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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돈도 오래 살아야 한다! 당신의 은퇴 설계는?

조회수 2020. 9. 14. 17:1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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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당시 90세였던 잔 칼망(Jeanne Calment)이라는 할머니가 이웃에 사는 변호사에게 자신의 집을 팔았습니다. 그런데 매매조건이 조금 특별했습니다.


변호사는 잔 칼망 할머니가 살아 있는 동안 매달 2,500프랑(한화 약 50만 원)을 지불하기로 하고,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집에 대한 소유권을 넘겨받기로 했습니다. 이때 변호사의 나이는 47세로 할머니와 마흔세 살이나 차이가 났습니다.


두 사람 모두 계약에 만족스러웠습니다. 별다른 소득이 없던 할머니 입장에서는 살아있는 동안 생활비 걱정할 일이 없어졌고, 변호사는 큰 목돈 들이지 않고 싼값에 집주인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변호사는 할머니가 아주 오래 사시진 못할 거란 계산을 했겠죠.


그러면 이 거래의 결론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변호사의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먼저 천국에 간 건 할머니가 아니라 변호사였습니다.


변호사가 77세의 나이로 사망했던 1995년, 잔 칼망 할머니는 120세의 연세로 여전히 생존하고 있었습니다. 변호사는 무려 30년 동안 매달 2,500프랑을 꼬박꼬박 지불하고도 집주인이 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가 낸 돈을 모두 합치면 집값의 두 배도 넘었습니다.


변호사 사망 후, 계약을 물려받은 유족은 할머니에게 매달 같은 금액을 더 지불하다 2년 뒤 할머니가 122세로 사망한 다음에야 집을 넘겨받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변호사와 그의 유족은 싼값에 집을 산 게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변호사는 자신이 죽을 때까지 그녀의 집에 한 발짝 들여놓지도 못했습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변호사는 손해 보는 거래를 한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변호사도 평균수명을 근거로 나름대로 합리적인 선택을 했을 것입니다.


문제는 거래 횟수에 있었습니다. 만약 수십 또는 수백 명의 90세 할머니와 같은 조건으로 거래를 했다면 변호사는 분명히 큰 이득을 봤을 것입니다. 하지만 변호사는 잔 칼망 할머니와 단 한 번만 거래할 수 있었을 뿐이죠.


할머니의 입장에서는 어땠을까요?


그녀는 왜 잘못하면 집을 헐값에 넘기게 되는 위험을 무릅쓰고 이 같은 제안을 했을까요? 만약 할머니가 집을 팔지 않는다면 이 같은 위험을 감내하지 않아도 되지만, 필요한 생활비를 매달 마련할 방안을 찾아야 했을 것입니다.


할머니는 다른 방법은 선택할 수도 있었습니다.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생활비를 충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혹시라도 집값이 내려가면 대출을 갚을 길이 막막해집니다.


집을 팔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매각대금을 쓰다가 죽기 전에 다 떨어질 수도 있고, 대금을 다른 곳에 잘못 투자하면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할머니가 원했던 것은 자신이 죽은 뒤 집 한 채를 덩그러니 남겨 놓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 매달 일정한 생활비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즉, 곳간을 채우기보다는 우물을 파는 쪽을 선택한 셈입니다.

할머니 입장에선 자신이 죽은 뒤 곳간이 가득 차 있어 봐야 아무 소용 없습니다. 그보다 우물처럼 매달 필요한 생활비가 샘솟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초장수시대 자산관리에서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할 포인트는 수명이 늘어난 만큼 돈의 수명도 늘려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노후대비 자산은 크게 ‘곳간형’과 ‘우물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목돈을 쌓아놓고 쓰는 곳간형 자산.


노후생활을 시작할 때 노후자금이 많이 쌓여 있으면 마음이 놓이고 뿌듯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곶감 빼 먹듯 노후자금을 빼 쓰다 보면 죽기 전에 돈이 먼저 떨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옵니다. 그리고 늘어나는 수명은 이와 같은 불안감을 현실로 만들 가능성을 높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퍼내도 줄지 않는 우물 같은 자산을 원합니다.


우물형 자산의 대표선수가 바로 연금입니다. 종신연금에 가입하면 죽을 때까지 생활비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연금에도 단점도 있습니다. 공적연금처럼 물가상승을 쫓아가지 못하는 것이 연금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또 연금을 수령하는 동안 금리가 하락하면 연금도 함께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게다가 일단 연금을 받기 시작하면 중도에 해지할 수 없기 때문에 유동성도 떨어집니다. 이와 같은 문제는 노후자금을 모두 연금에 넣을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가 됩니다.

따라서 노후자산은 자금을 나누어 일부는 곳간에 넣어두고, 일부는 우물처럼 흘러나오게 만들어야 합니다. 즉, 노후생활 하는데 필요한 기본생활비는 우물처럼 솟아날 수 있도록 연금으로 준비하고, 추가로 필요한 자금은 곳간에서 꺼내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1970년, 20세 남성의 기대여명(남은 수명)은 44년이었습니다.


그로부터 5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1970년에 20세였던 남성들은 다 죽었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들 중 상당수는 기대여명을 채운 64세 때 사망하지 않고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당시 20대였던 그 남성들이 70세가 된 지금, 그들의 기대여명은 15년이라고 합니다.


이렇듯 은퇴 설계 과정에서 기대여명을 참고할 때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첫째, 기대여명은 어디까지나 평균에 불과하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평균을 볼 때는 편차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이 기대여명까지 살다 죽지는 않습니다. 기대보다 일찍 사망하는 사람도 있고, 오래 사는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노후준비를 할 때는 기대여명을 넘겨 생존할 때도 기본적인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둘째, 세월이 흐르면 기대여명이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이는 의학과 보건 기술의 발달 때문일 수도 있고, 살아남은 자들만 대상으로 기대 여명을 산출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기대여명이 30년이라고 하더라도, 30년 후에는 기대여명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수명을 예측해 은퇴 설계를 한다는 것은 사격으로 치자면 고정 타깃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이동 타깃을 맞추는 클레이 사격과 비슷합니다.

클레이 사격에서 움직이는 타깃을 맞추려면 목표물을 정조준해선 안 되고, 목표물의 진행 방향을 예측해 앞쪽을 조준해야 합니다. 은퇴 설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알려진 수명이 아니라 향후 늘어날 수명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클레이 사격의 또 다른 특징은 총알이 ‘산탄’이라는 점입니다.


대략 조준을 해서 방아쇠를 당기면 탄피 안에 있는 작은 쇠구슬 100여 개가 한꺼번에 퍼져 나갑니다. 따라서 클레이 사격을 할 때는 정확하게 조준하지 않아도 잘 맞습니다.


은퇴 설계를 할 때도 기대수명을 정확히 예측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편차를 허용하며, 기대보다 오래 살 때를 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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