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잡을 수 있나? AMD 라데온 RX 6700 XT 그래픽 카드 성능 분석

조회수 2021. 3. 25. 11: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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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HD에서 지포스 RTX 3070과 경쟁?
라데온 RX 6700 XT 발표 당시 AMD는 해당 제품의 경쟁 모델로 지포스 RTX 3070을 내세웠다. 지금까지 RX 6800을 RTX 3070 대응 모델로 내세웠었기에 다들 RTX 3060 Ti가 RX 6700 XT의 대응 모델일 것이로 예상했던 게이머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RX 6800은 UHD(4K), RX 6700 XT는 QHD라며 두 제품을 구분했지만 그렇게 칼로 그은 듯 확실하게 구분되지 않는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기에 조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데, 실제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여줄지 점검해 보았다.

AMD 라데온 RX 6700 XT 경쟁작, RTX 3060 Ti인가 RTX 3070인가?

일단, 라데온 RX 6700 XT는 상위 모델에 쓰인 최대 80CU기반의 Navi 21코어와 달리 퍼포먼스급 시장을 위해 새롭게 디자인된 최대 40CU 구성인 Navi22 코어 기반 모델이다. 최대 CU 구성이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전성비 개선을 위해 투입된 인피니티 캐시는 128MB에서 96MB로 2/3 수준으로 억제해 전성비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라데온 RX 6700 XT는 Navi 22 풀칩 구성이라 2560스트림 프로세서를 갖췄는데, 이는 구성상 라데온 RX 5700 XT과 동일하며, TDP도 230W와 225W로 5W 차이에 불과하다. 라데온 RX 6700 XT에서는 전성비에 대한 언급이 없었지만, RDNA2 아키텍처에 대해 RDNA 대비 50% 개선되었다고 발표했다.
라데온 RX 6700 XT는 TDP가 230W로 낮아지면서 듀얼 8핀 구성의 보조전원 커넥터를 갖췄던 상위 모델들과 달리 8핀과 6핀의 조합으로 바뀌었다. 레퍼런스 모델의 경우 기본적으로 상위모델들의 디자인을 유지했지만, 트리플 팬이 듀얼 쿨링팬으로 바뀌었고, 베이퍼챔버 기반 쿨링 솔루션이 히트파이프 기반으로 바뀐 것이 특징이다.

한편, 라데온 RX 6700 XT는 QHD서 지포스 RTX 3070을 타겟으로 나온 제품으로 그보다 20달러 싼 479달러의 가격이 책정되었는데, 이는 당초 경쟁 모델로 점쳐졌던 RTX 3060 Ti 대비 무려 80달러나 비싼 가격이다.
과연 라데온 RX 6700 XT는 어느쪽에 가까운 성능을 내줄 것인가? 최신 그래픽 카드 중 라데온 RX 6700 XT와 대응하는 모델들의 주요 특징을 위 차트로 정리했는데, 이제부터 이들 제품들의 성능 점검 결과를 알아보자.

라데온 RX 6700 XT, RTX 3060 Ti와 RTX 3070 사이

라데온 RX 6700 XT 테스트는 본 제품을 포함해 모두 레퍼런스 모델들을 기반으로 테스트했다. 테스트 시점에서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와 OS 모두 최신 버전을 활용했지만, 라데온 RX 6700 XT는 AMD로부터 제공받은 리뷰용 드라이버를 활용해 다른 라데온 그래픽 카드와 드라이버 조건이 다르다.

스토리지는 NVMe M.2 SSD인 마이크론 크루셜 P5 500GB를 사용해 테스트 중 로딩에 의한 지연을 최소화했고, CPU는 라이젠 7 5800X에 리안리 갈라하드 AIO 240 수랭 쿨러를, 메인보드는 X570 칩셋 기반 제품에 AGESA 1.2.0.0 코드 기반 바이오스와 PBO Auto 설정으로 진행했다.
우선, 3DMark 주요 테스트들의 GPU 스코어를 정리했다.

DX11 테스트인 파이어스트라이크 시리즈는 라데온 RX 6700 XT가 지포스 RTX 3070을 소폭 앞서지만, DX12 테스트인 타임 스파이 계열에서는 지포스 RTX 3060 Ti보다도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벌칸 API 테스트인 와일드 라이프와 또 다른 DX12 테스트인 나이트 레이드에서는 RTX 3070에 준하는 성능을 내주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RT 코어로 불리는 레이 트레이싱 전용 유닛이 들어간 지포스 RTX 30 시리즈에 비해 라데온 RX 6700 XT를 포함한 라데온 시리즈의 성능은 여전히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격차는 AMD의 차세대 GPU 아키텍처에서나 개선을 기대할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라데온 RX 5700 XT는 하드웨어어적으로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테스트를 비롯해 다음 레이 트레이싱 관련 테스트 수행이 불가능했다.

나아진 소비전력, 온도는 글쎄?

추가로 퍼마크를 이용해 약 10분간의 4K MSAA x8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쳐 시스템 소비전력과 GPU 온도도 확인했다. 아이들 온도의 경우 라데온 RX 5700 XT를 제외한 모든 샘플에 0Fan 기술이 적용되어 아이들 온도가 다들 RX 5700 XT보다 상당히 높게 측정되었고, 상대적으로 지포스 계열이 아이틀과 풀로드 상태에서 더 낮은 온도를 보였다.

