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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돈 얘기가 민망하다고?

사농공상이란 말이 있다. 직업의 귀천이 선비, 농민, 장인, 상인의 순이라는 의미다. 물론 지금에야 자본주의 사회가 정착되고 경제에 대한 개념이 많이 변하긴 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는 돈 얘기를 터부시하는 경향이 존재한다. 이런 유교적 잔재는 여전히 근검절약을 미덕으로 알고, 투자보다는 아껴 모으는 저축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 있다. 물론 이런 것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돈을 밝히는 것은 천박하고 나쁜 것이란 이미지를 갖는 건 좋지 않다. 


유대인들은 어떤가. 유대인들은 돈을 신성한 것으로 여긴다. 돈에 가치에 대해 어린 시절부터 철저하게 교육한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투자자인 워렌 버핏은 중학생 때부터 용돈과 아르바이트를 통해 번 돈으로 투자를 시작하여 지금의 자리까지 왔다. 부모가 워렌 버핏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큰 재산이 아니라 올바른 경제교육이었다.


중국인들도 마찬가지다. 중국이 미국의 뒤를 이어 G2를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넓은 영토나 풍부한 인구도 물론 중국의 강점 중 하나다. 하지만 그보다 인생 전반에 걸친 돈의 효용과 경제에 대한 교육이 지금의 중국을 만든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중국 상인인 ‘화상’의 영향력을 보면 그들의 엄청난 저력을 느낄 수 있다. 


유대인과 중국인은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돈의 가치를 깨닫게 한다. 우리도 이런 부분은 배울 필요가 있다. 물론 돈이 전부는 아니다. 돈을 벌기 위해 위법한 행동을 정당하게 생각한다거나, 돈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물질만능주의는 위험하다. 하지만 돈은 우리 몸속에서 70%를 차지하는 물과 같이 경제와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이다. 따라서 돈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경제와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돈을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투자다. 근검절약과 저축만 가르쳐서는 돈을 알기 어렵다. 저금통에 용돈을 모으는 것은 경제와 돈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절약하는 습관을 배우는 것이다. 투자를 해야 비로소 경제가 순환하는 구조를 조금씩 이해할 수 있다.


자녀가 받은 용돈의 일정 부분을 본인 이름으로 투자하게 해보자. 세뱃돈이나 친척에게 받은 용돈도 함께 투자하면 더 좋다. 펀드가 무엇인지 랩어카운트(Wrap Account)가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간다면 훗날 경제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녀가 투자상품에 가입하면 그것이 어떤 자산을 가지고 운용되는지 설명해 주는 것이 좋다.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요즘은 중동의 유전이나 러시아의 가스 배송시설 등 기간산업, 홍콩의 5성급 호텔 등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있다. 

자녀들에게 직접투자를 가르치는 것도 좋다. 모은 돈으로 본인들이 좋아하는 회사의 주식을 직접 매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내가 즐겨하는 게임을 만드는 회사, 좋아하는 아이돌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신기한 IT 기기를 만드는 기업이나 재미있는 웹툰이 실리는 인터넷 포털에도 투자가 가능하다. 주식, 채권의 의미에 대해서도 알려주자. 주식은 단순한 투자자산이 아니다. 회사의 소유권과 경영권을 가진 일종의 권리증서다. 1주 밖에 없어도 그 회사의 주인이다. 자녀들이 좋아하는 회사의 주식을 매입했다면 같이 주주총회에 참석해 보도록 하자.


투자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복리효과를 얻기 위해선 장기투자가 필수다. 경제교육이 부족한 우리는 아직도 투자를 망설인다. 투자에 망설이다 보니 우리는 꼭짓점에서 사서 저점에서 파는 비합리적 행동을 반복한다. 우리가 그랬다고 우리 아이들까지 그런 일을 반복하게 해서는 안 된다. 자녀들에게 투자를 일찍 가르쳐 줄 수 있다면 우리의 다음 세대에선 워렌 버핏과 같은 세계적 투자자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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