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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하지 않은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PC 케이스, 잘만 Z9 아이스버그

조회수 2021. 3. 18.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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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RGB 조명을 없애고 편의성을 강화한 미들타워 케이스
데스크탑 PC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게이밍 PC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누가 얼마나 화려하고 요란한 RGB 조명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지가 평가 기준이었다.

하지만 사방팔방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번쩍거리는 무지개빛 조명 대신 CPU나 그래픽카드, 메인보드처럼 핵심 부품 정도만 RGB 조명을 쓰고 나머지는 그냥 평범하게 쓰고 싶은 사람도 많을 것이다.

다만 RGB 쿨링팬 여러 개 달린 제품이 PC 케이스 표준이 되면서 그런 깔끔한 디자인 케이스는 아주 싸거나 아주 비싸거나 아니면 아주 예전에 만들어진 것들이 많다는게 선택의 폭을 좁게 만든다.

오늘 보드나라에서 살펴볼 잘만 Z9 아이스버그(Zalman Z9 Iceberg)는 잘만의 시그니처 Z 라인을 모티브로 하는 아이스버그 시리즈 가운데 확장성을 높여 보다 다양한 시스템 조립에 대응할 수 있는 미들타워 PC 케이스다.

세련된 디자인에 확장성과 편의성 갖춘 Z9 아이스버그

잘만 Z9 아이스버그는 이전에 보드나라에서 리뷰했던 Z3 아이스버그와 같은 제품 컨셉과 디자인 요소를 가지고 있으면서 이를 좀더 확대시켜 Mini-ITX부터 E-ATX까지 다양한 메인보드와 PC 조립 환경에 대응하도록 업그레이드 된 모델이다.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전면 커버는 빙하에서 영감을 받은 최소한의 직선으로 표혀한 미니멀리즘 디자인과 잘만의 시그니처인 알파벳 Z를 형상화한 직선 라인으로 RGB LED 쿨링 팬이나 I/O 기능이 따로 마련되지 않은 완전히 막힌 형태를 띄고 있다.

물론 전면에 노출되는 팬 그릴만 없을 뿐 외부 공기 흡입은 전면 베젤 좌우 측면에 위치한 메쉬 디자인 공기 유입구를 통해 들어가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케이스 전면으로 대형 쿨링 팬을 추가 장착하거나 수랭 쿨링용 라디에이터를 설치하는 등 기존 케이스와 똑같이 쓸 수 있다.
케이스 상단의 마그네틱 먼지 필터도 모서리 부분이 그냥 노출된게 아니라 사출 엣지 마감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동시에 손잡이 부분이 만들어져 필터를 밀어서 떼지 않아도 손쉽게 탈착 및 청소를 할 수 있다.

Z3 아이스버그와 마찬가지로 I/O 및 각종 버튼이 모두 케이스 전면이 아닌 상단으로 배치되어 정면에서 봤을 때 깔끔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케이스를 책상 아래에 놓고 쓰는 사람들은 한결 편하게 각종 I/O 기능에 접근 가능하다.
상단 I/O 포트 구성은 좌측부터 전원 및 HDD LED가 적용된 전원 버튼, USB 3.0 포트 2개, USB 2.0 포트 2개, 3.5mm 마이크 및 헤드폰 단자, 리셋 버튼, LED 버튼, 그리고 USB 3.1 Gen2 Type-C 포트가 배치되어 있다.

USB 2.0의 최대 속도는 480Mbps, USB 3.0 최대 속도는 5Gbps인데, USB 3.1 Gen2 Type-C 포트 최대 속도는 기존 USB 3.0의 2배에 해당하는 10Gbps이기 때문에 케이스에 달린 USB 포트 연결로도 데이터를 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다.
케이스 후면도 따로 RGB 쿨링 팬이 사용되지 않은 평범한 모습이지만 쿨링 성능을 중요하게 여겨 케이스 통풍 성능을 강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후면 쿨링 팬이 장착되는 위치 위에도, 그리고 확장 슬롯 커버도 공기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에어 벤트 처리를 했다.

측면 패널은 4mm 프리미엄 강화유리의 테두리를 보호하는 엣지 가드 슬라이딩 결합 방식을 채용해 후면의 핸드 스크류 나사 2개로 강화유리 손상 걱정 없이 안전하게 열고 닫을 수 있다.

