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나라/케이벤치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대기업이 대화면 스마트 TV 시장에서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면서 상대적으로 중소 브랜드 제품의 가성비가 좋아졌다.

특히 중소 브랜드 제품에 구글 안드로이드 TV 운영체제가 탑재되면서 넷플릭스, 유튜브, 왓챠 같은 스마트 TV 이용자들이 자주 쓰는 콘텐츠들은 따로 스마트폰이나 셋톱박스를 연결하지 않아도 TV 리모콘으로 손쉽게 즐길 수 있다.

보드나라에서는 지난 해 구글 정식 인증을 받은 와사비망고의 65형 안드로이드 스마트 TV를 리뷰한 적이 있는데, 오늘 살펴볼 제품은 QLED 패널을 탑재한 2021년형 '와사비망고 WM 550 QLED UHD 스마트TV AI 와글와글'이다.

와사비망고 WM 550 QLED 스마트TV AI 와글와글(이하 QLED 와글와글)은 구글 공식 인증을 받은 안드로이드 스마트 TV에 퀀텀닷(Quantum Dot) 필름을 입힌 55형 QLED UHD 패널을 사용한 모델이다.

요즘에는 40인치대 UHD TV를 모니터 겸용으로 쓰는 사람들도 늘었지만 55인치 화면은 PC 주 모니터 용으로 쓰기는 확실히 부담스럽다. QLED 와글와글은 HDMI 입력 포트가 많으므로 PC 연결 뿐만 아니라 셋톱박스, 콘솔 게임기,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QLED 와글와글은 퀀텀닷 필름을 적용한 55형 VA LED 백라이트 LCD 패널이 들어간다. 3840x2160 UHD 해상도에 최대 330cd/m2 밝기와 3,000:1 고정 명암비, 5백만:1 동적 명암비(DCR), 8ms 응답속도(G to G), 상하/좌우 178도 광시야각을 지원한다.

일반 LED 백라이트 LCD TV 패널과 비교해 퀀텀닷 필름을 통해 명암비를 향상시키고 컬러 볼륨을 높이면서 밝기와 명암비, 색재현력이 중요한 4K HDR 콘텐츠 재생에 더욱 향상된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화질이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OLED TV가 한 수 위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으나 그만큼 비싼 가격과 일반 TV보다 짧은 소자 수명으로 인한 번인 문제 걱정으로 QLED TV라는 타협점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QLED 와글와글의 디자인은 이전 모델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21년형 신제품의 특징이 QLED 패널이고 다른 부분에서 전작과 큰 차이가 없으므로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빠르게 제품 업데이트가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가로폭 길이는 1,229mm에 높이는 스탠드 포함 772mm, 무게는 13.2kg으로 기본 제공되는 양발 스탠드 2개를 조립해서 고정하는 방식이지만, 별도의 스탠드나 벽걸이 방식으로 사용 가능하도록 200 x 200mm VESA 마운트 홀이 제공된다. 각종 입출력 포트는 우측(정면 기준 좌측)에 배치되어 있으며 8자 전원 코드 커넥터는 반대쪽에 마련됐다.

QLED 와글와글의 입출력 포트는 이전 모델과 동일하게 구성된다. 하단 쪽에는 RJ45 유선 LAN 포트, SPDIF 광(Optical) 출력 단자, USB 2.0 포트 2개, HDMI 2.0b 입력 포트 3개(HDMI 2/3/4), 컴포지트 오디오 입력(AV IN) 단자, 그리고 TV RF 안테나 수신 단자가 배치됐다. 측면에는 빠르게 연결할 수 있는 3.5mm 헤드폰 출력 단자, HDMI 2.0b (FHD&ARC) 입력 포트(HDMI 1)가 제공된다.

