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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side] 뛰어난 선발진, 상위권 노린다

조회수 2020. 6. 21. 14: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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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선발진이 날이 갈수록 위력을 더한다. 호시탐탐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는 KIA 입장에선 올 시즌 가장 든든한 '믿을 구석'이다.

2020시즌을 어렵게 출발했던 KIA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인 맷 윌리엄스 감독의 지휘 아래 희망찬 새 시즌을 열었지만, 개막 첫 주에 2승 4패라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부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둘째 주를 3승 3패로 마쳐 주간 승률 5할을 회복한 뒤 셋째 주엔 5연승을 달려 순위를 중위권으로 확 끌어 올렸다. 그 후 꾸준히 5강권을 유지하면서 전통의 강팀다운 면모를 뽐내고 있다. 

시즌 초반 기복 딛고 선전 중인 타이거즈


그때 KIA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끈 가장 강한 원동력이 바로 선발진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이 "선발진 전체가 잘하고 있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까지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해줘서 아주 만족스럽다"며 "우리 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해서 좋은 플레이를 하는 것이고, 선수들 모두 그런 면에서 아주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다.


특히 5월 19일 광주 롯데전부터 26일 수원 KT전까지 선발 투수들이 8년 만에 7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해내는 기염을 토했다. 2012년 선발진이 두 차례(7워 25일 광주 넥센전~8월 4일 잠실 두산전, 8월 29일 군산 삼성전~9월 9일 잠실 LG전) 10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 헨리 소사-앤서니 르루-윤석민-김진우-서재응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한 시즌 동안 총 74회의 퀄리티 스타트를 해내는 위용을 뽐냈다.


올해도 이에 못지 않았다. 19~21일 롯데와의 광주 3연전에선 이민우가 6이닝 2실점-드류 가뇽이 6이닝 무실점-임기영이 8이닝 1실점으로 이어 던졌고, 22~24일 SK와의 인천 3연전에선 양현종이 6이닝 1실점-애런 브룩스가 6⅔이닝 3실점-이민우가 7이닝 3실점(1자책)을 차례로 기록했다. 하루를 쉰 뒤 26일 수원 KT전 마운드에 오른 가뇽은 또 다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 기록을 '7'로 늘렸다. 비록 이튿날인 27일 경기에서 기록이 중단되긴 했지만, 이날 나섰던 임기영도 5이닝 3실점으로 충분히 제 몫을 했다.


든든하기 그지없다. 다른 팀 감독과 투수들이 감탄사를 아끼지 않는 외국인 투수 브룩스는 갈수록 안정감을 더하고, 첫 등판에서 무너져 걱정을 샀던 가뇽도 서서히 KBO 리그에 연착륙하는 모양새다. 부동의 에이스 양현종은 개막전에서만 3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을 뿐, 금세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아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민우는 단연 '올해의 발견'이라 해도 손색이 없고, 임기영은 역시 안정적인 호투로 선발진의 든든한 한 축을 맡고 있다. 

1~5선발 안정감에 최강 불펜 결합 시너지


그 결과 불펜진도 연쇄적으로 탄탄해졌다. KIA 구원투수들은 선발 투수들이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가던 5월 19일부터 24일까지 6경기에서 총 17이닝을 던지면서 단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KBO 공식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KIA 불펜이 일주일 동안 상대 타선을 1실점 이하(합계 15이닝 이상 투구 기준)로 막아낸 것은 2011년 6월 첫째 주(5월 31일부터 6월 5일까지)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최선의 결과를 낸 뒤 공을 넘겨 준 선발진의 노력에 불펜진이 그에 못지않은 맹활약으로 화답한 셈이다. '계산이 서는' 선발진과 그로 인해 과부하를 덜어낸 불펜이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최상의 결과다.


KIA 마운드는 현재 팀 평균자책점 2위(이하 6월 9일까지 성적 기준)에 올라 있다. 많은 투수 성적 지표에서 최상위권을 지키고 있지만, 선발의 성적은 특히 눈부시다. 선발 투수 투구 이닝이 전 구단에서 가장 많은데, 유일하게 한 자릿수 피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또 볼넷은 가장 적게 내줬고, 삼진은 가장 많이 잡았다. 

기복 없는 타선 유지가 상위권 진입 관건


가장 바람직하고 희망적인 부분은 다섯 명이 모두 고르게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다. 선발 투수 다섯 명이 모두 규정이닝을 채우고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 팀은 KIA가 유일하다. 심지어 부동의 에이스인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이 다섯 명 중 가장 높아 스스로 "내가 이제 우리 팀의 5선발"이라는 기분 좋은 농담까지 던졌을 정도다.


KIA 선발진은 지금 양적·질적으로 모두 풍성하다. 하루쯤 에이스가 무너지고 큰 점수 차로 패하더라도, 다음날 다른 선발 투수가 금세 그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는 내성과 회복탄력성을 갖추게 됐다. 승리에 필요한 득점을 지원해야 할 타선의 안정성만 더해진다면, 최상위권 도약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윌리엄스 호'의 마운드가 광주에 다시 가을의 희망을 안기기 시작했다.


<글. 일간스포츠 배영은 기자/사진.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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