RX 6700 XT의 경우 상대진영의 비교 모델이나 상위 모델인 RX 6800보다도 높은 온도를 기록했는데, 베이퍼 챔버 대신 히트파이프 방식으로 바뀐 것이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온도와 별개로 시스템 소비젼럭은 RX 6700 XT가 비교 제품군 중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스트림 프로세서를 갖춘 RX 5700 XT과 비교해 약 20W 차이가 나는데, 50% 높아진 전성비를 성능 향상에 투자한 때문으로 결론 내릴 수 있다.

타겟 모델과의 성능 경쟁?

3DMark를 통해 라데온 RX 6700 XT의 기본적인 성능을 점검한데 이어, 이번에는 실제 게임별 성능을 체크했다. 모두 각 게임에서 제공되는 그래픽 옵션의 프리셋 중 최고 옵션을 적용했으며, DX11과 DX12, 벌칸 등 여러 API를 지원하는 타이틀의 경우 최신 API(DX12, Vulkan) 환경에서 테스트한 결과다.



이번 기사에서는 총 10종의 게임 테스트가 이뤄졌는데, 라데온 RX 6700 XT는 이중 8종에서 당초 타겟팅한 QHD에서 RTX 3070을 이기지 못했고, 6종의 타이틀에서는 Full HD와 QHD 양쪽에서 RTX 3070은 커녕 RTX 3060 Ti보다 못하거나 동급 성능을 내는데 그쳤다.

어새신크리드 발할라와 리프트브레이커에서는 Full HD와 QHD에서 RTX 3070을 확실히 따돌리는 성능을 내줬지만, 전체적인 성능을 보았을 때 AMD가 내세웠던 QHD 해상도에서 RTX 3070 대응이라는 원래 취지에 어울린다 보긴 어려운 결과다.
추가로, 라데온 RX 6700 XT의 성능을 100%로 놓고 보았을 때 테스트 게임 10종에 대한 각 그래픽 카드간 평균 성능 비율은 어떤지 정리했다.

결과적으로 라데온 RX 6700 XT는 지포스 RTX 3060 Ti와 비교하는 것이 맞다. 당초 목표로 잡은 QHD 해상도의 지포스 RTX 3070과 비교하면 평균적으로 약 9% 가량 성능 차이가 난다. 게이머에 따라 소비전력까지 감안하면 RX 6700 XT를 선택할 수 있지만, 동급 성능에 런칭 가격이 동일한 RTX 3060 Ti라는 대안이 있는 만큼 시장 포지션이 위태로운 입장이다.

한가지, 라데온 RX 6700 XT는 라데온 RX 5700 XT와 비교했을 때 평균적으로 30% 가량 더 높은 성능을 내주는데다 가상 화폐, 특히 이더리움 채굴 성능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상대적으로 가상 화페 채굴업자들의 구매 우선 순위에서 밀릴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을 위안 삼을 수 있겠다.

하이브리드 레이트레이싱의 한계, 전용 유닛 절실

이러한 경향은 레이 트레이싱 타이틀을 감안하면 더욱 두드러지는데, 하이브리드 방식인 만큼 전용 레이 트레이싱 처리 유닛이 탑재된 RTX 30 시리즈에 비해 낮은 성능을 보여줄 수 밖에 없다.

한편, 갓폴의 4K 레이 트레이싱 테스트에서는 12GB에 달하는 VRAM으로도 부족하다는 에러 메시지를 띄우며 정상적인 테스트가 진행되지 않았은데, VRAM이 8GB인 RTX 3060 Ti와 RTX 3070도 문제없이 테스트가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테스트 드라이버 관련 이슈로 판단된다.

테스트 시점에서 추가 드라이버가 배포되지 않았지만, 정상적으로 테스트가 진행되었다면 Full HD와 QHD 테스트 패턴을 감안할 때, 고용량 VRAM 덕에 RTX 3070 이상의 성능을 내줄 것으로 예상된다.

성능의 세대 교체는 성공, 그 외는 녹녹찮은 현실

라데온 RX 5700 XT의 세대 교체라는 점에서 라데온 RX 6700 XT는 성능면에서 확실한 진보를 보였다. 해상도별로 평균 30% 가량 높은 성능을 보이니 말이다. 하지만 무려 80달러나 높은 출시 가격, 테스트 게임 선정 때문일 수 있지만 경쟁 모델로 내세웠던 RTX 3070과의 성능 우위도 불안한데다, 가격대 성능면에서는 RTX 3060 Ti와 비등한 수준의 성능은 라데온 RX 6700 XT의 미래에 그늘을 드리운다.

먼저 공개된 국내외 리뷰를 볼 때 전체적으로 라데온 RX 6700 XT의 성능은 RTX 3070과 RTX 3060 Ti 사이의 어딘가에 위치한다고 평할 수 있지만, 역시 가격이나 최신 레이 트레이싱 타이틀을 즐기기에 아쉬운 성능이라는 약점은 피해갈 수 없다.

한가지 희망이라면, 가상화폐 채굴 때문에 그래픽 카드의 '구매'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인피니티 캐시 도입은 메모리 성능이 중요한 가상화폐 채굴 성능에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이는 상대적으로 게이머들이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잇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상대적일 뿐,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과 '미쳤다'는 말이 부족하지 않은 가상 화폐 채굴 열풍에 RX 6700 XT 역시 채굴장에 '납치' 당할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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