TV 안테나 단자는 유선 케이블이나 지상파 방송을 수신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국내 지상파 UHD 방송 규격(ATSC 3.0)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지상파 UHD 직접 수신은 불가능하고 FHD 해상도의 HDTV 방송까지만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 TV가 되면서 USB 포트도 단순히 저장장치를 연결해 멀티미디어 파일을 보는 용도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OS에서 지원하는 USB 주변 기기 등을 연결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TV 본체에 20W (10W + 10W) 스테레오 스피커가 달려있지만 측면에 위치한 HDMI 1번 포트에서 ARC(Audio Return Channel) 기능을 지원해 TV와 사운드바를 HDMI 케이블로 연결시 TV 음성을 광(Optical) 케이블을 쓰지 않고 사운드바 스피커로 보낼 수 있다.

TV 리모콘도 이전 와글와글 스마트 TV에 탑재된 것과 동일한 블루투스 무선 연결 및 구글 어시스턴트 음성 입력 기능이 탑재된 리모콘이 들어간다. 채널이나 볼륨 조절 같은 기본적인 TV 리모콘 기능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와 유튜브 전용 버튼이 달려있으며, 안드로이드 TV 홈 화면 제어에 필요한 방향키와 관련 버튼도 포함된다.

QLED 와글와글에는 이미 중소 브랜드 스마트 TV에 널리 탑재되어 검증 완료된 구글 안드로이드 TV OS 9.0 버전이 설치되어 있다. 기존 TV 제조사들의 커스텀 OS를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최적화와 필수 앱 부족 문제를 검증된 구글 스토어와 안드로이드 TV 앱으로 해결했다.

구글 스토어를 통해 새로운 안드로이드 TV 앱을 내려받거나 설치된 앱을 업데이트를 통해 최신 상태로 유지할 수 있으며, 구글 어시스턴트와 크롬캐스트 같은 사용자 편의 기능도 지원한다. 여기에 여러 스마트 TV에 폭넓게 사용하는 MSTAR MSD6886 칩셋으로 빠른 부팅 속도와 최신 버전의 넷플릭스를 지원한다.

일반 스마트 TV와 달리 안드로이드 TV OS를 바탕으로 초기 설정부터 구글 계정을 이용해 바로 로그인 하거나,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구글 앱에서 사용자 계정과 무선 네트워크 정보 등을 TV로 바로 전송해서 설정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TV 리모콘을 안드로이드 TV OS에서 블루투스 입력 장치로 설정하면 구글 키보드 입력이나 구글 어시스턴트 마이크 음성 입력도 가능하다.

물론 일반 스마트 TV와 달리 안드로이드 TV 홈 화면 기준으로는 TV 시청이 메인 기능이 아닌 여러 다양한 앱 가운데 하나처럼 보인다는 점이 살짝 아쉽지만, 그만큼 TV 시청 환경이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다양한 콘텐츠를 보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는 지점이다.

안드로이드 TV OS 홈 설정 화면에서 모든 옵션 항목을 조절할 수 있다. 기기 환경설정은 물론 화면, 소리, 고급 동영상, 입력 등 세부적인 옵션 조절도 가능하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스마트폰 설정과 비슷하게 TV 설정을 직관적으로 할 수 있다. 사용 사능한 내부 스토리지 공간은 이전 모델과 비슷한 4.6GB 정도다.

QLED 와글와글은 TV 안테나(RF)를 연결해 지상파 TV나 케이블 TV 방송을 볼 수 있다. 디지털 TV 안테나로 지상파 TV 방송을 수신하는 경우 ASTC 3.0 미지원으로 HDTV 방송까지만 볼 수 있는데, 방송사 송출 신호에 따라 1080i 또는 720p HD 화질로 출력되고 돌비 오디오를 지원한다.

안드로이드 TV OS 기본 UI가 홈 화면 및 안드로이드 메뉴 구조에 맞춰졌기 때문에 TV 모드에서는 일반 TV와 비슷한 옵션 및 채널 정보가 표시된다. 물론 세부 옵션에 들어가면 안드로이드 설정 화면이 뜨지만 홈 화면으로 넘어가지 않고 TV를 보면서 주요 설정을 바꿀 수 있어서 편리하다.

