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희망 설계 : 액티브시니어 #01] 어쩌다 퇴직.. 그리고 가계부
퇴직 후가 막막하다면 춘재처럼 도전해봐!
안녕하세요. <퇴직 후에 어떻게 살지?> 의 저자 이춘재입니다. 앞서 제 이야기 잘 보셨나요? 저는 제 책을 소개하려고 이 자리에 나온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에게 제가 또 잘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경험한 ‘퇴직’ 이런 것들을 여러분들에게 들려 드리려고 하는 거고요.
제가 경험한 퇴직은 저 혼자만 경험한 것이 아니고, 앞으로 보통 사람 누구나가 다 겪을 그런 퇴직입니다. 그래서 처음에 퇴직이라는 단어는 누구나 두렵고, 막막한 기분이 들 텐데요.
과연 퇴직이 항상 불안하고 막막하고 깜깜한 그런 것일까요?
이제 다음 이야기 한 번 들려드려 볼까요?
참.. 퇴직 통보를 받고 나니까 평소에 낙천적인 걸로 소문이 났던 저도 집에 가기가 두려웠어요. 집으로 가는 발걸음도 무거워지고, 가장 두려웠던 것은 우리 가족들에게 어떻게 퇴직 얘기를 하고, 설득을 할 것인가.. 뭐 이런 거였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가족회의를 소집을 했습니다. 제가.
두려움 속에서 가족회를 진행했었는데, 오히려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가족들의 위로, 감사, 이런 마음을 제가 받았거든요.
아내는 저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하지만, 아이들이 걱정이었는데, 아이들이 오히려 저의 상황을 이해해주고,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하면서 “아빠 그동안 수고하셨어요. 이제부터는 저희가 책임을 질게요. 편히 쉬십시오.”
이런 얘기를 해줬을 때 제가 제일 두려워했던 정서적 퇴직은 이제 마무리가 된 거고, 그렇지만 정서적인 퇴직으로 모든 것이 끝나버린 것이 아니고, 진짜 현실적인 퇴직이 제 눈앞에 펼쳐지는 그런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마 현실적인 퇴직이라고 한다면 여러분들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그런 문제일 거예요.
바로 돈이죠. 돈. 사실 지금 100세 시대라고 하지 않습니까? 앞으로 건강하게 살 날도 굉장히 많은데, 매월 제가 받던 월급이 뚝 끊기는 그런 상황이 되고 보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게 가장 큰 걱정이 되더라고요.
사실 뉴스만 보더라도 매일 나오는 얘기들이 돈 없는 사람들이 은퇴를 맞이했을 때의 두려움, 걱정, 그런 일들 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꼭 저렇게 돈이 풍부해야만 노후 생활을 잘 하는 걸까? 돈이 없으면 전혀 노후생활을 할 수 없는 걸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쨌든 제게 남은 새로운 시간에 대해서는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제 모습이 아니고, 새로운 모습으로 살기 위해서 ‘내가 뭘 해야 할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가계부였습니다.
‘가계부를 한 번 꼼꼼히 살펴봐야겠다.’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아내가 적어왔던 가계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무려 30년 동안 가계부를 적어왔더군요.
아내가 적어온 가계부를 보면서 문득 ‘퇴직 후에는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소비 규모는 그대로인데, 제 수입이 사라져 버렸거든요. 제 수입이 더 이상 생기지 않았습니다.
저는 대단한 것을 하려는 것이 아니고요. 그래서 가계부부터 시작을 한 것이지요.
아울러, 즐겁고 제대로 살고 싶어서 자산관리도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왜냐면 물가도 오를 테니까요. 왜냐고요? 춘재의 역할을 다 끝났고요. 이제 새로운 춘재가 되고 싶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