파워 서플라이도 전용 PSU 가이드에 먼저 설치한 다음 케이스에 밀어넣는 중급형 이상 케이스가 사용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다.
특히 그래픽카드 수직 장착이 가능한 라이저 슬롯 부분은 일반 케이스보다 폭을 넓혀 3슬롯 형태로 설계해 쿨러가 2슬롯 사이즈 이상으로 두꺼워진 고성능 그래픽카드도 수직으로 장착할 수 있다.
케이스 하단 파워 서플라이 팬과 마주하게 되는 먼지 필터도 Z3 아이스버그처럼 단순히 필터망을 끼운게 아니라 손잡이가 포함된 확실한 슬라이드 구조로 케이스를 움직이지 않고도 쉽게 먼지 필터를 분리해 청소할 수 있다.
9.6kg에 달하는 케이스 기본 무게 뿐만 아니라 완전히 조립된 시스템 전체 무게를 안정적으로 지탱하도록 일체형 받침대에 접촉 면적이 넓은 미끄러짐 방지 패드가 달려있다.

더 커진 내부로 고사양 부품도 장착 가능

Z9 아이스버그는 같은 미들타워 케이스지만 보드나라에서 이전에 리뷰했던 Z3 아이스버그보다 가로 폭은 35mm, 길이는 63mm, 그리고 높이는 16mm가 더 커졌다. 전반적으로 커진 케이스 크기를 바탕으로 타워형 CPU 쿨러나 길이가 긴 그래픽카드를 장착하는데 유리하다.

CPU 쿨러는 최대 높이 185mm까지, 그래픽카드는 최대 길이 390mm까지 설치 가능하며, 메인보드도 Mini-ITX를 비롯해 mATX와 ATX, 그리고 E-ATX까지 사용할 수 있다. (단, E-ATX 메인보드는 케이스 내부에 장착된 케이블 커버를 제거해야 한다)
케이스 폭이 커지면서 케이스 팬도 다양한 규격을 쓸 수 있다. 전/후면에 기본 장착된 잘만 케이스 팬은 140mm 규격이지만 상단 및 후면에는 120mm/140mm를, 전면에는 이보다 더 큰 200mm 팬까지도 설치 가능하다. 또한 수랭 쿨러 설치시 라디에이터 옵션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장착 가능한 팬(옵션)을 기준으로 하면 전면에는 3x 120mm / 3x 140mm / 2x 200mm 구성을, 상단에는 3x 120mm / 2x 140mm 팬을, 후면에는 120mm 또는 140mm 팬 1개를 장착할 수 있다. 라디에이터 기준으로는 전면과 상단에는 최대 360mm 길이까지, 후면에는 140mm까지 싱글 라디에이터 설치를 지원한다.

기본 장착된 잘만 케이스 팬은 140 x 140 x 25mm 크기에 하이드로 베어링 방식으로 3핀 커넥터와 최대 800 RPM의 팬 속도, 45 CFM 풍량을 갖췄다.
반대쪽 디자인도 조립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군데에 신경 쓴 모습을 보여준다. 고성능 CPU 쿨러는 공랭이나 수랭 모두 메인보드에 기본 장착된 쿨러 가이드 대신 전용 가이드를 쓰는 경우가 많아 조립 편의성을 높이려고 메인보드의 CPU 소켓 뒷부분이 오픈된 형태로 되어 있다.

PC 조립시 각종 케이블을 손쉽게 정리할 수 있게 수직으로 3곳에 벨크로 타이를 붙여놓았으며, 하단 드라이브 베이는 파워 서플라이 길이에 맞춰 좌우로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스토리지를 수직으로 장착하는 SSD/HDD 가이드는 대부분의 케이스가 2.5인치 SATA 드라이브만 설치 가능한데, Z9 아이스버그는 2.5인치 SSD 최대 3개, 3.5인치 HDD로는 2개를 장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3.5인치 HDD 두께까지 고려한 넉넉한 공간 덕분에 케이블 정리에 소질이 없는 사람들이 적당하게 케이블을 묶어 놓더라도 측면 패널이 케이블 두께로 닫히지 않거나 튀어나오는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된다.
하단 드라이브 베이는 좌우로 벌어지는 플라스틱 가이드 구조로 만들어 3.5인치 HDD를 손쉽게 장착할 수 있으며, 2.5인치 SSD/HDD도 사용 가능하다. 또한 케이스 하단에 있는 고정 나사를 풀어 드라이브 베이를 좌우로 움직여 파워 서플라이 설치 공간을 더 확보하거나 드라이브 베이를 쓰지 않는다면 아예 제거하고 지저분한 케이블을 몰아 넣는 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메인보드에 연결하는 케이스 상단 I/O 포트 케이블은 일반적인 파워, 리셋, LED 커넥터와 함께 LED 버튼 커넥터가 포함되며, 여기에 USB 2.0 및 3.0 포트 커넥터와 USB 3.1 Gen2 Type-C 커넥터도 포함된다.

