 1, 2군을 오가며 즉시전력감으로 성장한 좋은 예다. 


지난 2017년 통합우승 이후 KIA 조계현 단장이 "프리에이전트(FA) 영입에 의존해서는 장기적인 강팀이 될 수 없다. 자체 육성을 통해 베스트9을 확립하고, 이를 시스템화해야 현대 야구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 안정기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KIA 윌리엄스 감독도 "젊은 선수들은 풀타임 시즌 자체가 첫 경험이다. 체력관리부터 경기를 치르는 노하우 등 모든 것을 배우고 있는 시즌이라고 봐야 한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내년 준비를 잘 한다면 팀은 분명히 더 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통해 반드시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이 표정에 묻어났다. 


올해 선전이 내년 시즌 폭발의 전초전이라는 인식이 구단 안팎에 강하게 자리잡은 배경이다. 모두가 꿈꾸는 화수분 야구로 KIA의 미래가치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글. 스포츠서울 장강훈 기자/사진.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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