안드로이드 TV OS를 기반으로 마이크가 달린 리모콘을 통해 구글 어시스턴트 음성 입력이 가능하다. 리모콘에 달린 구글 어시스턴트 버튼을 눌러 TV 시청 중에도 날씨나 간단한 정보 등을 물어볼 수 있다.

또한 미라캐스트와 크롬캐스트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보던 화면이나 동영상을 TV로 연결하거나 블루투스 주변 장치 연결, 듀얼 밴드 Wi-Fi 네트워크 연결도 가능하다.

스마트 TV에서 많이 쓰는 기능이 넷플릭스와 유튜브 시청이고 아예 TV 제조사들이 리모콘에 넷플릭스와 유튜브 앱은 사전 설치되고 리모콘에 전용 버튼을 달아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디스플레이 최대 밝기가 330cd/m2에 소비전력을 줄이기 위해 백라이트 밝기를 낮춰 HDR 콘텐츠를 표시하는데 제약이 있지만, QLED 패널과 톤 맵핑을 사용해 HDR10 콘텐츠도 정상적으로 재생한다.

와글와글 TV 이전 모델은 에너지 소비효율 4등급으로 소비전력이 높은 편이었는데, 이번에 출시된 QLED 와글와글 신제품은 절전에 더욱 신경을 써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으로 5등급 대비 30~40%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이전 모델이 표준 모드 백라이트 밝기가 70%였다면 QLED 와글와글은 대부분의 화면 모드에서 기본 백라이트 밝기를 절전 모드와 마찬가지로 20% 기준으로 설정함으로써 TV 소비 전력을 55~58W 수준으로 유지했다. 물론 좀더 밝은 화면을 위해 사용자 모드에서 백라이트 밝기를 올리면 소비전력도 그만큼 높아진다.

PC에서 QLED 와글와글의 디스플레이 정보를 살펴보면 3840x2160 4K UHD 해상도와 60Hz 재생률, 그리고 크로마서브샘플링 4:4:4를 지원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윈도우 10 운영체제에서 HDR 옵션을 켜면 디더링이 포함된 8-bit HDR 출력이 가능하며, 라데온 그래픽 카드 드라이버 설정에서 8-bit RGB 및 YCbCr 4:4:4 설정 외에 10-bit YCbCr 4:2:0 픽셀 포맷으로도 설정할 수 있다.

i1 Display Pro와 DisplayCAL을 이용해 QLED 와글와글의 컬러 프로파일을 측정해보니 sRGB 기준 93%였던 이전 모델과 달리 QLED 패널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색역 커버리지가 99.2%까지 향상되어 Rec.709 표준을 넘어 HDR 콘텐츠 환경에 최적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콘솔 게임기 Xbox Series X를 QLED 와글와글에 연결하면 4K 120Hz와 돌비 비전을 제외한 나머지 스펙에서 4K HDR10 콘솔 게임을 즐기기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Xbox 설정 메뉴에서 QLED 와글와글에 맞춰 HDR 범위를 사용자가 직접 조절할 수 있다.

다만 기존 UHD 와글와글 TV가 43형, 50형, 55형, 65형으로 가성비 높은 제품부터 시작했던 것과 달리 2021년형 QLED 와글와글 TV는 55형부터 시작해 세컨드 TV나 좀더 작은 화면, 저렴한 가격을 원하는 사람들의 접근성이 살짝 떨어진다.

QLED 패널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제품 가격이 이전 모델보다 8~9만원 가량 비싸지만 날마다 봐야 하는 TV 화면에서 화질에 대한 투자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어차피 따로 셋톱박스에 연결할 저렴한 대화면 TV를 찾는게 아니라면 QLED와 안드로이드 TV의 조합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선택임은 분명하다.