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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side] 2020 신인왕 레이스 '다크호스' 정해영이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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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시즌 초반 단 한 번의 기회밖에 없는 신인왕 레이스에서 앞서간 건 소형준(KT 위즈)과 이민호(LG 트윈스)였다. KT 5선발 소형준은 3일 현재 8승5패를 기록, 2승만 더하면 2006년 류현진(18승), 한기주(10승) 이후 14년 만에 고졸 신인 투수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게 된다. LG 5선발 이민호는 4승2패, 평균자책점 3.39을 마크 중이다.


소형준과 이민호의 신인왕 경쟁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다크호스'가 떴다.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의 루키 정해영(19)이다. 지난해 KIA에 1차 지명을 받았을 때부터 화제의 인물이었다. 아버지가 전 KIA 타이거즈 수석코치 출신 정회열(52)이었다. 둘은 한 팀에서 1차 지명을 받고 실제로 뛴 최초의 부자(父子)로 기록을 세웠다. 정 전 코치는 1990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포수로 활약하다가 1999년 삼성에서 은퇴했다.

올 시즌 맷 윌리엄스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뀐 뒤 정해영은 미국 스프링캠프와 국내 자체 홍백전을 거쳐 퓨처스리그(2군)에서 선발수업을 받았다. 정해영이 1군에 첫 콜업 된 건 지난 6월 25일 부산 롯데와의 더블헤더 1차전이었다. 특별 엔트리 덕을 봤다. 이후 1군 마운드에 선 건 7월 1일 광주 한화전이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프로 데뷔전에서 생애 첫 승을 낚았기 때문.


1-3으로 뒤진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은 첫 타자 정은원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이날 네 타석 모두 출루 중이던 오선진에게 병살타를 유도했다. 이어 베테랑 김태균을 상대로 호쾌한 3구 삼진까지 선보였다. 패기가 넘쳤다. 포수의 사인대로 꽂아 넣는 직구가 압권이었다. 뒤이은 9회 말 나지완의 끝내기 안타로 4대3 대역전극이 완성, 감격의 첫 승을 올렸다. 역대 21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승리를 기록했다. 중간계투로는 9번째의 대기록이었다. 당시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있냐"고 묻자 정해영은 슬며시 미소를 지으며 "아빠! 나 승리했어"라며 풋풋한 코멘트를 던졌다.


KIA 입단 당시 구속 향상이 보완할 점이었는데 이날 직구 최고 146km를 찍었다. 양일환 곽정철 코치가 주문한 투구 폼 교정 이후 구속이 빨라졌다는 것이 정해영의 설명. 아버지 정 코치 역시 "해영이는 공을 쉽게 던진다. 힘이 붙고 힘을 쓰는 요령을 더 터득하게 되면 구속은 향상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아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본 아버지의 눈은 정확했다.

어떠한 상황에서 투입되든 신인인 정해영에게 값진 경험일 수밖에 없다. 때로는 결과가 나쁜 경험을 하게 된다. 지난달 16일 대구 삼성전에선 비자책이긴 했지만, 9회 말 2사 만루 상황에서 강민호에게 끝내기 중전안타를 허용하기도. 그러나 '아기 호랑이'는 첫 시련을 성장의 계기로 삼았다. 그리고 7월 19일 광주 두산전부터 '안정의 아이콘'으로 변신했다. 11경기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1m89, 98㎏의 건장한 체격조건에서 내뿜는 직구는 묵직했다. 공의 회전력이 좋아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 속도는 훨씬 빠르다는 것이 KIA 구단의 자체 분석이다. 무엇보다 도망가지 않는다. 경험 많은 타자들을 상대할 때 신인의 패기만으로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직구를 꽂아 넣는 건 불가능하다. 자신의 공을 믿고 '강심장'이기에 가능하다. 사실 "도망가지 말고 맞더라도 스트라이크를 던져라"는 아버지의 조언이 정해영을 카운터 승부의 강자로 만들었다.


정해영은 "아버지께선 항상 '네 공만 던져라'라고 말씀하신다. 졸지 말라는 조언도 하신다"고 말했다. 여기에 130km대 슬라이더, 110km대 느린 커브, 130km대 스플리터를 골고루 섞어던져 타자들을 현혹시킨다. 윌리엄스 감독은 "큰 신장을 이용해 공을 던지는 각이 좋은 투수다. 직구 구속도 스프링캠프 때와 비교해 좋아졌다. 기본적으로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잘 던지는 선수"라고 칭찬한다.

8월에는 신인이라곤 믿기지 않는 침착함과 집중력을 과시했다. '불펜의 핵심' 박준표가 부상을 하자 정해영은 필승조 자원으로 보직을 옮겼다. 8월에는 신인이라곤 믿기지 않는 침착함과 집중력을 과시했다. 


'불펜의 핵심' 박준표가 부상을 하자 정해영은 필승조 자원으로 보직을 옮겼다. 그리고 8일까지 4승2패 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8월 26일 잠실 두산전에선 '삼진쇼'로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7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결정적인 삼진 두 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2사 이후 최주환을 3구 삼진으로 잡아낼 때 마지막 결정구 구속은 149km까지 나왔다. 


특히 정해영은 코칭스태프에서 주문하면 그걸 해낸다. 8월 30일 광주 KT전에선 임시 마무리로 중용되기도 했다. 당시 전상현이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클로저 자리가 비었기 때문이다. 윌리엄스 감독의 선택은 신인 정해영이었다. 당시 정해영은 7-5로 앞선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씩씩하게 공을 던져 삼진 한 개를 곁들이며 로하스-강백호-유한준으로 이어진 KT 중신타선을 막아내며 생애 첫 세이브를 달성했다.


신인이 데뷔 첫해부터 1군에서 활약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역대 KIA에서 입단 첫해 곧바로 1군에 자리잡고 활약을 펼친 1차 지명 신인은 사실상 2006년 한기주가 마지막이다. 당시 역대 최고액이던 계약금 10억원을 받고 입단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0승11패 1세이브 8홀드를 챙겼다. 정해영은 한기주 이후 무려 14년 만에 첫해 1군 핵심 자원으로 직행한 뒤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는 1차지명 루키다. 무엇보다 정해영이 기록을 꾸준하게 쌓고,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할 경우 프리미엄을 얻어 1985년 이순철 이후 34년 동안 끊겼던 타이거즈 출신 신인왕에 등극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야말로 KIA에 '복덩이'가 들어왔다. 

<글.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사진.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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