특히 USB 3.2 Gen2 Type-C 커넥터는 메인보드에 따라 후면 I/O 패널에서 직접 포트를 제공하더라도 메인보드 내부 포트로는 없는 경우가 많아 해당 기능이 꼭 필요하다면 메인보드 구매시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잘만 Z9 아이스버그 제품 구성품은 케이스와 사용자 매뉴얼, 시스템 조립용 나사, 여분의 핸드 스크류 나사, I/O 포트 커버, 라이저 카드(별매) 설치대, 비프 스피커, 그리고 케이블 정리용 타이가 포함된다.

비교적 넉넉한 PC 조립, USB 커넥터가 아쉬워

잘만 Z9 아이스버그를 사용해 직접 시스템을 조립해보았다. Mini-ITX와 mATX 메인보드까지는 케이스에 기본적으로 달려있는 메인보드 고정 나사 위치에 맞춰 장착하면 되고, ATX 메인보드는 아랫쪽에 추가 고정 나사 설치를, E-ATX 메인보드는 옆에 보이는 케이블 커버를 제거하고 장착 가능하다. CPU 쿨러 높이도 최대 185mm까지 지원해 웬만한 타워형 공랭 쿨러도 사용할 수 있다.
확장 슬롯 가이드는 재사용이 가능하면서 통풍이 원할한 디자인에 역시 핸드 스크류 나사를 써서 비교적 쉽게 사용할 수 있지만 단단하게 고정되어 드라이버가 필요하다.

3슬롯 라이저 카드 수직 장착까지 고려한 넉넉한 케이스 폭 덕분에 쿨러 길이가 긴 그래픽카드 뿐만 아니라 쿨러 높이가 확장 슬롯 이상으로 올라가는 그래픽카드도 설치하는데 문제가 없다.
케이블 커버에 달려있는 그래픽카드 홀더(VGA Card Holder)는 위아래로 움직여 그래픽카드 설치 위치에 맞게 조정 가능하므로 별도의 그래픽카드 지지대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라이저 카드를 사용해 길이가 긴 그래픽카드를 수직으로 장착하거나 쿨링 팬의 블레이드가 튀어나와 간섭을 일으키는 경우 지지대 방향을 좌우로 꺾어 각도 조절도 할 수 있다.
PC 저장장치에서 3.5인치 HDD 비중이 줄고 2.5인치 SATA 또는 M.2 SSD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에 맞게 여러 개의 SATA SSD와 그보다 적은 3.5인치 SATA HDD를 손쉽게 장착할 수 있다.

특히 케이스 뒷판과 측면 패널 간격이 좁은 제품은 SATA SSD까지는 장착할 수 있다고 쳐도 파워 서플라이 SATA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려 하면 맨 끝 부분을 제외한 중간 부분은 케이블이 위아래로 튀어나와 두께 때문에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Z9 아이스버그는 처음부터 3.5인치 HDD 수직 설치까지 가능할 정도로 간격이 넓어 하나의 SATA 전원 케이블로 여러 개의 SATA SSD를 동시에 연결 가능해 선 정리에 큰 도움이 된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상단 I/O 포트 USB 3.0 커넥터 고정부가 매우 뻑뻑하다는 것이다. 보드나라에 제공된 샘플 제품만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메인보드 커넥터에 고정3되는 부분이 많이 튀어나와 한 번 끼우면 쉽게 분리되지 않았다. 향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생각된다.

과하지 않은 고급스러움 추구한 Z9 아이스버그

잘만 Z3 아이스버그는 케이스 팬에 화이트 LED를 넣어 시스템 내부 부품 하나하나 잘 볼 수 있는게 장점이지만 반대로 내부 부품에 들어간 RGB LED 조명 효과가 떨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Z9 아이스버그는 기본 140mm 팬에 LED 기능이 없으므로 시스템 내부에서 CPU 쿨러나 메인보드, 그래픽카드, 메모리 등 RGB LED가 들어간 부품만 정확한 조명 효과를 낸다. 지나친 RGB 조명이 부담스럽다면 이 정도 선에서 PC를 사용해도 좋고 좀더 화려한 조명을 원한다면 기본 케이스 팬을 교체하거나 상단에 추가 RGB 팬을 장착하는 등 튜닝을 할 수 있다.
Z3 아이스버그에 비해 가격이 많이 올라간 8만원대 중급형 모델이지만 보다 뛰어난 확장성과 개선된 편의성, 그리고 업그레이드 된 디자인으로 균형잡힌 시스템을 꾸미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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