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이 크면 보상도 커야 한다! 안전자산 vs 위험자산

조회수 2020. 12. 11.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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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슈로더가 30개국 2만 2,000여 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가 꽤 흥미롭습니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에게 2018년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가처분소득 (개인소득 중 소비ㆍ저축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소득) 계획에 대해 물었더니, 은행 예금 예치(19%)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고, 이어 주택 구입(16%), 증시 투자(12%)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척이나 안정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자금 계획이라 볼 수 있습니다

2019년 슈로더의 조사 결과에서도 한국인의 보수적 투자성향은 이어졌습니다. 2019년 증시의 하락장에서 글로벌 투자자의 37%는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21%는 자산을 현금화했는데, 우리나라 투자자는 42%가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고, 30%는 자산을 현금화하는 등 더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리스크에 민감한 보수적인 성향을 보이면서도 보유기간은 짧은 단기 투자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통 보수적인 투자자는 장기로 투자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위험회피적인 성향을 보이면서도 공격적인 단기 투자를 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인 것입니다.

시장은 불확실성, 즉 투자자들이 평소에 시장분석을 위해 사용하던 분석틀로는 설명되지 않는 사건에 대해 두려워한다.(제레미 시겔)

"미국 국채 가격은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져 안전자산 선호 속에서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6일 오전 8시 30분(이하 동부시각)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4bp 내린 0.816%를 기록했다."(*출처 : 연합인포맥스, 2020.10.26)

코로나19 확산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면서 미국 국채가격이 상승했다는 기사입니다.


경제신문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란 단어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경제활동이 위축되어 향후 경기가 힘들어질 수밖에 없고,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위험 없는 자산이란 의미를 가진 안전자산(Risk-free Asset)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는 강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안전자산이란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주식과 상관관계가 적고 가격 변동성도 낮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 피난처(Safe Haven)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산을 말합니다. 안전자산을 흔히 무위험자산과 비슷한 용어로 사용하지만 좀 더 엄밀히 따져보면 무위험자산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전통적으로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경제 상황이 불확실할 때, 달러가 약세일 때,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 때, 인플레이션이 예상될 때 투자자들은 어김없이 금에 대한 수요를 늘렸습니다. 하지만 금 가격의 변동성은 작지 않으며,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금은 위험자산입니다. 

또 다른 예로 한때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인정받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으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때, 달러가 약세일 때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르면서 안전자산이란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의 가격 움직임을 보면 고점 대비 반 토막마저 나는 일이 발생하는 등 어떠한 위험자산보다도 더 위험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비트코인도 위험자산입니다.

교과서적인 관점에서 금융자산 투자에는 신용위험(채무불이행위험)과 시장위험(가격 하락 위험)이 수반되는데, 무위험자산이란 신용위험이 없는 자산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무위험자산은 국가가 발행한 채권, 즉 국채입니다. 안전자산과 다소 다른 개념이죠.

 

(*하지만 여기에서는 그동안의 관행과 같이 안전자산과 무위험자산을 유사한 개념으로 사용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금융상품 투자를 고려할 때

어떤 점에 제일 많은 관심을 가질까요?

아마도 ‘이 투자로 얼마나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점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수익은 투자대상마다 모두 다릅니다. 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 주식형 펀드의 1년 기대수익률, 부동산과 같은 대체투자의 예상 수익률 등등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재무학에서 어떤 자산의 수익률은 시간에 대한 보상과 위험에 대한 보상의 합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시간에 대한 보상이란 내가 1년 투자하는지 5년 투자하는지에 따라 수익률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길게 투자할수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보상을 더해 주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위험에 대한 보상이란 더 위험한 자산에 투자할 때 더 많은 보상을 해 주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채권 보다 주식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식 투자에 따른 보상이 더 커야 한다는 거죠.

그럼 주식, 채권, 부동산 중에서

위험이 낮은 자산은 무엇일까요?


채권,

그중에서도 정부가 발행한 국채입니다.

국가의 부도 위험이 기업보다 현저히 낮기 때문입니다. 국채 중에서도 투자 기간이 짧은 단기국채는 위험이 미미하므로 위험에 대한 보상은 없고 대부분 시간에 대한 보상만 있습니다.


아래는 2020년 11월 18일 기준 수익률 자료입니다.

보는 것과 같이 같은 국고채라도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이 높습니다.

한편 국고 3년과 회사채 3년의 경우 투자 기간은 같지만, 수익률 차이가 크게 납니다.


이 차이는 무엇일까요? 바로 위험에 대한 보상입니다.


회사채는 부도 위험이 있기에 이에 따른 보상을 더 주어야 투자자들이 투자하게 됩니다. 신용등급 AA-와 BBB-의 회사채 수익률을 보면 투자 기간이 같더라도 신용등급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크게 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위험에 대한 보상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수익을 높이고 싶다면 투자 기간을 늘리거나 보다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채권의 예를 들면 만기가 더 길고 신용등급이 더 낮은 채권을 선택하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점은 위험을 너무 높이면 원금마저 다 날릴 가능성이 있고 투자 기간을 무한정 늘리면 현금이 필요할 때 바로 찾아서 쓰지 못할 위험(유동성 리스크)이 있습니다.


결국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위험에 상응하는 수익률에 만족해야 합니다.

보수적 투자자는 원금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하므로 위험이 적은 안전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 것입니다. 채권 중에서도 국채 또는 신용등급이 높은 A급 이상 위주로 담을 것입니다.


주식도 어느 정도 담을 수 있지만 저평가된 주식을 선호합니다. PER 또는 PBR이 낮아 상대적으로 하락 위험이 적은 주식, 워런 버핏이 강조하는 안전마진이 있는 주식을 선택할 것입니다.

보수적으로 투자를 한다면 위험에 대한 보상은 거의 없고 시간에 대한 보상만 받게 됩니다. 게다가 투자 자금이 장기로 묶이는 것조차 싫어서 단기 상품만 담는다면 시간에 대한 보상도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수익률표를 다시 보시면 국고채 1년 수익률은 0.7% 수준입니다. 이러한 수익률로 10년을 투자한다고 해도 10%에도 못 미칩니다.

지나치게 안전만을 강조하다 보면

미래를 위한 대비가 충분치 못할 수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위험을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적극적 투자자라면 원금을 지키기보다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고수익을 지향합니다. 적극적인 투자자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주식은 IT, 바이오와 같은 성장주, 채권은 트리플 B급(BBB)도 고려되며, 부동산 펀드와 같은 대체투자도 담겨 있을 것입니다.

또한, 투자 기간도 다소 길게 가져갈 가능성이 큽니다. 적극적 투자는 위험이 올라가면 수익률도 높아지겠지만, 위험이 현실화되면 큰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게다가 대체투자의 경우 유동성 리스크도 상당히 높습니다.


예를 들어 부동산 펀드에 문제가 생기면 담보물인 부동산을 팔아서 원금을 확보해야 하는데, 처분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급한 돈으로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입니다. 위험을 높여 고수익을 얻고자 한다면 분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부지런히 매매한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다(증시 속담)

투자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우선 종목 선정일 것입니다. 소위 ‘따블’ 종목을 고르면 투자 성과는 말할 수 없이 좋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언제 사고 언제 파는지 하는 마켓타이밍입니다. 좋은 종목도 잘 사고 잘 팔아야 성과가 좋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게리 브린슨이 1974년부터 1983년 동안의 연기금 운용 성과를 실증분석 후 내린 결론은 투자 성과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자산 배분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자산 배분의 영향이 91.5%, 종목 선택과 시장 예측은 각각 4.6%, 1.8%에 불과하였습니다.

저금리가 길어지면서 보다 나은 성과를 원하는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다 나은 수익을 위해서는

안전자산이냐 또는 위험자산이냐

하는 선택보다는

현 상황에 맞는 적절한 비중을

결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특히 노후자금 마련은 긴 투자 기간 동안 시장 변동성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는 자산 배분은 이러한 목적에 가장 적합합니다. 지극히 보수적으로 안전자산만 고집한다면 미래를 대비한 수익률을 확보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위험자산을 단기 투자하는 것은 위험을 더 키우는 투자방법입니다. 안전하게 투자하면서도 보다 나은 수익을 올릴 방안을 생각해 볼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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